한때 선명했던 기억조차 이젠 가물가물해요.
비 온 뒤여서 사방이 청명했는데 내 머릿속 추억은 희미해지는 거예요.
세월 탓이라고는 해도 서글퍼졌어요.
산다는 게 뭔가 싶어서 말이죠.
추억과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먼 산에 살짝 끊어진 무지개가 보이죠?
옛사람들은 저런 현상을 보고 서기(상서로운 기운)가 어리었다고 했겠지요.
출근길이었어요.
아는 사람을 만난 듯해서 다시 쳐다보았어요.
그럴 리가 있겠어요?
당연히 아니죠.
이 도시에서 거의 반 세기나 살았어요.
그렇지만 아는 사람은 극히 제한되어 있는데 말이죠.
그건 그렇다치고, 이제 나에게 남은 날이 얼마나 될까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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