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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별서(別墅)에서 67 - 이소(離巢) 몇 시간만에 당한 비극

by 깜쌤 2023. 6. 19.

작년 가을부터 잔디밭에 와서 놀던 후투티가 올해 봄부터는 꾸준히 데크 위 지붕을 드나들었어.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https://yessir.tistory.com/15870426

 

후투티가 자주 놀러와요

잔디밭에서 새를 찾아냈다면 그대는 매의 눈을 가진 분이에요. https://namu.wiki/w/%ED%9B%84%ED%88%AC%ED%8B%B0 후투티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

yessir.tistory.com

작년부터 드나들던 녀석을 찍어둔 기록이야. 후투티라는 새에 대한 소개도 들어있고... 

 

 

올봄 5월 16일 오전에는 지붕에서 푸드덕 거리는 소리가 나며 깃털 한두 개가 데크 위에서 떨어지더라고.

 

 

잠시 뒤에 보았더니 후투티 어린 새끼 한 마리가 계단 부근에 앉아 놀고 있었어.

 

 

사람이 다가가도 날아가지도 않는 거야.

 

 

아주 짧은 동영상이니 부담 없이 볼 수 있을 거야.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어.

 

 

녀석은 이제 날갯짓할 준비를 하는 것 같았어.

 

 

너무 귀여웠던 거야. 그랬는데 말이지....

 

 

녀석에게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이 닥쳐온 거야.

 

 

녀석을 사진으로 찍어두었는데 얼마 뒤 도로로 나갔던 모양이야.

 

 

처음 나가본 도로에서 이소(離巢,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는 일)한 지 몇 시간 만에

로드킬을 당한 거지.

 

 

자동차 통행이 드문 도로인데.... 그 귀여운 자그마한 후투티 새끼가

교통사고를 당한 거였어.

 

 

손님이 가시는 걸 배웅해 드리려고 도로에 나갔다가 무참하게 깔려버린 녀석의 주검을 발견하고

나는 가슴 한켠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

 

 

비탈에다 고이 묻어주기로 했어. 자동차 바퀴에 깔린 여파로 인해 자그마한

주검이 납작해져버린 거였어.

 

 

산비탈에다가 묻어주었던 그날, 작약과 아이리스는 세상 모르고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