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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별서(別墅)에서 68 - 생 쑈 A

by 깜쌤 2023. 6. 26.

요즘 내가 하는 짓을 두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생쑈를 한다는 느낌이 들 거야.

 

 

스스로 나를 두고 판단해 봐도 그런 느낌이 든다니까.

 

 

자전거 짐실이에 병꽃나무에서 잘라낸 자잘한 가지들을-이파리가 잔뜩 달린- 싣고 가는 거야.

 

 

도시에서는 버릴 데가 없잖아?

 

 

이파리들을 잘 썩혀서 거름으로 써볼까 하는 생각으로 가져가는 거지 뭐.

 

 

온 사방에 퇴비로 만들 재료들이 널렸어.

 

 

시간 날 때마다 낫질도 하고 호미질도 하며 살아.

 

 

파라솔을 고정시키기 위한 별별 짓을 다해 보았어.

 

 

커다란 물통에다가 물을 가득 담고 쇠파이를 넣은 뒤 꽂아보았어. 그랬더니 되긴 되는 거야.

 

 

완전한 고정이 되지 않으니까 이리저리 기울어지는 문제점이 생기더라고.

 

 

시간 날 땐 장갑도 빨아 널었어.

 

 

너무 궁상스럽지?

 

 

파라솔을 펼쳐두긴 했지만 야외 탁자에 앉아 차 한잔 마실 시간이 없더라니까.

 

 

도대체 풀은 왜 그리 빨리 자라는 거야?

 

 

풀과의 전쟁을 치르느라 매시간 생쑈를 한다는 느낌이 들어.

나는 이런 식으로 모자라게 살아.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