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발코니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던 처녀 총각은 가벼운 입맞춤도 하더라고.
그 모습이 귀엽기만 했어.
친구들과 귀한 대화의 시간을 보내고 난 뒤 모두 도로로 나갔어.
초등학교 앞을 지나 월포역으로 방향을 잡고 천천히 걸었어.
학교 건물만 보면 눈길이 가는 거야.
월포역 앞에서 참으로 아담한 한옥을 보았어.
나는 양옥보다는 이런 수수한 한옥이 좋더라고.
사랑채 뒤로 월포역이 보이네.
담장 밖엔 장미...
정감이 가득한 집이었어.
이런 집이 나왔더라면 샀을지도 모르지.
월포역에 다 왔어.
기차표를 구해야 했어.
경주로 돌아가려는 거야. 친구들은 당연히 대구로 가는 거고...
월포역 광장에서 바라본 바다 쪽 모습이지.
대합실에는 사람이 없어 한적한 모습이었어.
역무원이 근무하는 고객지원실 문도 닫혀있었어.
자동발매기를 통해서 표를 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어.
나이 든 사람들이 제일 당혹스러워하는 일이 이런 것 아니겠어?
지시하는 대로 따라 하면 되긴 되지만 말이야.
표를 구했어.
플랫폼으로 갔어.
영덕에서 포항으로 가는 기차를 타려는 거지.
바다 보이지?
기차를 타고 월포에 처음 와본 게 언제였더라?
https://yessir.tistory.com/15869372
그게 벌써 4년 전 일이었던가? 5년전 일이었던가?
플랫폼 대합실에서는 모두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있는 거야.
모두들 왜 그러는 거지?
이윽고 기차가 들어왔어.
포항까지는 순식간이지.
들판 경치가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어.
봄이 사방에서 마구 묻어오는 거야.
흥해는 벌판이 너른 곳이지.
포항 역에서는 그냥 기차에 앉아있으면 되는 거야.
서경주 역을 거쳐 동대구 역으로 가는 열차!
안강 벌판을 지나고 있어.
멀리 경주시 외곽이 보이는 것 같아.
안강도 벌판이 참 너른 곳이야.
양동 마을이 부근에 있어.
안강 역에 잠시 정차했다가 출발했어.
서경주역에서 내렸어.
친구들은 더 가야 하고 말이지.
박사 학위를 지닌 친구가 손을 흔들어주었어.
기차는 서서히 멀어져 갔고...
나는 대합실로 갔어.
이제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돌아가야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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