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쪽에서 발원한 내성천과 영주방면에서 흘러내려온 서천의 합류지점이다.
산림녹화의 성공으로 인해 상류로부터의 모래 유입은 줄어드는데 그동안 줄기차게 긁어갔으니 강바닥 생태계에 변화가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부지런히 걸었다. 복사꽃이 피고 있었다.
길은 서천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시골 어르신들의 탈것이 둑길 가에 세워져있었다. 전동차같다.
이젠 시골 강변마을마다 다리가 알맞게 잘 놓여져 있다.
그러니 먼길을 빙빙 둘러 돌아가야하는 서러움도 거의 사라진듯 하다.
그새 벌써 2킬로미터나 걸었다.
시골마을 집들도 변화가 많이 일어났다. 세련된 모습으로 변하는 중이다.
강바닥에 새로 자라나는 버들마다 연두색 이파리가 가득 묻어나왔다.
온천지에 봄기운이 가득했다.
둑길이 끝나자 .......
마침내 인공적으로 조성한 산책로가 나타났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니 상쾌하기 그지없다.
진달래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다.
영주까지는 20리 정도밖에 안될 것이다.
그리 먼길이 아니니 부지런히 걸으면 기차 시간을 얼추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전거를 탄 젊은이들이 나를 앞질러갔다.
아, 고물이긴 하지만 나도 내 자전거를 가지고 오는건데..... 기차에 실으려니 힘이 든다. 저번에 영주에서 내린 어떤 분의 푸념이 생각났다. 카페 열차내의 자전거 거치대 자리가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다고해서 표를 구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 말이다.
그렇다면 다음 대안은 접이식 자전거를 구하는 일이다. 기차나 버스에 부담없이 맘대로 실을 수 있는 접이식 자전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무섬을 다녀온 이후 나에게 접이식 자전거가 한대 생기긴 생겼다. 그 이야기는 간단하게나마 포스팅을 했다.
문수기차역 부근을 지났다.
제법 많이 걸어왔다.
그쯤에서 시계를 보았더니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택시를 타야하지 않을까하는 고민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처음 걸어보는 길이니 거리를 종잡을 수가 없었다.
아까 무섬마을을 갈때 이 길을 사용했었다.
가로수로 심은 벚나무들이 꽃을 활짝 피어 사방이 환한듯 하다.
조금만 더 걸어보기로 했다. 시내버스가 오면 좋으련만.....
기차역까지는 5.5킬로미터가 남았다. 맞은편 산 기슭으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택시를 불러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도로를 따라 걷는 것이다.
그래도 살필건 다 살피면서 걸었다. 할미꽃을 본게 얼마만이던가?
영주시 환경사업소부근 삼거리에서 택시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시간에 쫒긴 나는 결국 택시를 타고 영주역까지 달려갔다.
계속 걸었더라면 기차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부전행 열차에 올랐다. 이젠 남행이다. 영주에서 5시 5분경에 부전으로 내려가는 열차다.
하루종일 걸었더니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의성역을 지나서부터는 졸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섬을 다녀왔다. 4월 13일의 일이었다. 4월 중순에 무섬을 가본 것은 처음이었으리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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