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영덕의 봄 1

by 깜쌤 2018. 5. 2.


점점 노는데 익숙해져간다.



사실 말이지만 2014년말까지는 논다는 것을 거의 생각해볼 수 없었다.



1977년 3월 2일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니 거의 38년간을 일만 해왔다. 직장일에다가 섬기는 교회일까지 겸해서 해왔으니 쉰다는 것은 잘 모르고 살았다. 그동안 휴식을 위한 유일한 기간이 있었다면 배낭매고 해외로 조금 쏘다녔을때 뿐이다.


 

노는 것에 맛을 들인 것은 2017년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젠 우리나라 안을 슬슬 나다니는 것도 제법 즐기게 되었다.



이봄에는 기어이 기차를 타고 영덕에 가보기로 했다.



포항에서 영덕까지 철도가 개통된 것은 작년의 일이다. 4월 17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경주에서 기차를 탔다.



대구에서 출발하여 포항을 경유해서 영덕까지 가는 기차다. 경주에서는 7시 15분에 출발한다.



객차바닥에도 영덕과 포항에 관련된 로고들이 박혔다. 


 

서서히 경주역을 출발했다.



이른 시각이어서 그런지 손님도 적었고 조용했다.



형산강을 건넜다.



예전에는 부산진에서 포항까지 이어지는 철도를 두고 동해남부선이라고 불렀지만 이젠 동해선으로 개명했다.



경주에서 안강까지 기차통근을 했던 날도 벌써 이십여년 전의 일이 되었다. 나원역 백목련이 참 예뻤었는데.....



나원이나 사방같은 역들은 이제 모두 폐역 신세가 되었다. 경주와 포항사이에는 안강역 하나만 살아남아있다.



양동마을 앞을 지난다.



안동에 하회마을이 있다면 경주에는 양동마을이 있다.



강동을 지나 위덕대학교 부근에서 새로 놓은 고속철도와 연결되었다.



이윽고 새로 지은 포항역에 도착했다. 경주역에서 30분이면 도착한다. 경주에서 탔던 다리 긴 아가씨가 종종걸음으로 사라져갔다. 오거리 부근 예전에 쓰던 포항역은 이미 폐역이 되었다.



영덕으로 가실 손님들은 하차하지 말고 기차안에서 대기해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타고온 기차가 계속 가는 모양이다.



포항역에서 10분을 쉴 때 기차안 청소를 하고 의자들을 순방향으로 돌려주었다.



포항에서부터는 고가철도 구간이 많다.



새로지은 포항역은 흥해에 있다고 보면 된다. 흥해와 오늘 내가 가려는 영해같은 곳은 동해안에서 가장 너른 평야지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예전부터 그 명성이 자자했다.   



이번에도 손님이 적었다. 철도당국이야 적자를 보겠지만 나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고요함이 너무 좋았다.



좀더 입소문이 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하게 될 것이다.



월포가 가까워졌다.



포항에서 영덕 사이에는 월포, 장사, 강구, 이렇게 세 역이 끼어있다.



월포역뒤로 아침 햇살에 밝게  반짝이는 동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달뜨는 포구여서 월포가 되었을까? 역모양도 동그랗다.



월포역을 지나면 터널이 자주 등장한다.



내륙쪽으로는 멋진 산들이 이어진다. 저 산에는 흔히 청하 보경사라고 표현하는 보경사가 숨어있다. 월포 맞은편이 청하다.



장사역이다. 장사에는 이름 그대로 긴 해변이 등장한다. 모래가 좋고 물이 맑다.  



장사를 출발한 기차는 강구를 향해 달린다.

 


먼산에 신록들이 만들어낸 연두색이 듬뿍 묻었다.



강구는 영덕군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강구항으로 들어오는 대게는 전국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지 않던가?



강구역은 산중에 있다. 해변이 아니다. 그게 살짝 아쉽다.  



강구에서 영덕은 금방이다. 이내 영덕역에 도착했다.



경주에서 한시간 10분정도 걸렸다고 보면 된다. 8시 반경에 도착했으니 오늘 내게 필요한 시간은 충분할 것 같다.  



플랫폼에서 영덕시가지를 바라보았다.



내가 영덕에서 직장생활을 한 것은 1986년의 일이니 벌써 30년이 넘었다.



내 인생길의 터닝포인트는 영덕에서 이루어졌다.



나는 오늘 그곳을 찾아가는 길이다. 오늘의 행선지는 울진군 후포와 영덕군 금곡영해다.



대합실로 걸어나왔다. 시설들이 깔끔하다.



일단 영덕 기차역의 시설들을 확인해두었다.



기차시간표도 점검해두어야한다. 돌아갈 때를 대비해서 말이다.



영덕에서 기차로 포항을 경유하여 서울로 가는 것은 쉬운것 같지만 경주는 조금 불편한듯 하다. 내려갈때는 버스를 이용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상으로 내려갔다.



드디어 땅에 발을 디뎠다.



영덕에는 숨은 관광지들이 제법 있다.



이제는 버스 터미널을 향해 걷는다.



뒤돌아보았더니 깔끔하게 새로 잘 지은 기차역이 나를 배웅해주고 있었다.



기차역에서 버스터미널까지는 10분 정도만 걸으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위치 확인을 하고 걸으면 되니 찾아가는 것도 너무 쉽다.



터미널 건물이다. 세상 참 많이 달라지고 좋아졌다.



젊었던 날, 2년동안 숱하게 드나들었던 건물인데 지금은 새롭게 단장해서 면모를 일신했다.





어리

버리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 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덕의 봄 3  (0) 2018.05.04
영덕의 봄 2 -후포  (0) 2018.05.03
무섬의 봄 4  (0) 2018.05.02
무섬의 봄 3  (0) 2018.05.01
무섬의 봄 2  (0) 2018.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