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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고적도시 호이안 4

by 깜쌤 2018. 2. 27.


역사적으로 베트남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던 나라를 들자면 중국과 프랑스 정도가 아닐까 한다.



 물론 현대사에서는 미국이 끼친 영향력도 상당했다. 



 하지만 일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구시가지 골목 서쪽 끝에서 그런 증거를 찾아낼 수 있다.



일본의 상선들과 일본인들이 호이안에 진출한 것은 16세기를 전후한 시기이다.



일본의 무역선들은 주로 나가사키에서 왔다.



그 시절 우리나라 조선의 조정은 바다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게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다.



골목이 끝나는 건너편에 개신교회가 보였다.



나는 옆문이 열려져 있음을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교회 안마당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여기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했던가보다.



안마당 끝까지 가보았더니 기념탑 하나가 담장 너머로 이어져있었다.



무슨 기념탑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교회를 관리하는 분은 우리를 위해 본당 문을 열어주셨다.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장의자가 두줄로 놓여있었다. 


 

한없이 간결하고 깔끔한 구조였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소박하고 단정한 것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교회 안내판에는 에반젤리칼 처치로 표기되어 있었다.



말은 하나도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 찍어놓은 동영상을 보며 교감을 할 수 있었다. 선하게 생긴 남자분은 자기 딸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우리 일행 한분은 색소폰 연주장면을 보여 드렸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함께 불렀다.



아침부터 출발이 산뜻하다.



우리는 교회밖으로 나갔다.



구시가지를 더 돌아보기로 했다.



믿음이 다르고 이념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고 사는 방식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면 된다. 그게 만국인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등을 만드는 공장 앞을 지나갔다. 과연 호이안은 등롱의 도시답다. 



관공서앞에 인력거가 줄지어 서있었다.



투본강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 강 중간에 있는 마을에 가보기로 했다.



구시가지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끓을 것 같아서 일부러 피해다닌 것이다.



어떤 연유때문인지는 몰라도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저는 강아지를 만났다. 장애견이다.



투본 강물은 흐렸다. 흐린 정도를 넘어 탁하다.



다리 넘어 입구에도 안내원이 표를 보자며 우리를 제지하고 나섰다.



나는 돌아섰다. 밤에 가면 아무도 검사를 하지 않으니 정직하게 표를 산 사람만 손해가 된다. 그렇게 여기면 우리는 부정직한 자들이 된다.



구시가지로 이어지는 모든 길목에서는 철저하게 표검사를 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도 보고 오늘 아침에도 구시가지를 대강 살펴보았으니 이번에는 해변으로 가보기로 했다. 호텔 맞은편 자전거 대여점에서 1인당 3만동을 주고 자전거를 빌렸다. 우리돈 1,500원이면 종일토록 자전거를 빌려탈 수 있으니 너무 좋다.



오전 10시 반경에 호텔을 출발했다. 자전거포 주인은 딱 일년만에 다시 찾은 우리를 기억하고 계셨다.



해변으로 나가는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은 한없이 상쾌하다.



현지인 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우리는 자동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에서 내려 마을안 골목길로 들어갔다.



바다로 이어지는 강가로 마을이 숨어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한쪽에 사당을 만들어두고 신령들을 모셔들여 믿는 모양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신신각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지도 모른다.



이런 물속에 갈대 하나를 입에 물고 베트콩이라고 불렸던 게릴라들이 물속에 은신하면 찾아낼 재간이 없지 싶다. 



마을을 살핀후 해변으로 향해달렸다. 백년초들이 길가에 수두룩하게 자라고 있었다.



모래밭에 만든 무덤앞을 지났다. 


 

죽은 자를 위한 공간이 크고 화려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죽은 자들이 자기 자신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의 헛된 욕망가운데 하나이리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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