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고적도시 호이안 1

by 깜쌤 2018. 2. 12.


베트남 중부의 거대도시 다낭 아래에는 호이안이라는 고적도시가 있다. 호이안 해변에 서서 보면 앞바다에 섬이 보이는데 그 섬이 바로 비행기 날개 아래에 나타났다.



잠시후 길게뻗은 다냥 해변도 등장했다. 날개 위쪽으로 나타나는 파도가 희게 보이는 해변은 휴양지이지 항구가 아니다. 항구는 도시 북쪽 다낭만 속에 곱게 숨겨져 있다. 그렇게 보면 다낭은 천혜의 항구다.



비행기 고도가 낮아지자 투본강 안에 만들어진 깜남섬이 명확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투본강을 따라 만들어진 호이안시가 길게 뻗어있었다.



다낭 해변 끝에 이어지는 선짜 반도가 구름을 이고 누워있었다. 다낭 시가지로 이어지는 강의 흐름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다낭 시가지와 해변 사이를 흐르는 강이 한강이다.



비행기는 이내 다낭 공항에 착륙했다. 멀리 오행산 봉우리들이 나란히 서서 우리를 환영해주었다.




작년, 그러니까 정확하게 일년전인 2017년 1월에도 베트남 여행을 왔었다. 그때는 3주일간의 여정으로 베트남 북부와 중부를 돌아보았다.



이번에는 베트남 중부의 다낭으로 들어와서 25일 정도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남부의 호치민(예전의 사이공)에서 빠져나갈 생각이다. 우리 한국인들에게는15일간만 베트남 무비자입국이 혀용된다. 우리처럼 무비자 입국 허용기간을 넘어서 여행을 하고자 할 경우에는 사전에 비자를 받아야한다. 우리는 미리 비자를 받아갔다. 공항에서 입국비자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게 번거롭고 귀찮아서였다.

 


수속을 밟고 입국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 옷을 입고 왔기에 옷차림을 바꾸기 위해서는 화장실부터 다녀와야했다. 배낭을 매고 일단 다낭 공항 출국장으로 옮겨갔다. 입국장이 아닌 출국장으로 간 것이다. 훨씬 조용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중부는 아열대 기후를 나타내고 남부는 일년내내 열대 기후를 보인다. 한국은 겨울이므로 여행자들 입장에서는 옷가지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인청공항에서는 외투를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알고있지만 우리는 맡기지 못하고 그냥 옷을 가지고 왔기에 갈아입어야만 했다.


나는 투명 지퍼백에다가 옷을 돌돌 말아넣고 고무밴드로 둘러서 가지고 다닌다. 그게 배낭에서 옷을 찾기도 쉽고 부피를 줄이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투명한 지퍼백에 넣어 라벨을 붙여서 내용물 종류를 적어두고 고무밴드를 둘러두면 물에 젖을 염려도 없고 찾기도 편한 것이다. 신발도 갈아신었다. 한국에서 신고온 신발은 커다란 비닐에 넣고 묶은 뒤 배낭 제일 밑에 넣었다.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여권과 큰 돈을 넣어두는 복대를 맸다. 그런 작업은 화장실에서 하는게 좋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옷을 바꾸어입고 복대를 매는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도 못하고 여행객들의 돈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표적으로 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배낭을 지키는 동안 우리 멤버들로 하여금 화장실을 다녀오게 했다.


베트남 공항에서의 환율은 그리 나쁘지 않기에 공항에서 환전을 하는게 약간은 편리하기도 하다. 나는 2016년의 북유럽여행에서 쓰지 않고 남겨둔 유로를 조금 가져왔다. 700유로와 400달러를 준비했으니 약 140만원쯤 되는 경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일단 200유로를 환전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조금 손해를 보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제 베트남 국내 여행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그 다음은 시가지로 들어가야한다. 우리 일행은 5명이다. 그렇다면 택시 두대를 잡아타야하지만 다행하게도 베트남에는 대형택시(빅택시 Big Taxi))들이 많다. 좌석이 7개인 대형택시는 소형택시보다 기본요금이 높고 주행시에는 요금도 더 빨리 올라가지만 택시 두대를 잡아타는 것보다는 유리하다. 



나는 첫번째 행선지로 호이안을 선택했다. 위치상으로는 다낭에 들르는게 순서이겠지만 남부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호이안을 먼저보고 다낭에서 야간기차를 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기에 호이안으로 이동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택시가 출발하자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요금이 올라가는듯 했다.




내가 우리 멤버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꺼내자 운전기사가 재빨리 눈치를 채고 택시미터기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기사의 눈치 하나는 구단이다. 택시미터기조차 조작하는 운전기사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여행자 입장에서는 경계심을 가지는 것이 옳은 일이다. 장거리 이동을 할 경우 어떤 기사들은 가격을 흥정해오기도 하는데 그런 협상에는 응하지 않는게 좋다.


그럴때는 다른 택시를 타는게 현명한 방법이다. 기사에게는 반드시 택시 미터기 사용을 요구하는게 천만번 옳은 일이다. 택시 미터기를 사용해달라는 말은 의외로 간단하다. 딱 한마디로 끝낼 수 있다. 

"미터, 플리즈~" 



다낭공항에서 호이안까지는 35킬로미터가 넘는다. 다낭공항을 빠져나온 택시는 일단 바닷가로 나가서 해변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택시요금은 약 45만동 정도 나왔다. 베트남 물가를 우리 물가로 환산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베트남 현지 가격에서 0을 하나 떼고 반으로 나누면 한국 물가가 된다. 


그렇다면 택시요금은 2만 2천원 정도 나왔다는 말이되고 일인당 4,500원 정도가 되므로 여행자 입장에서는 투자할만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베트남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머어마한 거금이 된다. 그런 정도는 알고 처신하는게 현지인들을 대하는 현명한 방법이기도 하다. 젊은이들로만 이루어진 여행 팀이라면 고생하는 셈치고 시내버스를 타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우린 나이든 사람들로 이루어진 팀이다. 젊었을 땐 이리저리 발로 뛰며 한푼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몸으로 부딛혀보기도 하고 생고생을 사서하기도 했지만 이젠 그럴 군번이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부자도 아니므로 적당한 선에서 고생도하고 절약을 하기도 한다.



딱 일년전에 사용했던 호텔을 찾아갔다. 5명으로 이루어진 팀이기에 삼인실 방 하나와 이인실 방 하나를 구했다. 트윈 베드룸은 35달러, 트리플 베드룸은 45달러였다. 합계 80달러를 다섯명이 부담하면 되므로 일인당 16달러 정도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7,600원선인데 아침이 포함되어 있는 가격이니 합리적이라고 여길 수 있다.



나는 더불베드룸을 가보았다. 그쪽은 ㄱ장로 부자가 사용할 것이다. 


 

2인실은 베트남 전통이 살아있는 고풍스런 방이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방은 작년에 사용했던 그방이다. 참 공교로운 일이다.



리조트 분위기를 살짝 흉내내려고 한 것 같다.



샤워부스도 제법 괜찮다.



화장실도 그만하면 좋다.



밖으로 나가보았더니 작은 공간이 숨어있었다. 흡연을 하는 이들에게는 멋진 공간이다. 열대식물로 외부와 차단되어 있었다.



크게 고급진 것은 아니지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이 정도면 만족한다.



비록 봉지커피이긴 하지만 방안에는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기에 한잔 타서 밖에 나와 마시면 운치가 있을 것 같다.  



부자간에 대화하는 모습이 정겹기만 했다.



방안에 들어오니 와이파이 속도가 엄청 느려진다. 호텔이 한글 자모 미음(ㅁ) 자 모양으로 만들어져서 그런 모양이다.



한 삽십여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외출을 하기로 했다. 우리가 묵는 호텔은 탄빈3 호텔이다. 다음에 또 가야한다면 그때는 다른 호텔에 묵을 생각이다. 워낙 호텔이 많은 동네이므로 호텔이 동날 걱정은 안해도 된다. 적어도 호이안은 호텔 걱정은 안해도 되는 그런 곳이었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적도시 호이안 5  (0) 2018.03.03
고적도시 호이안 4  (0) 2018.02.27
고적도시 호이안 3  (0) 2018.02.21
고적도시 호이안 2  (0) 2018.02.15
자정에 출발하다  (0) 2018.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