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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고적도시 호이안 2

by 깜쌤 2018. 2. 15.


호이안은 고적도시다. 다낭이 근대적인 휴양지라면 북쪽의 후에(=훼)와 남쪽의 호이안은 고적도시에 해당한다. 후에가 한때 베트남의 수도였다면 호이안은 상업의 거점으로서 번영을 누리던 곳이었다. 일본역사에 견주어 말하자면 교토와 오사카 정도였다고나할까? 


 

호이안에는 중국인들이 맹활약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제 그들 대부분은 화교로 존재하거나 베트남 사람들속에 녹아들어갔지만 흔적은 강하게 남겨두었다. 그런 도시가 호이안이다.



호이안에는 중국인들의 흔적만 남아있는게 아니다.



일본인들도 흔적을 남겼다.



거기가 일본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내원교다. 내원교라는 말은 멀리서 온 사람들이 만든 다리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호이안을 대표하는 색을 꼽으라면 아마 노란색과 붉은색(보기에 따라서는 검정색일 수도 있다)일 것이다.



붉은 색은 기와를, 노란색은 호이안의 벽을 대표하는 색이다.



내원교는 호이안 관광의 중심지다. 내원교안에는 작은 도교사당이 있어서 거길 구경하려면 표가 필요하다. 내원교 앞에는 표없이 슬며시 공짜구경을 하고자하는 당신을 귀신같이 알아내고 표를 보여 달라며 접근해오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고적지구안의 중요유적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티켓이 필요하다. 워낙 고적지구로 통하는 길이 많고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기에 일일이 검표를 못하는지는 모르지만 저녁에 고적지구로 들어가는 우리들을 보고 표를 보자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낮에는 제법 표단속이 이루어지는 편이다.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내원교 건너편 화랑(그림방)이 많이 있는 골목이 최고다.



가장 깔끔하고 산뜻하다는 말인데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그냥 참고로만 하시기 바란다.



작년에 호이안 구시가지를 뒤진 이야기는 아래 글상자속에 들어있으니 이것도 참고하시기 바란다. 

 





나는 투본 강가로 나갔다.



바다가 그리 멀지 않아서 그런지 강물의 흐름은 조수간만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강물은 흐린 편이다. 열대지방 강물은 원래 그렇다. 그렇지만 밤에 보면 환상적인 풍경으로 변하고만다. 왜 그럴까? 비밀은 밤풍경 속에 스며들어있다.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었다. 베트남은 안남미라는 이름붙은 쌀을 먹는 백성들이 사는 나라다.



쌀에 찰기가 없으므로 밥이 퍼석거리는 편이다. 물론 끈기도 없어서 한국인의 입맛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그러니 볶음밥을 먹을 때 스프를 함께 주문하여 먹으면 한결 낫다. 여행하면서 체득하게 된 작은 노우하우라고나 할까?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고나왔더니 거리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베트남의 여행의 가장 큰 잇점은 선한 사람들과 안전한 치안과 착한 물가다. 


 

한국인 입장에서도 물가가 싼 편으로 여겨지는데 북유럽인들 입장에서 보면 거의 모든게 공짜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베트남 물가는 세계적으로도 싼 편이다.



그러므로 여행사를 이용한 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을 하는게 여러모로 이익이다. 



자유여행에 필요한 영어는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이면 되니까 염려 놓으시라.



여행하는 요령은 이런 글 속에 자세히 밝혀두었으니 그냥 따라하든지 아니면 참고로 하면 된다. 어리바리하기 그지없는 나같은 늙다리 영감탱이도 일행을 모시고 다니며 돌아다니고 있지 않은가?  



이 글을 읽는 그대가 여행은 떠나고 싶은데 한번도 여행한 경험이 없을 경우, 지금 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다. 어쩌면 돈일 수도 있겠다.


잠깐!

아래에 이어지는 글을 읽기 전에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미리 양해를 구한다. 내가 하는 말은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혹시 취업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젊은이라면 아래에 이어지는 글을 두고 절대 오해하시지 말기 바란다. 그런 분들을 비하하려는 뜻은 조금도 없고 여러분들의 형편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작은 것이나마 움켜쥐고 있는 기성세대의 꼬리타분한 훈계라고는 절대로 여기시지 말기 바란다.




세상너른 것을 알고 싶고 뭐라도 해서 한번뿐인 인생을 의미있게 살고 싶다면 눈 질끈감고 한달에 십만원씩만 저금해서 일년을 모으자. 120만원이면 동남아시아 한달 여행이 가능하다. 한달에 20만원씩 일년을 저금하면 유럽여행도 가능하다. 한달에 5만원씩 일년을 저금하면 일본과 중국을 다녀오는게 가능하다. 자전거로 일본 큐슈를 돌면 보름간 여행할 수 있는 금액이다. 배삯이나 저가항공권을 포함해서도 그렇다.



그까짓 여행해서 뭐하느냐고? 경험과 생생한 체험과 견문과 지식을 넓힐 수 있다. 결정적으로 잘만하면 당신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친구나 배우자도 만날 수 있다. 그건 덤으로 생기는 거다. 심지어는 국제친구를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인생에 관한 진지한 고찰을 할 수 있다.



그게 밥먹여주느냐고 묻고 싶은가? 장담하건대 밥먹여준다. 여행을 통해 쌓은 지식과 식견과 견문은 그대의 미래를 열어줄 것이며 확실히 바꾸어 줄 것이다.



용기를 가지고 떠나는 자는 현실에 안주하는 자보다 분명 나아질 것이다. 멋진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여, 용기를 가지라. 맨날 술이나 퍼마시면서 헬조선이 어쩌니저쩌니 금수저들이 어쩌니저니하며 시기, 질투, 다툼, 원망, 미움과 한숨에 찌들어살지 말고 신세타령이나 하면서 시간을 죽이지 말기 바란다.



술마시는 돈으로는 저금을 하고 신세타령 할 시간에는 영어공부나 한자공부라도 해두라.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 



돌이켜보면 나도 그대들 같은 젊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대는 늙어보았는가? 나는 젊어보았기에 감히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다. 나의 학창 시절, 우리나라 백성들은 하나같이 뼈에 스며드는 가난에 찌들어살았다. 내가 비행기라는 것을 과연 타보고 죽을 수 있을지 의심했다. 결정적으로 거기다가 나는 시골뜨기였다.



직장생활을 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던 젊음 넘치던 날, 그때는 해외에 나가볼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다. 여권을 만들어 만져보는 것조차 아예 불가능했다. 



이야기가 우습게 진행되었다. 그대 젊은이들은 힘을 내라는 말이다.



젊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바로 금수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늙다리의 잔소리와 헛소리는 그만 하기로 하자.



거리를 쏘다니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호이안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등불의 도시다.



불은 열과 빛을 내뿜는다. 불은 뜨겁다. 열정적이다. 얼음이 모든 것을 멈추게하고 움추리게 한다면 불은 밝혀주고 변화시켜준다.



불을 담는 통이 등롱이며 등이다. 호이안에는 등이 많다. 많은 정도를 넘어서 천지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커피숍에 들렀다. 낮에 커피를 한잔 했기에 생강차 한주전자를 주문했다. 5만동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길고 긴 하루였다.



고급스런 좋은 차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이제 여행 첫날이 가는 것이다. 



 

샤워를 하고 그냥 쓰러졌다. 잠이 어떻게 오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잤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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