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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고적도시 호이안 5

by 깜쌤 2018. 3. 3.


바닷가로 이어지는 도로를 가로질러 골목으로 들어가서 해변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예상했던대로 파도가 높았다. 멀리 다낭 시가지가 보이고 선자반도도 눈에 들어왔다. 구름이 산 중턱에 걸려있었다.



앞쪽으로는 섬들이 보인다. 남지나해의 물결이 엄청 사납게 해변을 할퀴고 있었다. 



베트남 동해안을 끼고 있는 바다를 우리들은 흔히 남중국해로 불러준다. 베트남 사람들 입장에서 보자면 동해가 될 것이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날씨가 흐리니 선베드나 비치 파라솔을 사용하는 이도 적었다.



겨울 다낭의 바다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은듯 하다. 해수욕을 즐기려면 남쪽으로 더 내려가서 나짱 정도까지 내려가야 가능할 것 같았다.



우리는 안방비치의 공식적인 입구를 찾아갔다.



호이안 시내에서 동쪽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가면 만나게 되는 해수욕장이 안방비치다.



타일로 바닥을 깔고 대리석을 올린 뒤 글자를 새겨둔 표지석이 덩그마니 놓여있었다.



비치파라솔과 전통배가 해변에 널려있었다.



햇살이 곱게 내리쬐는 날에 이 해변에 다시 찾아와서 살펴본다면 모래가 황금색으로 보일 것 같다. 모래위에는 발자욱만 가득했다.



우리나라 아줌마들이 푸른색 비옷을 펼쳐들고 소녀들처럼 깔깔대며 놀고 있었다.



날씨탓이었을까? 을씨년스런 기분이 들어서 조용한데 찾아들어가 따끈한 국물이 있는 점심을 먹고 싶었다.



해변으로 이어지는 작은 골목 곳곳에 소규모 음식점들이 숨어있다. 우리는 그런 곳 가운데 한군데를 골라서 찾아들어갔다.



첫번째 들어간 집은 국수전문이었다.



쌀국수는 오래 놓아두어도 쉬 퍼지지 않아서 좋았다. 국물맛이 깔끔했다.



양이 조금 적어서 그랬을까? 우리는 바로 이웃집 피자가게로 다시 자리를 옮겨갔다.



영국에서 온 사나이가 직접 피자를 만든다고 했다. 야외에 설치한 화덕에 도우를 넣고 피자를 구워냈다.




그는 베트남 여자와 결혼한듯 했다. 



조금전에 국수를 먹었으니 피자는 한쪽만 먹어도 충분했다. 불기운이 피자 가득히 스며들어 있었다.



모두들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부터 찍어댔다. 파도소리가 가게까지 스며들었다. 피자 한판 가격이 17만동이었다. 우리돈으로 치자면 8,500원 정도다.



해변 숲에 놓아기르는 닭들이 몰려들어 모이를 찾고 있었다. 평화로웠다.



피자 한조각과 칼국수 한그릇으로 허기를 속인 뒤 자전거를 타고 남쪽으로 달렸다.



해변에는 고급스런 리조트들이 숨어있었다.



도로가를 달리다가 한번씩은 해변으로 가서 해수욕장을 살폈다.



마지막에 다다른 곳이 끄어다이 비치다. 이쪽은 안방비치보다 파도가 더 센듯하다.



겨울바람에 일렁거리는 파도가 사나운 발톱을 세우고 해변을 마구 후벼파대고 있었다.



모래가 쓸려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흙을 넣은 포대를 해변에 깔아두었다. 다낭시내와 선자반도 위로 검은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서 풍경조차 음울하게 만들어놓았다.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끄어다이 해변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도로 양쪽으로는 그럴듯한 고급호텔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사방에 흩어진 호텔들이 즐비하니 호텔방을 못구할 일은 없어보인다.


깨끗하게 보이는 커피숍에 들어가서 한잔 마시고 가기로 했다.



주인은 따뜻한 차부터 한잔 대접해준다. 그런 뒤 커피를 가져다 주었다. 뜨뜻한 커피 한잔으로 속을 데운 뒤 동네속으로 들어가서 골목구경을 해가며 시내로 돌아왔다.


 


저녁은 호텔 옆에 있는 식당으로 찾아갔다.



모두들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찾아 주문했다.



나는 스프 한접시와 볶음밥을 주문했다.



음식이 제법 맛있었다. 음식대비 가격은 좋은 편이었다.



다섯명이 먹은 가격이 60만동이었다. 우리돈 3만원이니 일인당 5천원인 셈이다.



알고보니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이 가게의 반응이 아주 괜찮었던 것으로 나타났단다. 내가 봐도 그 정도면 제법 흡족한 편이었다.  



아침 식사때 식당에서 만난 백인가족을 저녁때 다시 만났다. 부인은 베트남 여자같았다. 혼혈인 여자아이가 상당히 예뻤다.


 

뱀부(대나무) 식당이다.


 

여행을 떠나올 때 어떤 분이 십만원을 주셨다. 나는 그 돈으로 우리 일행을 대접해드렸다. 모두들 고맙다고 인사를 해왔지만 내가 받을 인사는 아니었기에 어느어느분이 기부하신 돈이라고 말씀드린 뒤 그분이 지닌 사연까지 조금 알려드렸다.



남에게 기분좋게 한턱 낸다는 것은 흐뭇한 일이다. 나도 그냥 얻은 돈이니 나혼자서 감춰두고 야금야금 꺼내 쓰기보다는 남을 대접하는게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여겼기에 돈을 쓰고도 기분이 좋았다.



호텔에 그냥 들어가서 누워버리면 의미가 없기에 야시장 구경을 가기로 했다. 우리는 야시장을 향해 걸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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