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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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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진다는 것! 활짝 핀다는 건... 전성기라는 말이겠지. 활짝 피우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미리미리... 준비를 해왔음을 말하는 거겠지. 사람살이도 그런 것 같아. 학창시절을 포함한 젊었을 땐... 성실하게 살면서 준비를 해두었다가 장년기 때 팡 터트려야 하는데 말이지. 나는 준비를 너무 소홀히 했다는 생각을 많이 해. 이만큼 살아보니 그게 후회스러운 거야. 지나간 일이라고는 해도... 두 번 걸을 수 없는 인생길이기에... 한없이 서글퍼지는 거야. 너, 나처럼 살지는 않았겠지? 어리버리 2025. 12. 9.
겨울 맞지? 서재 아침 온도가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가을이 지나가고... 마침내 겨울이 되었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는 거야. 풍요롭던 결실의 계절이 휙 지나간 것이... 너무 아쉬워. 다시 또 1년을 기다려야 가을이 오겠지? 나는 다람쥐가 쳇바퀴 도는 듯한 삶을 이어가고 있어. 내 생활 반경은 지극히 제한적이야. 한 자리에 붙박혀 사는 나무들처럼... 그렇게 붙박혀 사는 거야. 너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어? 우리 인생에서 이제 봄과 여름은 아득히 멀어진 멋 옛날이 되어버렸어. 그것들은 이제 박제된 과거라고나 해야 할까? 며칠 전 기온이 급강하했을 때 배추가 살짝 얼기도 했어. 이젠 단풍잎도 붉게 말라비틀어지면서 추한 모습으로 남았어. 남에게 남겨진 봄은 과연 몇 번일까? 어리버리 2025. 12. 8.
의자를 비워주고 떠나야할 시간이 다가오는 거 같아 그동안 이 땅 위에서 즐겨왔던... 소풍을 끝내고... 언제쯤 하늘로 돌아갈지는 모르지만... 그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껴. 나는 지난달 11월에만... 교통사고로 인한 생명의 위협을... 세 번이나 느껴보았어. 그중 한 번은 트럭 앞부분에 부딪혀 보기도 했어. 부딪히며 넘어졌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겠지만... 정말 다행하게도 튕겨 나간 거야. 운전사가 당황해서 차에서 내리더니 곧장 사과를 해왔어. 나도 다치지 않았고... 내 싸구려 자가용 자전거도 찌그러지지 않았기에... 덕담을 해주고 보내드렸어. 연세가 있는 운전사 같았기에... 집에 돌아와서는... 염려하지 마시라는 뜻으로 문자를 보내고 전화까지 걸어드렸어. 나중에 운전기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어. .. 2025. 12. 6.
말의 무게를 느껴 본 적이 있어? 나는 큰 소리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야. 크게 목청을 올려서 이야기를 하거나 실천 불가능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네가 믿어줄지 모르겠지만 나는 교직 생활의 마지막 십여 년 동안에는 수백 명의 학생들을마이크 하나와 간단한 손동작으로 통제하는 것이 가능했었어. 어떤 경영자들은 내가 무지막지하게 아이들을 함부로 다루며 마구 다그치는 줄로 알기도 했어. 마지막으로 모셨던 교장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 사실 그 분과는 한 번도같이 근무를 하거나 만난 적이 없었던 분이었어. 살아오며 뼈저리게 느낀 것 가운데 하나가 말에는 무게가 있다는 거였어. 흔히들 하는 말로 말발이 있다는 거지. 나는 아내에게도 한 번 뱉은 말은 반드시 실천하려고 노력했어. 실천하지 못할 때에는 반드시 .. 2025. 12. 5.
그동안 우리는 그들 장단에 놀아난 건지도 몰라-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하고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오는 거지? 네가 알다시피 나는 평생 동안 설익은 환경주의자로 살아왔어. 설익었다는 말은완벽하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해. 어설픈 환경주의자인 나는 환경을 보호한답시고 평생토록 자동차를 가지지 않고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살아왔어. 꾸준히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했었고 말이야. 우리 후손들이 좀 더 맑은 공기를 마시고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자기 위안을 삼으며 발버둥 치며 살아왔지만 이젠 허무함만 남은 거야. 한 때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에서 분출되는 연기들이 대기 오염의 주범인 것처럼그렇게 비난하고 떠들어대더니 My Car 시대가 되자 모두들 입을 다물더라고. 석유가 곧 고갈될 것처럼 그렇게 협박질을 해대더니 그것도 이제는 조용해졌어. 그렇다면 교활한 자본가들의 앞잡이가 되었던 어설픈 언론과 학자들.. 2025. 12. 4.
동심 10 - 한 번 다녀가는게 힘들지? 학교에 가려면 2년은 더 기다려야겠지? 어떤 일이 있어도 형제간에는 틀어지면 안 된단다. 둘이 한 번씩 툭닥거린다면서? 화목하게 사는 것! 그게 사람살이의 기본이지. 사내 녀석들이어서 그런지 외손녀 어릴 때와는 확실히 다르더구나. 그저 건강하기 바란다. 너희들 엄마가 참 훌륭하더구나. 예의 바른 데다가 원칙이 바로 서 있고 생각이 깊은 엄마를 만난 것은너희들 행운이란다. 할머니 집 떠나기가 그렇게 싫다면서도 가고 나니 끝이네.어허허허허~~ 한 번씩 다녀가는 게 너무 힘들지? 밝게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다음에 또 보자. 어리버리 2025. 12. 3.
이 멋진 경치를 보는 데도 왜 마음이 아려 오지? 어디일 거 같아? 11월 중순 경치야. 강변에 갈대가 가득했어. 경주 반월성 부근과 교촌 마을 앞을 흐르는 남천 풍경이야. 가을이 무르익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요즘은 11월이 가을인 거 같아. 예전 같으면 초겨울이었는데 말이야. 어떤 이들은 가을이 사라졌다고 말하기도 하던데... 내 생각은 조금 달라. 몇 년만 더 경험해 보면 정확하게 짐작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말이지. 나는 요즘 자라오르는 유치원 아이들과 초등학생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려오는 거야. "쟤들은 정상적인 계절을 볼 수나 있을까?" ...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는 그날이 언제 올 수 있을까? "우리 어른들이 왜 이렇게,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해?" 어리버리 2025. 12. 2.
별서(別墅)에서 262 - 함께 다같이 살 수 있다면 정말 좋지 12월 첫날이야. 또 한 해가 저물고 있어. 그래서 꺼내보는 말인데, 우린 혼자서만 이 세상을 사는 게 아니잖아? 이 좋은 걸 나 혼자서만 독점해서 즐기면 무슨 의미가 있어? 올해는 대봉감이 풍년을 이루었어. 개울을 지키는 새, 너희들에게도 좀 나눠주고 싶었지만,너는 감을 좋아하지 않잖아? 그래서 다른 겨울 새들을 위해 다 따지 않고 조금 남겨두었어. 너희들도 먹고 싶다면 놀러 와. 여기 오면 돼. 너희들을 위해 조금 남겨두었어. 제법 많이 수확해서... 아는 분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드렸어. 너도 알다시피 내가 부자는 절대 아니야. 그래도 마음만은 부자가 되고 싶어.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그러잖아?" 수의 壽衣 -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옷 사실을 말하자면 배추, 무도 나누.. 2025. 12. 1.
은행나무 길이 노랗게 물들었어 잘 알고 있겠지만 우리나라 은행잎은 세계적으로 품질이 좋기로 소문이 나있잖아?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11월 중순이 되면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이 드는 거야. 은행나무 잎을 주워 책에 꽂아두면 멋진 추억이 되곤 했는데... 이젠 그것도 다 옛날 일이 되어버린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mZ3lZsZ3clE 혹시 경주 단풍여행에 관심이 있다면 이 동영상을 참고로 해 보기를 권해. 몇 년 전에는 아내가 은행알을 제법 많이 주워와서 자주 구워주기도 했어. 혈액순환과 혈압에 좋대나 뭐라고 하면서 구워준 거야. 난 이런 길을 보면 어떤 사람이 생각나기도 해.한 번씩 그냥 생각만 나는 거지 뭐. 어리버리 2025. 11. 29.
공사 후에는 어떻게 변할 지 은근히 기대하고 있어요 2021년 12월 27일에 옛 경주역이 영업을 종료했어요. 시내를 통과하던 중앙선 철길에 기차가 안 다닌 지 벌써 거의 4년이 다 되어가네요. 옛 경주역이 폐쇄되면서 동해남부선도 같이 사라졌다고 봐야지요. 지난 사 년 동안 흉물스럽게 남아있던 중앙선 철길에 이달 11월 초순부터마침내 공사가 시작되었네요. 듣기로는 산책로를 포함한 그린 웨이가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황성동 아파트 동네에서부터 경주역 까지라면 상당한 길이가 된다고 봐야지요. 동해남부선 철로가 지나가던 포항시가지에는 벌써부터 멋진 길이 만들어져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여긴 왜 이렇게 늦는 거죠? 언제까지 방치해두나 싶었는데 마침내 공사가 시작되었으니 천만다행이라 봐야지요. 완공되면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해.. 2025. 11. 28.
시내 친구들이 다녀갔어. 너도 한 번 다녀 가지 그래. 11월 3일 친구들이 별서에 찾아왔어. 대학 동기들이야. 그중 한 친구는 중, 고, 대학 친구이기도 해. 다른 양반은 시내 어떤 교회의 장로였어. 친구들이 와서 기타를 치며 하모니카를 불어주더라고. 모두들 수준급이었어.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갔는데 그때 인상이 좋았던가 봐. 11월 15일, 이번엔 그 두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다시 찾아온 거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시내로 나왔어. 형산강 금장대 부근 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어. 인격이 따라주는 친구들이니 편한 거야. 나는 천박한 사람은 별로 안 좋아해.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해서 독선과 고집, 아집으로 무장한 사람은 정말 싫어. 인간 됨됨이가 돼먹잖은 사람과는 말도 섞기 싫어하지. 친구들은 더 가야만 했어. 다른 동.. 2025. 11. 27.
순천 바닷가 자전거로 어슬렁 거리기 10 - 집으로 10월 31일 금요일 아침에... 순천을 떠나기로 했어. 친구는 8시 반에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야 해. 호텔에서 버스 터미널은 가까웠어. 나는 8시 3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거야. 자전거를 접어두었어. 친구는 천일 고속버스를 타야 해. 이제 인터넷으로 서로서로 필요한 표를 구해두었었어. 천일고속 디자인도 많이 세련되었어. 예전에는 다른 색상을 가지고 있었지. 친구가 가고 나자 내가 탈 버스도 승강장에 들어오더라고.여수에서 오는 거야. 동광양에 들어갔다가 가겠지. 광양 중마 버스 터미널! 삼박사일의 여행이 짧게 느껴졌어. 함안휴게소를 거쳐 가더라고. 그런 다음에는... 남지를 지났고... 세 시간 남짓해서 경주에 도착한 거야. 10월 31일부터 APEC 회의가 경주에서.. 2025. 11. 26.
순천 바닷가 자전거로 어슬렁 거리기 9- 국가정원 동원에서 그만 돌아가야지요 공원 입구 맞은편에 보이는 언덕에 올라가 봐야지. 바로 저기 말이야. 보트가 지나가고 있었어. 나는 철저하게 짠돌이 여행을 하고 있어. 이제 올라가 보는 거야. 내려오는 사람들과는 부딪히지 않도록 되어 있는 길이야. 만약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느 한쪽은 역주행을 하고 있는 거지. 이 정도의 경치라면 정말 훌륭하지. 높이 오를수록 멀리 보이는 법이야. 그런 표현은 리처드 바크가 쓴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에 등장하지 싶은데... https://www.youtube.com/watch?v=PrD3GLZqDJY&list=RDPrD3GLZqDJY&start_radio=1 이 노래 들어보았어? 인생길을 걸어보며 참으로 많은 걸 배웠어. 그걸 진작 배우고 깨달았더라면.... 친구의 중요성!.. 2025. 11. 25.
순천 바닷가 자전거로 어슬렁 거리기 8- 국가정원의 동원을 갔어요 드디어 입장했어. 찰스 쟁스가 설계했다는 호수 정원이 일품인 곳이지. 나는 여기만 들어오면 마음이 편안해져. 일단 장미 정원부터 조금 살펴보며... 낭만과 분위기를 느껴보아야 하지 않겠어? 이건 홍가시나무지? 생울타리를 만들어야 할 일이 생긴다면 꼭 이 나무로 하고 싶어. 불가리아에서 왔다는 커플과 잠시대화를 나누어 보았어.불가리아를 가본 게 2005년이었어. 나는 이 장면을 보며 유주현 님의 탈고 안 될 전설이라는 수필을 떠올렸어. https://yessir.tistory.com/15869146 그 남자와 그 여자 - 탈고 안 될 전설내 서재에는 한국대표 명수필선이라는 책이 꽂혀있어. 성림출판사에서 1992년에 찍어낸 책인데 176쪽에 보면 이라는 제목의 수필이 한편 실려있어. 한때.. 2025. 11. 24.
주책바가지 50 - Stand by your man : 태미 와이넷(타미 와네트) 이제 이 카테고리의 글도 마침내 끝을 향해 가고 있어. 그리운 그곳에 얽힌 추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거길 찾아가 보기로 했어. 영주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시내버스 터미널로 간 거야. 버스를 타야지. 나를 데려다준 시내버스는 꽁무니를 보이며 저 멀리 사라져 갔어. 마을이 사라져 가는 것 마냥 내 머릿속 기억도, 추억도 희미해져 가는 거야. 도로 왼쪽에 학교가 있었어. 학교 앞 들판도 사라지고 있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BWrmDXS7vMM\ 노래부터 들어봐. 길지 않아. 끝까지 다 들었지? 그리운 사람의 아득한 발자취를 찾아왔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어. 얼마 뒤면 여기에도 물이 들어차겠지. 당연히 지금은 물만 가득해... 2025. 11. 22.
별서(別墅)가는 길에서 만나는 억새를 보며 늦은 가을 아침, 출근길이야. 머얼리 경주 남산을 보며... 천천히 가는 거지. 앞에 억새꽃이 가득하네. 잔자갈밭에도 억새가 소복하게 모여있어. 이건 갈대... 둑 건너편이 황리단 길 마을이지. 혼자 가는 거야. 태종 무열왕릉을 품고 있는 선도산 자락에도 단풍이 묻어있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CXVPPeD03Hg&list=RDCXVPPeD03Hg&start_radio=1 이 노래 들어보았어? 1936년 노래야. 90여 년 전 노래라니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불려졌던 노래지. 노래 속에 등장하는 으악새가 억새를 가리키는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OYCIdhQi6g0&list=RDOYCIdhQi6.. 2025. 11. 21.
별서(別墅)에서 261 - 여름내내 같이 살아왔던 말벌들이 다시 나타났어 11월 13일 목요일, 날씨가 좋았어. 홍시를 만들기 위해 대봉감을 스무 개 정도 땄어. 무도 세 포기 뽑았어. 바람이 없는 고요한 날이었기에... 드럼통 화덕에 모아둔 생활 찌꺼기를 정리하기로 했어. 불길이 조금 오르자... 창고 천장에서 갑자기 말벌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린 거야.기겁을 했어. 목에 떨어졌더라면 틀림없이 녀석들이 날 쏘았을 거 아냐? 가만히 생각해 보니 녀석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숨어들었다가연기와 열기 봉변(?)을 당하고 쏟아져 내린 것 같아. 부추를 베러 갔어. 부추옆에 부추인 척하고 붙어사는 녀석이 있더라고. 바로 이 녀석이야. 그래서 손을 봐주었어. 부추밭에 붙어사는 잡초들도... 깨끗이 정리해 준 거야. 데크에 서서 살펴보.. 2025. 11. 20.
순천 바닷가 자전거로 어슬렁 거리기 7- 국가정원 동원 바닷가로 난 이 길을 계속 가면 용산 전망대로 갈 수 있다는 거야. 현지인들이 그렇게 말하더라고. 하지만 우리들은 결국 전망대앞에서 돌아 나와야만 했어. 이 안내판을 잘 기억해둘 필요가 있어. 구동마을에서 농주마을로 이어지는 길을잘 기억해두어야 하는 거야. 순천만 용산 전망대를 가려면 결국은 순천만 습지 입구까지 가야 해. 이 지도에서처럼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길은 없어. 파란색 길을 사용해서 걸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린 자전거를 가지고 있으므로황색 노선을 사용해야만 했던 거야. 2025년 11월 현재로는 그런 상태이므로 꼭 기억해두어야 할 거야. 농주마을로 이어지는 길이야. 우리는 전망대 밑까지 가보았어. 그랬더니...길이 막혀있었던 거야. 결국 돌아나와서 농주마을로 이어지는 마을.. 2025. 11. 19.
순천 바닷가 자전거로 어슬렁 거리기 6 - 와온 해변길을 따라가 보았어 봉정리의 광암교회가 보이는 곳에 왔어. 우리는 예배당 옆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가서...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려는 거야. 예배당이 저만치 발밑으로 보이더라고. 천사의 트럼펫 꽃이 보이지? 한적한 길이었어. 작은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을 달린 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나가자 작은방조제와 함께 바다가 나타났어. 바닷가로 만들어둔 데크 길이 나타난 거야. 자전거에서 내려 끌며 걸어갔어. 멀리 순천만이 보이더라고. 바다 위에 떠있는 것들은 양식장에 쓸 부표, 스티로폼 덩어리들을 모아둔 모양이야. 아늑한 바다였어. 개펄이어서 그런지 바다 물색은 맑지 않았어. 휴게 공간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했어. 데크 길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다시 자전거에 올랐어. 863번 지방도로로 .. 2025. 11. 18.
순천 바닷가 자전거로 어슬렁 거리기 5 - 달천섬을 떠나 와온 해변을 거쳐 다시 순천으로 가야지 10월 30일 아침이 밝았어. 펜션이 새집이어서 그런지 난방이 너무 잘 되었기에 덥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 가을날 아침 바다는 고요하기만 했어. 왼쪽에서 비스듬하게 쏟아지는 아침 햇살이 말랑말랑하게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게 다가왔던 거야. 오늘은 순천으로 다시 돌아갈 거야. 아침 식사로는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고열량 초콜릿과 단감을 먹었어.단감은 주인아주머니께서 우리에게 주신 거야. 친구는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를 새로 주입했어. 출발 준비를 끝내고는 주인아주머니에게 방을 나간다고 전화를 해드렸어. 남의 소중한 재산이기에 물건도 잘 챙겨두었고 청소도 대강 해두었어. 나는 해외 배낭여행을 가더라도 체크아웃을 할 땐 단정하게 정리해 두고 나오는 습관이 있어. 우리가 묵었던 펜션 이름은 바로.. 2025. 11. 17.
별서(別墅)에서 260 - 여름내내 같이 살아왔던 말벌들이 사라져 버렸어 가을걷이가 한창이던 날... 오늘은 말벌들을 손봐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야. 하얀색, 노란색, 연보라색으로 피는 들국화 삼총사를 살펴가며... 생각을 정리했어. 이맘때쯤, 기온이 내려가면... 벌들이 맥을 추지 못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손 봐주기로 마음먹었던 거야. 나는 말벌들이 정말 무서워. 암, 무섭고말고!누구나 다 그럴걸? 땅벌(=땡삐)도 당연히 무섭지. 꿀벌들에게는 쏘인다고 해도 며칠만 고생하면 되지만 말벌은 그렇지 않잖아? 녀석들은 요 모퉁이 부근에 진을 치고 여름을 나더라고. 지금은 두 마리만 남아있지만 여름 내내 수십 마리가 우글거리고 있었어.그래서 벽면 청소도 못하고 참아야 했어. 작년에는 에프킬러를 들고 비옷까지 차려입고 덤벼들어 대량 학살.. 2025. 11. 15.
별서(別墅)에서 259 - 가을 햇살이 환하게 나는날 낮에는 배추를 묶었어요 가을비가 오래 계속되어서 그런지 단풍이 늦게 들기 시작했어. 작년에는 10월 28일경에 별서 부근 단풍이 절정이었는데 올해는 11월 8일경에 절정으로 치달은 느낌이 들었어. 그렇게 단풍이 아름답던 날, 11월 8일 토요일 오전에는 그동안 마음먹었던... 그 일을 해치우기로 했어. 그게 무슨 일이었을 것 같아? 별서 부근을 둘러보며 머릿속으로는 작업 준비를 했어. 작업준비라고 해봐야 뭐 별것 있겠어? 노끈과... 앉을 의자만 있으면 되는 거야. 무 두 포기를 뽑아서 씻어두었어. 먹으려고.... 그런 뒤 텃밭으로 간 거야. 텃밭이라고 해봐야 자그마한 땅뙈기 스무 평 남짓한 밭에 지나지 않아. 준비상황이 보이지? 틀밭 두 개에 기르는 배추만 묶으면 돼. 무청을 떼어냈다고 아내에게 잔소.. 2025. 11. 14.
별서(別墅)에서 258 - 가을비가 많이 오더니 결국 달팽이부터 시작해서... 올해 시월에는 비 오는 날이 많았잖아? 네가 어디에 사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사는 곳에는 지난달에 거의 이십일 이상 비가 왔어. 그랬더니 댑싸리도 일찍 시들어버리고 금잔화들도 일찍 시들어버리더라고. 나는 이런 꽃을 정말 사랑하는데 말이야. 노란색 마리골드는 정말 좋아해. 올해도 꽃을 따말려서 차로 마셔볼까 해. 마리골드 차는 눈에 좋다고 그러더라. 통로 옆 비탈에도 자라더라고. 작년에 몇 포기 옮겨 심었는데 씨가 퍼지면서올해는 저절로 자라 오른 거야. 비가 많이 오더니 결국 문제가 터졌어. 배춧잎 갉아먹은 거 보이지? 누가 그랬을까? 처음에는 병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달팽이 짓이었어. 약 뿌리기와 비료주기는 정말 싫어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 결국은 농약방에 들러 달팽이 퇴치.. 2025. 11. 13.
순천 바닷가 자전거로 어슬렁 거리기 4 - 달천섬의 조용한 펜션에서 멋진 해넘이를 보았어 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주인아줌마가 오시기를 기다렸어. 한 시간 정도 기다려서 주인아줌마를 만나보고 방도 확인해 둔 뒤 다시여수를 향해 자전거를 타고 간 거야. 해가 지려면 시간이 조금 남아있었거든. 친구가 여수 쪽으로 조금 더 가보기를 희망하기도 했었고 말이지. 여수 외곽 입구까지만 가보기로 했어. 그런 뒤 돌아와서 석양을 보면 되거든. 하늘에는 기러기들이 줄지어 날아가고 있었어. 섬그늘이 제법 진하게 내려서고 있지? 도로가 감아도는 섬 모롱이에 포토존이 있었어. 해는 넘어가고 있었고... 바다는 고요하기만 했어. 조금 있으면 해가 지겠지? 우리는 조금만 더 가보기로 했어. 방조제 밑으로 도로가 연결되어 있었어. 멀리 보이는 저 모퉁이 언덕길을 오르면 여수 시가지의 변두리가 돼.. 2025.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