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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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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사의 핵심 관광지를 둘러보고 마지막 행선지를 향해 떠나야지요 4월 27일 토요일 아침입니다.   여행 26일째 날이 밝아온 겁니다.   아침 식사를 위해 꼭대기층 레스토랑에 올라가서 도시를 살펴보는 겁니다.   어제저녁에 가보았던 성채가 바로 옆에서 다가오네요.  중심도로에는 트램 노선이 깔려있었습니다.   부르사!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대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텔 앞에는 공원이 있더군요.  그 옆에는 울루 자미라는 이름을 가진 모스크가 있고요.  아래 경치를 살펴보며 아침을 먹습니다.   마침 트램이 다가오네요.  이 정도 식사만 할 수 있어도 멋진 겁니다.   모두들 사진기를 꺼내 들었네요.  일단 짐을 싸놓고 도시 구경에 나섰습니다.   바바라는 이름을 가진 공원인가 봅니다.  아무 이름이면 어떻습니까?  유럽의 영향을 진하게 받아서 그런지 튀르키예도.. 2024. 11. 21.
부르사 성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성채 안 거리와 주택들은 단정했습니다.   모스크의 미나렛이 눈에 들어오네요.  모스크 겸 무덤인가 봅니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무덤 안 모습보다는 도시의 경관을 보고 싶었기에...  절벽 끝머리가 보이는가 싶어 절벽 쪽으로 다가갔지만...  좀 더 나아가야 했습니다.   드디어 부르사를 감싸고 있는 산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산비탈에도 도시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산 밑 평지에는 더 많은 집들이 보였습니다. 울루 자미가 보이네요. 저긴 내일 가볼 생각입니다.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 수도로 삼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곳을 봐야지요.  빈 공터가 나타났기에 끝머리를 향해 걸었습니다.   드디어 도시 전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일행들은 뒤에 따라오고 있네.. 2024. 11. 20.
부르사에 도착해서 도시 구경에 나섰습니다 밋밋하게 펼쳐진 초원 능성이를 따라 풍력발전기가 늘어서 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풍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더군요.  윈도 바탕화면 같은데도 나타납니다.   도로 옆으로 철길이 따라오네요.  우리나라 시골풍경 같은 경치 같은 게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도로가로 실개울이 흐르는 풍경이 펼쳐지네요.  그런 풍경은 마음을 아련하게 만들어줍니다.   어느 정도 갔을까요? 대형 휴게소에 들어가더군요.  일단 우리가 타고 온 버스 번호를 한번 더 봐두고요...  주변 경치를 살핀 뒤에...  휴게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은 기본입니다.   어디에 앉아 쉴 것인지를 결정해야지요.  두 분은 점심을 잡숫더군요.  부르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같습니다.   다시 출발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2024. 11. 19.
별서(別墅)에서 189 - 단풍이 절정일 때 대문을 다시 정비했어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어.  남천 열매도 빨갛게 익어버렸네.  대문 좌우에 가져다 놓은 나무 화분에 칠을 해주어야겠지?  금잔화도 들국화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아.  오일 스테인 남은 것과 연장들을 챙겨 왔어.  더 늦어지기 전에 칠해두어야 하지.  며칠 전 데크에 오일 스테인을 칠해두었어.  야외용 탁자도 칠해야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칠해야 할 곳이 제법 있었던 거야.  월넛 색으로 일단은 칠해두었어.  나는 지저분한 건 너무 싫어.  남는 시간에는 단감을 따기로 했어.  10월에 따서 김치 냉장고 속에 넣어두었던 단감은 색이 변하고 있더라고.  잠시 책을 펼쳤어.  10일 주일에는 시립 도서관에 가서 책 두 권을 빌려왔어.  모두 다 나무에 관한 책이지.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 2024. 11. 18.
작은 소망 3 - 사람만 구하면 돼. 그런데,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거지? 저녁노을이 붉디붉게 하늘을 마구 수 놓았어.  책 보는 것도 좋고...  서재 앞 공간에서 발갛게 물들어가는 단풍나무 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날은 옥상에서 노을 감상을 해야 하지 않겠어?  나는 책으로 가득 찬 서재에서 보내는 시간을 한없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야.  남들 보기엔 별가치 없는 것들이지만 내가 기르는 식물도 좋아해.  그러나 자연이 주는 이런 아름다움을 능가할 것은 없다고 생각해.  작은 분에 담겨 평생을 살아가는 얘들을 보면 너무 미안하지.  이런 즐거움을 함께 누리지 못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운 거야.  정겹게 마주 보며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은 다 마련되어 있어.  단지 사람이 없는 거지.  나는 무슨 이야기든지 들어줄 수 있는 준.. 2024. 11. 16.
별서(別墅)에서 188 - 배추도 묶고 가지밭도 정리했어요 11월 5일, 가지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도 더 솎아내고 말이죠.  배추도 묶어야겠지요?  아마추어 농사꾼인 저는 배추를 지금 묵는 것이 철 이른 지 늦었는지 잘 알지 못했기에 그냥 제 마음대로 하는 겁니다.   가지는 올해 네 포기만 심었는데 정말 많이 수확했어요. 한 포기는 지난 달 중순 경에 일찍 정리했습니다.  가지를 다 따내고 잘라 낸 줄기를 전지가위로 더 잘게 끊어서 거름 더미에 버렸어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배추를 묶어야겠지요?  어설프지만 이렇게 해두었네요.  점심을 해결해야겠기에...  실내로 들어왔어요. 음악을 들으며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어요.  잠시 짬을 내어 양란도 안으로 들여놓았습니다.   식사 후 다시 틀밭으로 갔어요. 가지 심었던 틀밭에 거름을 뿌려두어야지.. 2024. 11. 15.
별서(別墅)에서 187 - 칠하지 못한 데크(=덱) 나머지 부분에 오일 스테인을 칠했어요 가을이 이제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듯해.병꽃나무에 새꽃이 피었어.  댑싸리 한 그루가 제일 늦게까지 남아 버티고 있어.  얘는 초록과 빨강, 그리고 칙칙한 밤색까지 한 그루에 다 묻혀서 버티고 있더라니까.  저번에 칠하지 못한 부분을 보는 건 마음 찝찝한 일이 되었어.  난 마음 한구석에 찌꺼기가 묻어있는 것 같은 그런 게 너무 싫은 거야.  10월 31일에 칠 하다 말고 남겨둔 부분에 오일 스테인을 마저 칠하기로 했어.   윗부분은 저번에 칠했고 아랫부분은 그 후 비가 와서 칠하지 못했어.  11월 6일, 수요일 오전에 혼자서 작업을 하 거지.  이제 조금 깔끔해진 것 같아.  도로에 면한 부분과 잔디밭 앞 낮은 담장에도 칠해야 하는데 말이지. 엄두가 안 나네.  틀밭 나무에도 칠하면 좋은데...  .. 2024. 11. 14.
별서(別墅)에서 186 - 마늘을 심었어요 11월의 첫날 비가 조금 왔습니다.  별서 주위가 촉촉이 젖었네요.  이슬비 정도로 살살 오고 있으니까 급한 일부터 해야 했어요.  그 급한 일이란 게 뭐겠어요?  마늘을 심어야 하지 않겠어요?  아내가 장날에 씨마늘을 사 왔었기에 심기로 했어요.   비닐 사용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지만 마늘 농사만은 조금 써야겠더라고요.  모종삽으로 비닐에 자국을 내고 심었는데 실수를 한 게 있어요.  길 쪽으로 면한 오른쪽 틀밭은 삽으로 다시 흙을 뒤집어두고 비닐을 덮었는데훨씬 쉽게 잘 심어지더라고요.  왼쪽 틀밭은 호미로 살짝 파두고 심었는데 결과를 두고 봐야지요.실수를 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가지밭 정리한 이야기는 다음에 할게요.  그렇게 마늘을 심어 두고 마당으로 나가서 꽃구경을 했어요.  내년에는 메리골드.. 2024. 11. 13.
별서(別墅)에서 185 - 데크(덱)에 오일 스테인을 칠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작년에는 데크(=덱)에 오일 스테인을 칠해주지 않은 거야. 컴퓨터에 저장해 둔 자료를 찾아보니 2022년 11월 17일에 칠한 게 다였던 거야. 작년에는 그냥 넘어가버린 거지.  2년이나 되었으니 마룻바닥 보기가 너무 흉했어. 사실은 고향 친구들이 별서에 오기 전에 칠해놓으려고 했었는데 비가 너무 자주 내려서 칠할 시기를 놓쳐버린 거지.  10월 31일, 한 3주일 전에 구해놓은 오일 스테인과 장비들을 꺼내놓았어. 며칠 비가 내리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 마른 듯했거든.  아내가 와서 도와주면 좋지만 '백조가 과로사'한다고 뭘 그렇게 바쁜지 몰라. 그래서 데크 위에 있던 가구들을 혼자 옮겨두어야만 했어.  사포질을 해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 또 그럴 만한 여유가 없었어... 2024. 11. 12.
작은 소망 2 - 그게 뭘 의미하겠어? 별서에 가는 길이야. 자전거를 타고 가는 거지.  나는 금요일 밤에는 항상 외출하는 편이야.  사람이 빵만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잖아.  어떨 땐 혼자 걷기도 해.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야.  어디에 매이거나 속박되는 것은 극도로 싫어하지.  나 같은 사람을 죽이는 건 아주 간단해.가둬놓기만 하면 되는 거지.  명품을 몸에 지니며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 자체가명품이 되어 향기를 날려야 하지 않겠어?  이만큼 살아보고 나니 정말 안타까운 사람을 놓아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어.  참으로 멋진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활용을 못한 사람...  얼마든지 향기 가득한 인생을 살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  그런 사람을 떠올리면 너무 안타까워.  한번 사는 인생이잖아?  과연 어떻게.. 2024. 11. 11.
주책바가지 38 - 도나우 강의 잔 물결 : 이오시프 이바노비치(Iosif Ivanovici), 그리고 윤심덕의 '사(死)의 찬미' 나에게도 이제 남은 날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 언제 갑자기 인생 끝날이 다가올지는 하나님만 아실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STYU9bxTns 이런 노래 들어보았는지 모르겠네. 난 이 곡을 고등학교 때 음악 시간에 배웠어.    왜정 시대를 살았던 신여성 윤심덕의 사연이 얽혀있다는 건 나중에 알았지.   https://www.youtube.com/watch?v=vB-oRSdjMbY 사(죽음)의 찬미 광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너는 무엇을 찾으려 왔느냐이래도 한 세상저래도 한 평생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녹수청산은 변함이 없건만 우리 인생은 나날이 변했다.이래도 한 세상저래도 한 평생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https://www.youtu.. 2024. 11. 9.
오스만 튀르크의 수도였던 '부르사'로 갑니다 4월 26일 금요일 새벽입니다.   보름달이 떠 있더군요. 여행 25일째입니다.   레스토랑에 내려가서 아침 식사를 해야지요.  거하게 먹었습니다.   이 정도는 먹어두어야 낯 선 나라에서 버텨나가죠.  이동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장거리 버스를 타고...  오스만 튀르크 제국 첫 번째 수도였던 부르사로 가야 합니다. 거길 가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종점인 이스탄불이 가까워지는 겁니다.   다른 방에 가서 성채와 성 요한 교회를 한번 더 눈에 넣어두었습니다.   기차역 앞 광장도 기억해 두고요...  배낭을 메고 출발했습니다.   성 요한 교회 안녕!  오토가르를 향해 걸어갑니다.   7,8분 정도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일단 배낭을 벗어두고...  셀축 기차역과 역광장에 가보기.. 2024. 11. 8.
성 요한 교회를 거쳐 쉬린제 마을로 가봅니다 친구와 나는 뽕나무가 가로수처럼 크게 자란 길을 걸어갔습니다.   닥터 사브리 야일라 거리라는 이름이 붙은 명물 거리죠.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익어가는 계절에 가면 손가락 한마디만 한 오디들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오다가 보면 이런 저런 것들을 제법 구경할 수 있습니다.   1936년 닥터 사브리 야일라가 셀축 시장으로 있을 때 이 나무를 심은 것으로 되어있더군요. 그 증거는 이 사진입니다.   2005년 에베소에 왔을 때 찍어둔 사진이죠.  이 분입니다.   멀리 성채가 보이네요.   바로 여기 빈 터에 아르테미스(=아데미) 신전이 있었다고 전합니다. 얼마나 화려하고 웅대했던지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여겨졌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기둥 하나만 달랑 남아있는 정도입니.. 2024. 11. 7.
에베소는 상상 이상의 도시입니다 - 사도 바울이 수난당한 대극장과 마리아 기념 교회 대극장으로 가다 말고 도서관 쪽을 돌아보았습니다.   이제 극장 옆면이 등장하네요.  아고라 터를 다시 한번 훑어봅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요?  화려했던 도시가 무너져가듯이 나도 이젠 늙어가고 있습니다.   더 늙으면 추한 모습만 남겠지요.  대극장 입구가 보이네요.  에베소 입장권이 있으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엄청난 규모죠.  이분들은 우리나라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지 싶습니다.   무대에서 말하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옵니다. 에베소에서 목회를 했던 사도 바울은 이곳에서 수모를 당했을 겁니다.   나는 대극장 상단좌석으로 올라갔습니다. 극장으로 연결되는 길 보이죠? 그 길 끝머리에 항구가 있었습니다. 숲 끝머리라고 보면 됩니다.  어떤 이들은 거기에 어떻게 항구가 있을 수 있었느냐.. 2024. 11. 6.
에베소는 상상 이상의 도시입니다 - 켈수스 도서관으로 가는 길 신약성경에서는 여기를 에베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에서는 현지 발음으로 에페스라고 호칭하고 있고요...  예전에는 라틴어 발음으로 에페수스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고대에는 헬라어 발음으로 에페소스라고 했다네요.   유적지 규모도 광대하고 볼거리가 많으므로 일일이 하나씩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런 조각품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왼쪽 기둥을 유심히 보기 바랍니다.   사자 껍질을 어깨에 두르고 있는 이 인물은 다 알지 싶습니다. 헤라클레스 아니던가요?  당연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건 누가 봐도 승리의 여신 니케일 겁니다. 영어로는 나이키가 되는 거죠.  튀르키예를 여행해 보면 이 나라를 대표하는 맥주 회사 이름이 에페스라는 사실을 저절로 알.. 2024. 11. 5.
친구들이 별서를 다녀갔습니다 10월 27일 주일 오후에는 초등학교 친구들이 별서를 찾아왔습니다.   친구들 가운데 몇 명은 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합니다.   선물용 간장을 사러 갔더니...  주인 아줌마가 왕대추도 집어주시네요.  별서 근처에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명인이 살고 있습니다.   모두들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5시경에는...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튀르키예 가정식을 대접한 거죠.  마음에 들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다음에는 제 서재로 장소를 옮겨 와인을 대접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힐튼 호텔 레스토랑에 가서 아침식사를 먹었습니다.   입맛에 맞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시내로 돌아와서는 교촌, 월정교, 반월성...  남천 둑길....  황리단 길을 거쳐...  다시 교촌으로 왔습니다.   멀리들 가야 하니 오후.. 2024. 11. 4.
별서(別墅)에서 184 - 노랑 금잔화와 댑싸리도 보내주어야지요 댑싸리는 가을이 되면 붉은색으로 변해.  봄부터 여름 내내 연두색으로 자라다가 가을이 되면...  발갛게 변하는 거야.  9월 초순에 씨 뿌린 백일홍도 자라 올라서 다시 꽃을 피웠어.  남천 열매가 붉어지면 가을이 익어가는 거지.  늦게 씨를 뿌린 노랑 금잔화도 마침내 꽃을 피웠어. 그게 10월 중순이었어.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모두들 이런 식으로 변했어.  내년에는 비탈에 더 많은 금잔화를 키워볼 생각이야.  벌과 나비도 아직 찾아오는 거야.  날이 차가워지면서 벌들이 맥을 못 추더라고.  나는 벌과 개미들에게서 부지런함을 배웠어.  틀밭에 늦게 씨 뿌린 백일홍은 앞으로도 열흘 정도는 버텨주지 싶어.  요즘 나는 꽃밭으로 출근하는 기분이 들어.  이제는 남천 열매도 완전히 빨개져버렸어.  바닷가 마.. 2024. 11. 2.
누가의 무덤부터 살피고 에베소(에페스,에페수스) 유적지로 들어갔습니다 이 장소를 두고 신약성경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한 의사 누가의 무덤이다 아니다는 견해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튀르키예에서는 당연히 누가의 무덤이 아니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이 많습니다.   원래는 분수대까지 갖춘 원형의 구조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예배당으로 사용되기도 했고요.  어느 순간엔가 폐허가 되어 이런 식으로 방치되고 있는 거죠. 만약 이 장소가 이슬람과 관계있는 유적이라면 이런 식으로 놓아두었을까요?  이 마차는 북문에서 남문으로, 남문에서 북문으로 왕복을 하는 모양이더군요.  주차장 부근에 티켓 판매소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입장권 가격은 자그마치 40유로였습니다.   우리 돈으로 치면 5만 6천 원에 해당하는 큰돈.. 2024. 11. 1.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도시 에베소를 향해 걸어갑니다 4월 25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벌써 여행 24일째네요.  발코니에서 바라본 골목 풍경입니다. 아침 식사하러 내려가야지요.  식당 분위기는 가정집 거실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푸근했습니다.   우리도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차린 음식을 직접 가져다주네요.  앵무새 한 마리도 아침 인사를 해줍니다.   뭐 이 정도면 가정집 분위기 아닌가요?  계란 삶은 것을 에그 디시에 담아왔네요. 내가 좋아하는 올리브 졸임도 있어서 뭐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거기다가 커피까지....  빵은 무제한 리필이네요.  작은 스푼으로 계란을 파먹었습니다. 서양인들 스타일로 먹어본 거죠.  탁자 유리 밑엔 우리나라 돈도 보이네요.  이번에는 홍차 한 잔도 마셔주었습니다.   거리가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2024. 10. 31.
여기가 바로 거기였네요 눈에 익은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이 거리는 제법 많이 걸었었죠. 이번이 튀르키예 여행 여섯 번째거든요.  엄청난 식물 덩굴 터널이 나타나네요.  우르메즈 호텔 앞입니다.   눈에 익은 기둥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셀축(=셀추크) 기차역 부근 광장인데 그 중요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데서 나의 아둔함과 어리석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붕대가 따로 없습니다. 붕대가 뭐냐고요? 붕어 대가리!  붕대는 ㅇ박사와 다시 터미널(=오토가르)에 가서 일행을 모셔왔습니다.   성요한 교회는 이따가 가 볼 생각입니다.   호텔 요금은 방 2개에다가 2박 하는 조건으로 180유로입니다. 하루 45유로니까 한 사람당 22.5유로네요.  당연히 아침 식사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하루 22.5유로니까 1유로를 1.. 2024. 10. 30.
에베소를 가보기 위해서는 먼저 셀추크라는 작은 도시로 가야합니다 4월 24일 수요일, 여행 23일째 날입니다. 아침 햇살에 마르마리스 항구 바닷물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1층 레스토랑에 내려갑니다.   아침 식사를 해야지요.   이번 여행 최고의 가성비 넘치는 호텔이었기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호텔 위치가 바다에서 한 블록 안쪽이라는 사실이 아쉽지만 어쩌겠어요?  Fifty 5 호텔입니다.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어제 아이딘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표를 구해두었으니 이젠 오토가르(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야 합니다.   당연히 택시를 탔습니다. 우리 일행이 네 명이잖아요?  택시를 타는 것이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네 명으로 여행팀을 꾸린 겁니다.   15분 정도면 충분하게 도착하더군요.   무슨 오토바이가 이렇게 많이 세워져 있나요? 다른 도.. 2024. 10. 29.
별서(別墅)에서 184 - 별서에 출근해서 거름을 담았던 비닐 포대를 정리했어요 내가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귀에 이상이 있었다고 들었어.  중이염이라는 귓병을 가졌던 것인데 그게 두고두고 평생을 괴롭혀 온 거야.  완치와 재발하기를 반복해 오다가 2주일 전쯤에 다시 도져서 매일 이비인후과 병원을 다니고 있어.  그래서 출근길 모습이 바뀐 거야.  사실 이 길로 가면 출근길이 5분 정도 단축되긴 해.  강변에 만들어진 자전거 전용 길을 달리는 맛은 없지만 작은 개울을 잠시 따라가기도 하지.  가을에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아직 벼베기를 하지 못하는가 봐. 논바닥이 말라야 트랙터가 들어갈 수 있잖아.  가을 정취를 살리는 데는 억새가 최고지.  건너편 자전거길로 자주 다녔는데...  요즘은 반대편 길로 다니는 거지.  작년에 큰물이 나고 나서는 양쪽 제방가에 둑을 올리는 공사를 했어. 이.. 2024. 10. 28.
소녀에게 37 - 작은 평화 : 니콜 플리그 평화만큼 소중한 게 있을까? 나라든 가정이든 평화로워야 하지 않겠어?  평화! 평온! 화평! 이만큼 살아 보고 나서 이 낱말들의 가치를 깊이깊이 알게 되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JH_c-2jhEc 이 노래, 꼭 들어보길 바라.  인생길 걸어가며 사람들은 왜 큰 욕심을 못 버리지? 복을 받고 평화롭게 살고 싶지? 그러려면 더 낮아지고,더 섬기고, 더 베풀면 돼.  그걸 깨닫는데 반 세기가 더 걸린 거야. 안녕!     어리버리 2024. 10. 26.
마르마리스 시장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바닷가 산책로를 다시 걸었습니다 부겐빌레아 가득한 골목을 걸어서 내려갑니다.   멋진 곳이었죠.  이런 데서 커피 한 잔 마셔야 하는데...    그냥 지나쳐 걸었습니다.   다시 바닷가 산책로로 나아갑니다.   관광안내소 부근입니다.   이 부근 탐방이 마르마리스 구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근 벤치에 자리 잡고 앉아서 빵을 뜯어먹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해결한 것이죠.  그리고는 일행들과 헤어졌습니다.   나는 시장 구경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녁에 호텔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말이죠.  나는 천천히 시장 안을 구경하며 걸었습니다.   자전거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글라스를 끼었으니 어찌 보면 테러리스트로 비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아직 행사가 끝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나중.. 2024.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