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793 걸으면서 휴식했어 2 발리에는 많은 해변들이 있어. 그 많은 해변(비치)들 가운데 우리가 사누르 해안을 선택한 것은 이유가 있어.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콘셉트(컨셉)는 두 가지였어. 휴식과 여유! 사실 그동안 나는 뺀질나게 많이 돌아다니는 여행을 많이 했었어. 하나라도 더 보고 싶었고 더 많은 체험을 하고 싶었거든. 그러다가 이제 나이 일흔에 이른 거야. 최근 몇 년 사이에 신체가 확실하게 늙어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동작이 느려지고 체력이 떨어져 가는 것이었어.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더 여유로워졌어. 그런 변화를 통해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어.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더 많은 여유 시간을 가지고자 노력했던 거야. 젊은이들처럼 마구 돌아다니면서 체력을 낭비할 일도 없었고... 기념품.. 2025. 4. 8. 별서(別墅)에서 215 - 드디어 풀과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3주일 이상이나 집을 비웠더니 잡초들이 제 세상 만난 듯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잡초들도 예쁜 건 되게 예쁘더군요. 하긴 세상 모든 꽃들이 한때는 잡초로 출발하지 않았겠습니까? 연장을 준비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꺼번에 다 제거할 수 없으니 조금씩 해나가지요. 다음날 다시 시작했습니다. 시골 마을 상수도용 구조물이 있던 곳도 말끔하게 정리를 해두었더군요. 황토색 구조물이 사라진 거죠. 작년 9월에 찍어둔 겁니다. 이제 조금은 시원해졌습니다만... 아직도 이만큼 남아있는 거죠. 이틀 일했더니 이 정도나마 정리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만큼 남았길래... 사흘째 작업을 이어나갔습니다. 마늘밭의 비닐도 벗겨내어야지요. 이제 조금 시원해졌습니다. 봄이 오자 쪽파들이 무섭게 변하더군.. 2025. 4. 7. 경주 벚꽃 절정기는 이번 주말일 것 같아 4월 1일 화요일 오후 퇴근길에는 다른 길을 사용해 보았어. 지난 3월 26일경부터 시내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기에 천천히외곽지대를 둘러보고 싶었기 때문이야. 경주 시내 벚꽃은 이번 주가 절정일 것 같아. 나는 경주 서남산을 끼고 시내 방향으로 달려보기로 했어.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달려보는 거야. 시내 벚꽃은 만개했다고 하지만 보문관광단지는 조금 늦을 거야. 삼릉 주차장 부근이야. 여긴 포석정 입구이고... 멀리 보이는 산이 선도산이지. 거기에 무열왕릉이 있어. 시내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야. 경주 교리김밥 본점 앞인데 이 건물은 오릉 부근에 자리잡고 있어. 월정교 부근에 왔어. 교촌 마을 건너편에서 본 교촌 모습이야. 월정교! 남천에 걸린 징검다리... 월정교를 지나 상류 쪽.. 2025. 4. 5. 걸으면서 휴식했어 1 2 월 27일, 새벽 5시경에 일어났어. 노트북을 가지고 간 까닭은 새벽 예배를 위해서였어. 경건의 시간을 가진 뒤 일정을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어? 유튜브에 접속해서 예배를 마친 후 베란다에 나가서 사방을 살펴보았어. 작은 정원을 기준으로 해서 건물 두 채가 마주 보고 있었는데 두 채 모두 다 손님용 방으로 쓰고 있는 것 같았어. 나중에 보니 방마다 손님들이 있는 것 같았어. 주인집은 안쪽에 있는 것 같았어. 그 너머로는 도로였고 그 뒤편 바다 쪽으로 작은 언덕이 보이는 거야. 처음에는 요새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고급 호텔에 딸린 부속 시설이었던 거야. 택시라는 영어 푯말이 보이지? 거기가 리셉션이야 그 옆에 보이는 출입문이 이 집으로 드나드는 정문이었고 낮은 담장 밖으로는 차고가 있.. 2025. 4. 4. 쉬우면서도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밟았으니 우리가 묵을 호텔(?)을 찾아 가야지 이번 여행은 인도네시아 섬들로만 한정해 두었어. 인천에서 인도네시아 발리까지는 직선거리로도 약 5천 킬로미터가 된다고 보면 돼. 이는 인도네시아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의 거리와 비슷한 거야. 실제 비행거리는 5,400여 킬로미터로 표시되더라고. 그런 장거리 비행이니 기내식을 주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 김치와 쌀밥을 주니 조금 살만 했어. 나야 뭐 하나도 남김없이 먹어주는 사람이지 않겠어? 도착 한 시간 반 전에 간단한 요깃거리를 주더라고. 이번에는 비닐 랩에 싼 빵 한 개와 오렌지 주스 한잔으로 때웠어. 발리섬과 우리나라와는 한 시간의 시차밖에 없어. 현지 시간으로 6시 3분경에 착륙했어. 발리섬 덴파사르의 응우언라이 공항인데 바닷가에 있어서 시야가 트여있었어. 별표로 표시된 곳이 발.. 2025. 4. 3. 나이 일흔(70)에 낙원을 찾아서 집을 나섰어 2월 26일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했어. 아내가 차려준 밥상을 보자 미안함이 먼저 떠올랐어. 느낌이 이상해서 4시 45분경에 밀알 선생님께 모닝콜을 보내보았어. 모두들 주무시고 계시는 것 같았어. 밀알 선생의 따님이 경주역까지 자기 승용차로 태워주었어. 신호등 한번 걸리지 않고 달렸다는 게 너무 신기하기만 했지. 5시 25분경에 도착했어. 새벽 2시경에 눈이 떠져서 택시를 타고 별서에도 다녀왔어. 컴퓨터에 연결해 둔 2 테라바이트 외장하드를 어떻게 해두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을 하지 못했거든. 그 속에 온갖 자료가 다 들어있는데 말이야. 인생살이 자료가 거의 다 들어있는 것이니 확실하게 처리를 해두어야 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아서 내 자신을 조금 질책했어. 덕분에 택시 요금만 3만 6천 원.. 2025. 4. 2. 서울역에서 친구를 만나보았어요 3월 19일 아침, 일곱 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인천 공항에 도착했어. 공항에서는 서울역으로 향하는 직통 지하철을 탔어. 다른 일행 분들과 함께 일단 서울역으로 간 거야. 고락을 같이했던 일행 분들과는 서울 역에서 헤어졌어. 대기업에 다녔던 고향 친구가 수배를 해주어서 몇몇 얼굴들만 보기로 했어. 은근히 기대가 되었어. 꼭 만나보고 싶은 얼굴들이었기에 말이지. 오후 4시경에 내려가는 열차표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우붓, 홈스테이 집에서 미리 예매해 두었어. 그러길래 시간이 촉박했던 거야. 약속 장소에는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어. 작년 자유배낭여행에 함께 했던 친구가 점심을 대접해 주었어. 알바를 해서 돈을 조금 벌었다는 거야.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진한 아쉬움을.. 2025. 4. 1. 먼길 떠나는 친구를 만나서 동태찌개를 먹었어 친구가 스페인 여행을 떠나기 전에 만나보고 싶었어. 대구로 가는 기차 안에서는 만화책을 펴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았어. 동대구 역에서는 지하철 1호선을 탄 거야. 월촌 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갔어.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커피숍에 들어가서 시간을 보낼까 싶어 찾아보았더니... 인근에 참한 가게가 있는 거야. 한낮 예쁜 카페에서 혼자 마시는 커피 맛이라니... 에스프레소 한잔을 시켜두고 책을 폈어. 시간이 되었길래 친구를 만나러 갔어. 오늘은 동태찌개를 먹는다는 거야. 나야 뭐든지 잘 먹으니까 이런 음식조차도 반가운 거지. 얼큰하고도 칼칼했어. 28박 30일간의 여행을 잘 다녀오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모두들커피를 마시러 갔어. 예쁜 카페였어. 바리스타 아저씨 인상도 좋았는데... .. 2025. 3. 31. 소녀에게 42 - 영영 : 나훈아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 거지? https://www.youtube.com/watch?v=tbHOBl4yAQ8 이런 노래도 있더라고. 왜 그렇게 애절하게 들리는 거야? 이젠 모습까지 너무 희미해져 버렸어. 기억 속에서 말이지...한때는 또렷했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BEXpYbh5xSw 나도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몰라. 인생이라는 게 도대체 뭐지? 온 인터넷을 다 뒤져서 흔적을 찾아보았어. 이 사람이지 싶은데 확신은 없어.살아있는 게 맞을까? 구글과 네이버, 다음까지 다 뒤져보며 이미지 검색을 해본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FN16-si5toA 살아있다면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래... 2025. 3. 29. 테라로사 한옥 카페에 가보았어 모임이 끝난 뒤 여선생님 두 분이 테라로사 커피숍에 가보자는 거야.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기에 자전거를 타고 가보았어. 선생님 두 분은 승용차를 타고 가셨기에 먼저 도착해서 자리를 잡아두셨더라고. 테라로사!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아니었던가? 강릉을 대표하는 커피숍이었던 같은데 말이지. 규모가 굉장히 크다는 느낌을 받았어. 손님들이 많았어. 개업발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 테고... 한옥이 가져다주는 단아함이 가득했어. 주차장 시설도 완비되어 있는 것 같았어. 다른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왔기에 차 종류를 주문했어. 대접을 받은 거지. 이제는 모두 실내에서 조용하게 대화를 나누는 게 생활화된 것 같아서 좋았어. 마루 너머 멀리 고분뒤편에 자라는 메타세쿼이아 다섯 그루가 .. 2025. 3. 28. 새로 지은 집을 구경하러 갔어요 수다클럽 멤버가운데 한 분이 지난 늦가을부터 새집을 지었어요. 이 글을 쓰는 현재로서는 준공검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전에 한 번 가본 겁니다. 이젠 조경만 잘하면 다 되는 것 같네요. 외관이 산뜻했습니다. 집 뒤로 돌아가보았어요. 숨어있는 이 공간이 여름에는 위력을 발휘할 것 같았습니다. 대형 가스통도 만들어두었네요. 이제 도시가스만 들어오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봅니다. 이 부근 어딘가에 있었던 정자도 사라졌네요. 안으로 들어가 봐야지요. 당연히 현관으로 들어갑니다. 거실에 햇살이 가득하네요. 식탁조차 우아하기만 했습니다. 집안에는 우아함과 기능성이 가득했습니다. 아까 보았던 뒷 공간으로 나가는 문이 숨어있었습니다. 떡과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2025. 3. 27. 별서(別墅)에서 214 - 무, 배추를 묻어두었던 구덩이를 헐었어요 2월 15일, 여행 가기 열흘 전에 무구덩이를 헐기로 했어. 틀밭 제일 끝부분에 겨울 저장용 무, 배추 보관 구덩이를 만들어 두었던 거야.지난 초겨울에 말이지. https://yessir.tistory.com/15871079 별서(別墅)에서 193 - 배추, 무를 땅 속에 갈무리해 두었어요11월 30일 토요일 무와 배추를 뽑았습니다. 수확한 것 중 일부는 작년처럼 땅에 묻어두기로 했어요. 네모지게 구덩이를 팠습니다. 겨울에 꺼낼 수 있도록 입구를 만들어두어야지요. yessir.tistory.com작년 11월 30일에 묻었던 기록이 남아있었어. 두 달 반 만에 해체하는 거야. 연장을 가져다 놓고... 괭이로 표면을 덮은 흙을 살살 긁어내었어. 입구 부분 흙을 걷어내자.... 무들이.. 2025. 3. 26. 드디어 택시카드가 생겼어요 - 그런데 미안해지네요 괜히 욕심이 생긴 거야. 주는 혜택을 마다하지 못하는 나도 이제는염치조차 사라져 가고 있어. 그래서 행정복지 센터까지 자전거를 타고 찾아간 거지. 이걸 만들기 위해 말이지. 일인당 13만 원 한도 내에서 공짜로 탈 수 있는현대판 말을 구한 거나 마찬가지야. 이런 걸 욕심내는 나도 점점 추해지고 있는 것 같아. 이게 다 세금인데... 다음 세대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가는 것 같아서 젊은이들 보기가 미안해졌어. 그러면서도 혜택을 못 볼까 봐 전전긍긍하는 내가 불쌍하면서도 추하게 느껴졌어. 어리버리 2025. 3. 25. 비우려고 떠났었는데 - 1 마음속 찌꺼기를 비우려고 떠났던 거야. 가슴 한 켠에 어지러이 헝클어져 쌓인 그걸 내다 버리려고 떠났던 거지. 내다 버릴 장소를 찾아 이런저런 곳을 헤매고 다녔어. 그러기 위해서는 주로 한적한 곳을 찾아다녔어. 하지만 내다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았어. 높이로만 따져서 삼천 미터가 넘는 화산 밑에도 갔어. 이런 곳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지내고 싶었거든. 그런데 말이지 탁자에 개미가 너무 많았어. 화산이 터질까 봐은근히 겁이 나기도 했고 말이야. 자잘한 크기지만 귀한 생명을 가진 녀석들이 눈에 자꾸만 밟히는 거야. 그 어디에도 소중한 생명체들이 가득했어. 인간들이 활화산 밑에다가 신들의 거처를 만들어둔 건 뭐야? 내가 보기에 그들은 자기들이 섬기는 신들에게 매여있는 것 같았어. .. 2025. 3. 24. 별서(別墅)에서 213 - 거의 한달만에 별서로 출근했네요 거의 한 달 만에 별서로 출근했어. 상큼하면서도 살짝 달큼한 매화 향기를 맡으며 지나가는 거야. 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도 아내가 한 번씩은 점검을 했기에 모두 무사했어. 집뒤 틀밭에 가보았어. 부추도 새싹을 내밀고 쪽파는 싱싱하게 변했더라고. 마늘밭 비닐도 벗겨내야 하는데 말이지. 일단은 점검만 하고 돌아서기로 했어. 행정복지센터에 들러서 주민등록증도 수령해야만 했기에 일찍 퇴근하기로 했어. 그래도 점심은 먹고 가야지. 점심이라고 해봐야 혼자서 간단하게 먹는 거지 뭐. 크로아티아 출신의 첼리스트 하우저가 연주하는 첼로 음악을 틀어두었어. 음악을 들으면서 먹으면 한결 더 맛이 나거든. 침대를 따뜻하게 데워두었어. 난 차가운 거는 싫어해. 커피도 한 잔 내려서 마시는 거야. 비탈에 .. 2025. 3. 22. 섬들을 돌아다니다가 이제 돌아왔습니다 지난달, 그러니까 2월 26일에 출국해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적도 밑으로 내려간 거죠. 인도네시아의 여러 섬들을 돌아다녔습니다. 사람이 적게 오는 그런 한적한 곳을 많이 찾아다닌 거죠. 조용한 곳에 가서 쉬고 싶었거든요. 이번에는 제법 많이 쉬었습니다. 먹고 자고 이동하는데 하루 7만 원짜리 여행을 한 거죠. 제 나이에 배낭을 메고 돌아다니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습니까? 이젠 힘에 조금 부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게 어딥니까? 살아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무사하게 잘 돌아왔네요.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건강이 허락된다면... 더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남국에서 보낸 그날들이 벌써 아련하게 멀어져 가네요.. 2025. 3. 21. 적도 아래쪽에 있는 섬들을 이리저리 헤매고 다녀볼까 해요 2월 26일 수요일, 오늘 낮 비행기를 타고 적도 아래로 떠날까 합니다. 행선지는 인도네시아의 발리섬입니다. 발리는 열대지방의 낙원으로도 널리 알려진환상의 섬으로도 유명합니다. 인도네시아 여행은 이번에 세 번째네요. 두 번째 여행은 2010년에 있었습니다. 위 지도에서 3번으로표시된 섬이 발리이고요, 이번에는 거기에서 동쪽(오른쪽)으로 가서 열대지방의여러 섬들을 뒤져볼 생각으로 있습니다. 중요한 목표로 삼은 섬이 플로레스 섬입니다. 플로레스 섬은 천주교도가 많은 섬으로도 유명합니다.섬 중간에는 유명한 클리무투 화산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칼데라호를 보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어지간한 동남아시아의 나라들보다 물가가 싼 것으로도 널리알려져 있기에 3주동안 최대 140만 원 정도만 쓰려.. 2025. 2. 26. 별서(別墅)에서 212 - 무슨 짐승을 길러볼까? 귀에 익은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불러 세웠어. 자가용을 세워두고 작은 농장으로 따라 들어가 보았어. 닭소리도 들리고 염소 소리도 들리던 농장인데 속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몰랐어. 오늘 드디어 궁금증을 풀게 된 거야. 주인을 앞세우고 따라 들어가 보았어. 이 정도는 해두어야 족제비나 담비가 안에 못 들어가지 싶어. 청계에다가 암탉들! 거기에다가 기러기까지 있더라고. 기러기 새끼를 세 마리 구해왔다는데 두 마리는 탈출해 버렸다고 해. 내가 들어가자 염소들이 한 곳으로 피해버리네. 나에게 경계의 눈빛을 던지더니... 우르르 몰려나가 버리더라고. 녀석들이 몰려나가고 난 빈자리에는 사료와 소금만 남아있었어. 이젠 가던 길을 마저 가야지. 출근길 모습이었어. 나는 별서에서 무슨 짐승을 키워.. 2025. 2. 25. '암뽕'이라는 음식을 먹어 보셨는지? 부추밑에 깔린 고기는 뭐처럼 보여? 돼지고기일까 아니면 소고기일까? 무슨 음식이기에 깻잎과 마늘, 파 줄기까지 등장하는 걸까? 암뽕 수육을 먹으러 가자는 거야. 이 집에 관한 소문은 자주 들었기에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따라간 거지. 허름한 식당 안에는 빈자리가 없었어. 이 정도 상차림 같으면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은 아닌게 확실한 거 같지? 암뽕이라고 하니 소나 돼지의 어느 부분일까 하고 궁금해하는 분도 많을 텐데, 암뽕은 보통 이런 식으로 설명하고 있어. 출처 : https://namu.wiki/w/%EC%83%88%EB%81%BC%EB%B3%B4 새끼보새끼보 , 아기보 , 암뽕 은 지시체가 같은 동의어로서, 돼지나 소의 태반 과 자궁 을 식재료로서 일컫는 말namu.wiki새끼보, 아기보,.. 2025. 2. 24. 주책바가지 41 - 디어 존 레터(A Dear John Letter) : 스키터 데이비스 앤 바비 베어(Skeeter Davis & Bobby Bare) "인과응보" 한없는 나의 어리석음... https://www.youtube.com/watch?v=MS5r2MUTOmg "자업자득"뿌린 대로 거두고... 심은 대로 거두는 법인데... https://www.youtube.com/watch?v=rSUKqb3S1JU 왜 그리도 어리석었던지.... 로마 제정의 기초를 놓았던 카이사르를 배신하고 결국은 자살에 이르렀던 마르쿠스 브루투스,그리고 예수님을 배반했던 제자 가룟 유다(이스카리오트 주다)... https://www.youtube.com/watch?v=d_FBx01SCKc 나 자신 또한 왜 그렇게 한없이 모자라고 어리석었던지.... '어리석음'과 '미련함', '우둔함'과 '바보'의 아이콘이었기에 여기를 볼 때마다가슴이 오그라드는 한없는 .. 2025. 2. 22. 별서(別墅)에서 211 - 2월에 이렇게 눈이 오다니... B 2월 12일, 두 번째 눈이 내렸어. 2월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어. 새벽예배를 마치고 나오니까 그때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 거야. 새벽외출을 끝낸 뒤 집에 와서 서재에 앉아서 밖을 살폈어. 이런 날은 버스를 타고 가는 게 안전하지. 다행하게도 도로에 내린 눈은 이내 녹아 없어지더라고. 하늘은 잔뜩 흐렸지. 나는 이런 풍경이 좋아. 창고에 걸려있는 댑싸리로 만든 빗자루부터 찾았어. 이 정도 눈 온 걸 가지고 삽질은 안 해도 돼. 비질만 하면 충분하지. 길부터 내어야지. 이런 식으로 말이야. 너무 행복했어. 잔디밭은 그냥 두기로 했어. 이런 경치를 자주 보는 게 아니거든. 누가 대문을 열고 찾아주면 좋을 텐데... 커피를 내려서 마시기로 했어. 소소한 데서 찾을 수 있는 작.. 2025. 2. 21. 거길 찾아가서 서성거려 보았어 별서로 가다가 뒤를 돌아보았어. 나는 이 도시에 1977년부터 발을 디디고 살아왔어. 이제 거의 50여 년이 되어가는 것 같아. 첫 발령을 받아 간 곳이 멀리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었어. 살아온 날들을 반추해 본 거야. 삶을 거듭거듭 되새김질해 본 거지. 옛 건물들은 거의 다 사라지고 없었어. 학교 터는 남아 있어도 건물들은 새로 들어섰고 용도도 그때와는너무 다르게 되어 있었던 거야. 아이들을 처음 가르쳤던 교실이 있던 터는 모든 것이 사라져 말갛게 변해있었어. 나는 교정과 교문 부근을 서성거렸어. 한쪽에 교적비가 세워져 있었어. 여기에 근무하면서 결혼도 했었어. 그게 1979년의 일이었나 봐. 남자로서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한 거야. 거기엔 이런 데서 말 못 할사연이 숨어있.. 2025. 2. 20. 별서(別墅)에서 210 - 보온용 새 물통을 구했는데 결과는.... 시골이든 도시든 단독주택에 살면 겨울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서서히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2월에도 춥다는 걸 느끼는 건 사실이죠. 별서 실내 온도가 8도에서 왔다갔다 하길래 올해 2월에는 새로운 물주머니를 구했습니다. 그동안은 서재에서는 사진 속에 보이는 빨간 물통에 끓는 물을 넣어서 발밑에 두고추위를 견뎌내기도 했습니다만 뭔가 아쉬움을 느끼겠더라고요. 좀 더 나은 것이 없을까 하고 생각해 왔었는데 최근에 판매되는 제품들이 더 좋다는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재질이 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새로운 물주머니를 구했던 겁니다. 사용해 본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마음에 쏙 들더군요. 위에서 보여드린 이 녀석이죠. 재질이 부드러운 데다가 .. 2025. 2. 19. 별서(別墅)에서 209 - 수도관이 터졌기에 기술자를 초빙해서 이렇게 손을 보았습니다 2월 9일, 10일 아침에 혹독한 추위가 지나갔어요. 거름더미 부근의 야외용 수도관이 터졌기에 하루 전날 저녁에 전체 수도관 급수 밸브를잠가두었어요. 전문 기술자 집사님이 오셨네요. 사실은 제가 출근할 때 그분 댁에 가서 같이 차를 타고 온 겁니다. 거름더미 비닐을 제거하고 공사하기 쉽도록 벗겨두었습니다. 물이 새어서 땅바닥이 얼어붙어있네요. 하루 전날 낮과 지난밤에는 크게 춥지 않았기에 그나마 이 정도였습니다. PVC 파이프 커터로 엑셀 관을 잘랐습니다. 이 간단한 정비를 작년에 사두었는데굉장히 유용하더군요. 터진 부분을 보여주시네요. 햇살에 수도관을 노출시키면 안 된다는 사실을배웠습니다. 이번 봄에는 잘 싸두어야겠습니다. 남아있는 수도관에다가 수도꼭지를 달아야 합니다. 끊어.. 2025. 2. 18. 이전 1 2 3 4 ··· 2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