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681 성 요한 교회를 거쳐 쉬린제 마을로 가봅니다 친구와 나는 뽕나무가 가로수처럼 크게 자란 길을 걸어갔습니다. 닥터 사브리 야일라 거리라는 이름이 붙은 명물 거리죠.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익어가는 계절에 가면 손가락 한마디만 한 오디들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오다가 보면 이런 저런 것들을 제법 구경할 수 있습니다. 1936년 닥터 사브리 야일라가 셀축 시장으로 있을 때 이 나무를 심은 것으로 되어있더군요. 그 증거는 이 사진입니다. 2005년 에베소에 왔을 때 찍어둔 사진이죠. 이 분입니다. 멀리 성채가 보이네요. 바로 여기 빈 터에 아르테미스(=아데미) 신전이 있었다고 전합니다. 얼마나 화려하고 웅대했던지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여겨졌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기둥 하나만 달랑 남아있는 정도입니.. 2024. 11. 7. 에베소는 상상 이상의 도시입니다 - 사도 바울이 수난당한 대극장과 마리아 기념 교회 대극장으로 가다 말고 도서관 쪽을 돌아보았습니다. 이제 극장 옆면이 등장하네요. 아고라 터를 다시 한번 훑어봅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요? 화려했던 도시가 무너져가듯이 나도 이젠 늙어가고 있습니다. 더 늙으면 추한 모습만 남겠지요. 대극장 입구가 보이네요. 에베소 입장권이 있으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엄청난 규모죠. 이분들은 우리나라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지 싶습니다. 무대에서 말하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옵니다. 에베소에서 목회를 했던 사도 바울은 이곳에서 수모를 당했을 겁니다. 나는 대극장 상단좌석으로 올라갔습니다. 극장으로 연결되는 길 보이죠? 그 길 끝머리에 항구가 있었습니다. 숲 끝머리라고 보면 됩니다. 어떤 이들은 거기에 어떻게 항구가 있을 수 있었느냐.. 2024. 11. 6. 에베소는 상상 이상의 도시입니다 - 켈수스 도서관으로 가는 길 신약성경에서는 여기를 에베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에서는 현지 발음으로 에페스라고 호칭하고 있고요... 예전에는 라틴어 발음으로 에페수스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고대에는 헬라어 발음으로 에페소스라고 했다네요. 유적지 규모도 광대하고 볼거리가 많으므로 일일이 하나씩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런 조각품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왼쪽 기둥을 유심히 보기 바랍니다. 사자 껍질을 어깨에 두르고 있는 이 인물은 다 알지 싶습니다. 헤라클레스 아니던가요? 당연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건 누가 봐도 승리의 여신 니케일 겁니다. 영어로는 나이키가 되는 거죠. 튀르키예를 여행해 보면 이 나라를 대표하는 맥주 회사 이름이 에페스라는 사실을 저절로 알.. 2024. 11. 5. 친구들이 별서를 다녀갔습니다 10월 27일 주일 오후에는 초등학교 친구들이 별서를 찾아왔습니다. 친구들 가운데 몇 명은 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합니다. 선물용 간장을 사러 갔더니... 주인 아줌마가 왕대추도 집어주시네요. 별서 근처에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명인이 살고 있습니다. 모두들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5시경에는...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튀르키예 가정식을 대접한 거죠. 마음에 들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다음에는 제 서재로 장소를 옮겨 와인을 대접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힐튼 호텔 레스토랑에 가서 아침식사를 먹었습니다. 입맛에 맞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시내로 돌아와서는 교촌, 월정교, 반월성... 남천 둑길.... 황리단 길을 거쳐... 다시 교촌으로 왔습니다. 멀리들 가야 하니 오후.. 2024. 11. 4. 별서(別墅)에서 184 - 노랑 금잔화와 댑싸리도 보내주어야지요 댑싸리는 가을이 되면 붉은색으로 변해. 봄부터 여름 내내 연두색으로 자라다가 가을이 되면... 발갛게 변하는 거야. 9월 초순에 씨 뿌린 백일홍도 자라 올라서 다시 꽃을 피웠어. 남천 열매가 붉어지면 가을이 익어가는 거지. 늦게 씨를 뿌린 노랑 금잔화도 마침내 꽃을 피웠어. 그게 10월 중순이었어.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모두들 이런 식으로 변했어. 내년에는 비탈에 더 많은 금잔화를 키워볼 생각이야. 벌과 나비도 아직 찾아오는 거야. 날이 차가워지면서 벌들이 맥을 못 추더라고. 나는 벌과 개미들에게서 부지런함을 배웠어. 틀밭에 늦게 씨 뿌린 백일홍은 앞으로도 열흘 정도는 버텨주지 싶어. 요즘 나는 꽃밭으로 출근하는 기분이 들어. 이제는 남천 열매도 완전히 빨개져버렸어. 바닷가 마.. 2024. 11. 2. 누가의 무덤부터 살피고 에베소(에페스,에페수스) 유적지로 들어갔습니다 이 장소를 두고 신약성경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한 의사 누가의 무덤이다 아니다는 견해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튀르키예에서는 당연히 누가의 무덤이 아니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이 많습니다. 원래는 분수대까지 갖춘 원형의 구조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예배당으로 사용되기도 했고요. 어느 순간엔가 폐허가 되어 이런 식으로 방치되고 있는 거죠. 만약 이 장소가 이슬람과 관계있는 유적이라면 이런 식으로 놓아두었을까요? 이 마차는 북문에서 남문으로, 남문에서 북문으로 왕복을 하는 모양이더군요. 주차장 부근에 티켓 판매소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입장권 가격은 자그마치 40유로였습니다. 우리 돈으로 치면 5만 6천 원에 해당하는 큰돈.. 2024. 11. 1.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도시 에베소를 향해 걸어갑니다 4월 25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벌써 여행 24일째네요. 발코니에서 바라본 골목 풍경입니다. 아침 식사하러 내려가야지요. 식당 분위기는 가정집 거실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푸근했습니다. 우리도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차린 음식을 직접 가져다주네요. 앵무새 한 마리도 아침 인사를 해줍니다. 뭐 이 정도면 가정집 분위기 아닌가요? 계란 삶은 것을 에그 디시에 담아왔네요. 내가 좋아하는 올리브 졸임도 있어서 뭐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거기다가 커피까지.... 빵은 무제한 리필이네요. 작은 스푼으로 계란을 파먹었습니다. 서양인들 스타일로 먹어본 거죠. 탁자 유리 밑엔 우리나라 돈도 보이네요. 이번에는 홍차 한 잔도 마셔주었습니다. 거리가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2024. 10. 31. 여기가 바로 거기였네요 눈에 익은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이 거리는 제법 많이 걸었었죠. 이번이 튀르키예 여행 여섯 번째거든요. 엄청난 식물 덩굴 터널이 나타나네요. 우르메즈 호텔 앞입니다. 눈에 익은 기둥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셀축(=셀추크) 기차역 부근 광장인데 그 중요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데서 나의 아둔함과 어리석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붕대가 따로 없습니다. 붕대가 뭐냐고요? 붕어 대가리! 붕대는 ㅇ박사와 다시 터미널(=오토가르)에 가서 일행을 모셔왔습니다. 성요한 교회는 이따가 가 볼 생각입니다. 호텔 요금은 방 2개에다가 2박 하는 조건으로 180유로입니다. 하루 45유로니까 한 사람당 22.5유로네요. 당연히 아침 식사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하루 22.5유로니까 1유로를 1.. 2024. 10. 30. 에베소를 가보기 위해서는 먼저 셀추크라는 작은 도시로 가야합니다 4월 24일 수요일, 여행 23일째 날입니다. 아침 햇살에 마르마리스 항구 바닷물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1층 레스토랑에 내려갑니다. 아침 식사를 해야지요. 이번 여행 최고의 가성비 넘치는 호텔이었기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호텔 위치가 바다에서 한 블록 안쪽이라는 사실이 아쉽지만 어쩌겠어요? Fifty 5 호텔입니다.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어제 아이딘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표를 구해두었으니 이젠 오토가르(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야 합니다. 당연히 택시를 탔습니다. 우리 일행이 네 명이잖아요? 택시를 타는 것이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네 명으로 여행팀을 꾸린 겁니다. 15분 정도면 충분하게 도착하더군요. 무슨 오토바이가 이렇게 많이 세워져 있나요? 다른 도.. 2024. 10. 29. 별서(別墅)에서 184 - 별서에 출근해서 거름을 담았던 비닐 포대를 정리했어요 내가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귀에 이상이 있었다고 들었어. 중이염이라는 귓병을 가졌던 것인데 그게 두고두고 평생을 괴롭혀 온 거야. 완치와 재발하기를 반복해 오다가 2주일 전쯤에 다시 도져서 매일 이비인후과 병원을 다니고 있어. 그래서 출근길 모습이 바뀐 거야. 사실 이 길로 가면 출근길이 5분 정도 단축되긴 해. 강변에 만들어진 자전거 전용 길을 달리는 맛은 없지만 작은 개울을 잠시 따라가기도 하지. 가을에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아직 벼베기를 하지 못하는가 봐. 논바닥이 말라야 트랙터가 들어갈 수 있잖아. 가을 정취를 살리는 데는 억새가 최고지. 건너편 자전거길로 자주 다녔는데... 요즘은 반대편 길로 다니는 거지. 작년에 큰물이 나고 나서는 양쪽 제방가에 둑을 올리는 공사를 했어. 이.. 2024. 10. 28. 소녀에게 37 - 작은 평화 : 니콜 플리그 평화만큼 소중한 게 있을까? 나라든 가정이든 평화로워야 하지 않겠어? 평화! 평온! 화평! 이만큼 살아 보고 나서 이 낱말들의 가치를 깊이깊이 알게 되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JH_c-2jhEc 이 노래, 꼭 들어보길 바라. 인생길 걸어가며 사람들은 왜 큰 욕심을 못 버리지? 복을 받고 평화롭게 살고 싶지? 그러려면 더 낮아지고,더 섬기고, 더 베풀면 돼. 그걸 깨닫는데 반 세기가 더 걸린 거야. 안녕! 어리버리 2024. 10. 26. 마르마리스 시장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바닷가 산책로를 다시 걸었습니다 부겐빌레아 가득한 골목을 걸어서 내려갑니다. 멋진 곳이었죠. 이런 데서 커피 한 잔 마셔야 하는데... 그냥 지나쳐 걸었습니다. 다시 바닷가 산책로로 나아갑니다. 관광안내소 부근입니다. 이 부근 탐방이 마르마리스 구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근 벤치에 자리 잡고 앉아서 빵을 뜯어먹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해결한 것이죠. 그리고는 일행들과 헤어졌습니다. 나는 시장 구경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녁에 호텔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말이죠. 나는 천천히 시장 안을 구경하며 걸었습니다. 자전거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글라스를 끼었으니 어찌 보면 테러리스트로 비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아직 행사가 끝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나중.. 2024. 10. 25. 이제는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공개하고 있는 마르마리스 성채를 살펴보았습니다 Bar 스트리트를 거쳐 마르마리스 성채로 가는 길입니다. 부근에는 깔끔한 호텔도 제법 있더군요.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스로 오가는 배들이 있기 때문일까요? 관광객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이제 성채로 올라가야지요. 하얗게 벽을 색칠한 골목을 지나 성채로 나아가다가... 한국인들을 만났습니다. 잠시 대화를 나누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일 왼쪽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이 깜쌤이죠. 현역 해군들이었거든요. 한분은 함장, 한분은 영관급 장교였습니다. 여기까지 훈련을 왔다고 하더군요. 가슴이 뿌듯해지더군요. 그분들과 헤어진 뒤 골목길을 걸어 오릅니다. 하얀색과 모든 색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거기에다가 빨간색으로 바탕을 .. 2024. 10. 24. 마르마리스에서 북 카페를 가보고 나서는 바(BAR) 스트리트를 구경했어요 마르마리스의 유래는 제법 오래되었던가 봅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 기록에도 등장한다니 말이죠. 현재 인구는 약 10만 정도라고 하네요. 드디어 성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항구 탐방이 끝나면 성채에 올라가 볼 생각입니다. 항구에는 마스트를 한껏 높이 세운 고급 요트들이 즐비했습니다. 이 부근에서 차라도 한잔 마시면서 좀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름다운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요트를 이용한 바다 여행은 언제쯤 해볼 수 있을까요? 진정한 부자는 요트를 가져야 한다고 그러던데 말입니다. 자가용 비행기나 호화 요트를 가져야만 부자 축에 들 수 있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흰색 건물이 많다는 건 그리스인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말 아닐까요? 점심시간이 가까워오는데 레스토랑을 출.. 2024. 10. 23. 마르마리스 해변도로를 걸어보았습니다 4월 23일 화요일 아침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벌써 여행 22일째 되는 날이네요. 1일 1인 당 2만 원짜리 방에 머무는데 호텔 요금에 아침 식사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이런 일도 다 있는가 싶습니다. 뷔페 스타일이므로 마음에 드는 걸 가져와서 먹으면 됩니다. 에그 스크램블도 즉석에서 만들어주더군요. 거하게 먹었습니다. 외출 준비를 해야지요. 호텔 앞에 짓고 있는 저 건물이 완성되어 버리면 바다를 보기가 어려워질 겁니다. 노란 택시들이 골목에 주차해 있는 게 보이지요? 바로 이런 식입니다. 여기 택시들은 노란색이 많더군요. 일단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로 나가보았습니다. 사람들의 도로 접근을 막기 위해 펜스를 쳐놓았네요. 펜스가 열려 있는 곳을 찾아 도로를 가로지른 후 .. 2024. 10. 22. 별서(別墅)에서 183 - 텃밭을 정말 깔끔하게 관리하시는 어른을 만나러 갔어요 많이 어설프긴 해도 텃밭 농사를 조금 짓다 보니 밭 관리를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견학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별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텃밭 관리를 기막히게 하시는 분이 있더군요. 슬금슬금 걸어서 가봅니다. 이 동네 분들은 하나같이 깔끔하신가 봅니다. 오랜만에 칸나를 보네요. 잡초하나 보이지 않는 밭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확실히 가을은 나팔꽃의 계절 같습니다. 달개비도 피었네요. 나는 달개비의 파란 색깔 꽃이 좋더군요.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하늘이 어찌 저렇게 파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별서가 있는 동네는 거주 인구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원래는 큰 동네였는데 고속철도가 지나가면서 건설로 인해 이주를 한 집이 많이 생겨버린 덕분에.. 2024. 10. 21. 별서(別墅)에서 182 - 감을 따서 저장도 조금 해두고 홍시도 만들었어요 나의 새로운 직장이라고 할 수 있는 별서 텃밭에는 세 가지 종류의 감이 자라고 있어. 대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감이 있고... 홍시나 곶감으로 만들어서 먹는 일반 감나무도 한 그루 있어. 그 감나무에는 올해 대풍이 든 거야. 전지가위로 꼭지를 정리하고 단지에 넣어두었더니 순식간에 변하기 시작하더라고. 홍시로 마구 변하는 거야. 그래서 김치 보관통에 넣고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었어.한꺼번에 홍시로 변해버리면 처리 불가능이잖아. 마지막 한 가지 종류는 단감이야. 얘는 이 정도 색깔만 되어도 떫은맛이 거의 사라지더라고. 이게 대봉 감이지. 크고 굵은 데다가 모양은 도토리를 닮았는데단정하다는 느낌이 들었어. 홍시로 만들어서 먹기도 하고 곶감으로도 만든다고 해. 감을 따던 날, 저번에 이야기했던 녹색.. 2024. 10. 19. 마르마리스에 도착해서 '달빛'이라는 뜻을 가진 한국전쟁 고아 소녀 '아일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고원지대에서 내려간다는 느낌이 가득하네요. 어찌 보면 우리나라 시골 경치와 닮은 듯합니다. 튀르키예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죠. 우리나라 경치와 차이점이 있다면 마을마다 미나렛이 딸린 회교사원 모스크가 있다는 정도 아닐까요? 데니즐리에서 마르마리스까지는 두 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튀르키예 시골 풍경이 우리나라 경치와 다른 점을 찾아내셨나요? 논이 없고 산에 무덤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 정도는 찾아내셨지요? 그 정도를 찾아내신 분이라면 눈썰미가 아주 좋은 분일 겁니다. 멀리 산 밑에 작은 도시가 하나 보이네요. 무을라 정도의 아름을 가진 마을일 겁니다. 도로 가에 커다란 터미널이 있더군요. 우린 무을라 마을에서 방향을 바꾸어 바닷가로 나가겠지요. 튀르키.. 2024. 10. 18. 그리스 로도스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면한 도시 마르마리스를 향해 갑니다 4월 22일 월요일입니다. 여행 21일째 날이 밝은 겁니다. 우리는 아침 식사 후 데니즐리로 가야만 합니다. 데니즐리에서는 오후 2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마르마리스로 갈 겁니다. 아침 식사를 위해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에그 스크램블과 빵... 그리고 기본 반찬들... 이게 1인분이라면 푸짐한 겁니다. 아침 식사 후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후 2시에 출발하는 버스니까 여기에서 10시경에 나가도 충분할 겁니다. 충분하다 못해 시간이 남지 싶습니다. 남문 주차장을 향해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어제 팀 멤버 세분이 걸어서 내려온 길입니다. 어제저녁 제가 걸어 내려왔던 그 석회 언덕길을 걸어 내려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었던가 봅니다. 파묵칼레 언덕을 남쪽 도로에서 바.. 2024. 10. 17. 파묵칼레 석회 언덕을 걸어서 내려와 보지 않으면 헛걸음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잠시 동안의 휴식 시간을 끝내고... 나는 혼자 떨어져 걸었습니다. 저녁은 각자가 알아서 먹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한 거죠. 쉽게 말하면 팀 멤버들에게 자유시간을 드렸던 겁니다. 박물관에 들어가야죠.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자 석상은 그리스 스타일 같아 보입니다. 이런 것들은 석관이었겠지요. 그리스, 튀르키예, 이탈리아, 바티칸 등지에서 이런 모습의 석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석관 속에 장사 지내진 인물은 누구였을까요? 이 정도면 상당한 지위에 있던 정치적인 거물이었거나 부유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사람은 가고 돌만 남았네요. 엄청납니다. 히에라폴리스에서 발굴된 석관과 석관 조각품 위주로 전시되어 있더군요. 돌아 나와서... 옆 건물에 가보았습니다. 자잘한 생활 소품 위주로.. 2024. 10. 16. 파묵칼레 비탈에는 로마 시대 극장이 남아있습니다 히에라폴리스를 둘러싼 외곽 성벽 부근에서 보았더니 빌립 순교 기념당이 저런 식으로 남아있네요. 이제 성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갈 차례입니다. 눈 덮인 봉우리 위에 구름이 걸려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예전에는 이 앞 비탈에도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을 겁니다. 극장 일부분과 석회로 뒤덮인 하얀 언덕이 저만큼 밑에 보입니다. 산봉우리의 눈이 확실하게 보이죠? 숲이 우거진 쪽으로 우린 거쳐왔던 거죠. 폐허로 변한 히에라볼리의 유적들이 보입니다. 이 정도의 성벽을 건설하려면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했을 것입니다만... 그들은 기중기를 이용하여 석재를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알았습니다. 데니즐리 방향입니다. 데니즐리는 파묵칼레 인근의 대도시이기에 거기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순리입니다.. 2024. 10. 15. 대구 동촌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보았어 한 달에 한두 번은 대구에 가는 편이야. 친구들 만나러 가는 거지 뭐. 그날 만은 누리로 열차 대신 마음 열차를 투입했더라고.처음 타보는 거야. 동대구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동촌 역에서 내린 거야. 친구들과 금호강 둑으로 올라갔어. 오늘은 동촌 유원지 부근에서 시간을 보낼 것 같아. 4년 만에 오는 것 같아. https://yessir.tistory.com/15869532 금호강변에서 1동촌 지하철 역에서 내렸습니다. 금호강에 걸린 다리를 건너갈 겁니다. 한달에 한번 친구를 만나러 대구에 갑니다. 이번에는 설 연휴 바로 전날이었습니다. 친구들이 경주에 올 때도 있습니다.yessir.tistory.com세월이 왜 이렇게 잘 가는 거야? 금호강변에서 자전거 라이딩 한 것도 어제 일 같네. .. 2024. 10. 14. 별서(別墅)에서 181 - 시골살이에서 한가함 빼면 무슨 재미로 사나요? 9월 말부터 10월 초에 비가 조금씩 자주 오자 잔디들이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더군요. 그렇다면 깎아주어야지요. 잔디 깎기 기계를 가져와서 작업을 했어요. 기본으로 한번 작업을 하는데 두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한 50여 분간 작업하고는 쉬었어요. 체코산 흑맥주 맛이 나는 무알콜 음료수와 커피를 준비해서 홀짝홀짝 마셔가며 쉬었습니다. 한가롭고 여유 있는 날이었어요. 도로에 차량 통행이 없는 편이니 너무 좋은 거예요. 잔디 깎기 작업을 끝내고 다시 쉬는 시간을 가진 겁니다. 아내 친구분들이 어저께 다녀가며 남긴 과일 조각들을 해결해야지요. 나는 음식 버리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어렸을 때 하도 굶어서 그런 습관이 들었던가 봅니다. 거실에 있는 컴퓨터로 음악을 재생시켜 놓고 들어가며 쉬었어요.. 2024. 10. 12. 사도 빌립(필리포스) 순교당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어요 빌립 순교당을 찾아간다고 했는데 크리스천이 아니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왜 그렇게 사람들이 찾아가는지 알 길이 없지 않겠어요? 그러니 그분이 누구인지 조금은 이야기를 꺼내봐야 할 것 같네요. 파묵칼레 새하얀 언덕이 저 밑에 보이네요. 계곡 건너편 높은 산에 눈이 희끗희끗 묻어있는 게 보이나요? 계단을 올라갑니다. 계단을 올라가서 처음 만나는 유적지는 고대의 목욕탕 시설인가 봅니다. 파묵칼레에는 온천수가 샘 솟아오릅니다. 방금 건너온 나무다리 저편 언덕에 극장 터가 보이네요. 빌립 순교 기념 상당 부근에는 로마 시대의 목욕탕 흔적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목욕탕이라고 하니까 우리나라의 동네 목욕탕을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로마 시대의 목욕탕은 체육관과 예술품 전시관을 겸한 곳도 있었거든.. 2024. 10. 11. 이전 1 2 3 4 ··· 2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