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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다봉마을의 야생화를 찾아가다 2

by 깜쌤 2016. 6. 4.

 

도로밑 개울가에 멋진 집이 한채 숨어있었다.

 

 

다시 그렇게 한참을 올라갔더니 막다른 골목에 온듯한 느낌을 주는 골짜기가 나타났다.

 

 

이 동네일 것이다. 제법 정갈한 모습을 지닌 집들이 드문드문 박혀있었다.

 

 

이 산골에 민박집이 다 있다니...... 거기다가 찻집까지!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어버렸다.

 

 

마지막 골짜기 제일 안쪽을 중심으로 부채살처럼 집들이 흩어져 있었다.

 

 

경주에 이런 동네가 있다는 것을 그동안 까맣게 모르고 살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마을 홈페이지도 만들어져 있었다.

 

 

 

 

오늘 내가 목표로 잡은 곳은 다봉마을 야생화 체험전시장이다.

 

 

지난 5월초에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전시회를 보는게 목적이었지만 전시회 마지막 날을 벌써 일주일이나 넘겨버렸다. 

 

 

나는 전시장이 있는 쪽으로 올라갔다.

 

 

돌담길 한쪽에 금낭화가 예쁘게 피어있었다.

 

 

시골집 마당마다 야생화가 피어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군데군데 민박집이 보였다.

 

 

작약같은데......

 

 

야생화 아줌마는 이집에 사는게 아닐까?

 

 

이 깊은 산골에 정원을 참하게 가꾼 집이 있다는게 놀라웠다.

 

 

산중 가옥들이 풍겨내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시멘트로 포장한 길을 조금 더 올라가자 마침내 야생화체험장이 나타났다.

 

 

체험장에는 사람이 없었다. 저번에 받아놓은 명함이 있었기에 주인장께 전화를 드렸다.

 

 

실제 거주하시는 집을 가르쳐주시며 그쪽으로 내려오라고 하신다.

 

 

자택은 체험장과 가까웠다.

 

 

전시회 끝난지가 일주일이나 되었기에 작품들을 체험장으로 나르는 중이었다고 하셨다.

 

 

마당 곳곳에 이동준비중인 야생화 작품들이 모여 있었다.

 

 

멋진 작품을 감상하려면 일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집안에는 야생화 작품들 천지였다.

 

 

잘 알다시피 꽃은 한계절에 집중적으로 피는게 아니다. 피는 시기가 다른만큼 전시회를 하려면 엄청난 고생을 해야할 것이다.

 

 

그런 것을 감안해보면 전시회를 위해서는 초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는 집안 곳곳에 자리잡은 작품들을 조금씩 살펴볼 수 있었다.

 

 

한 두사람의 노력으로 마을 전체 분위기가 바꾸어진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나 마찬가지다. 

 

 

폐를 끼치기 싫어서 일찍 나서기로 했다.

 

 

작품을 옮기는데도 일손이 제법 필요할 것 같았다.

 

 

 이피리가 하얗게 변색되는 이 식물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볼 여유가 없었다.

 

 

이런 식물들이 집안을 환하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나도 이 녀석을 키우고 있다. 괜히 반가웠다.

 

 

오늘 여기에서 민박을 하는 손님들인가보다.

 

 

뻐꾸기 울음소리가 골짜기를 누비고 있었다.

 

 

시내로 나가는 길은 내리막길의 연속이니 편안하기만 했다.

 

 

다봉마을! 아직까지는 때가 덜묻은 정겨운 곳이었다.

 

 

골골마다 정겹게 모여앉은 작은 마을들이 눈에 밟혔다.

 

 

시내로 이어지는 도로를 마주치자 마음만은 벌써 집에 도착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골이 깊었다. 다봉마을은 그런 골짝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