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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진정 행복한 존재

by 깜쌤 2014. 11. 25.

 

이 녀석은 몇년만에 지난 봄에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거름을 준 덕분인가보다. 야생에서 자라야 할 녀석이 내 욕심때문에 여기까지 흘러왔다.


 

 분재용 나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원래 씨떨어진 장소에서 자랐으면 거목으로 될 녀석들이 분에 심겨서는 난쟁이처럼 변해가는 것이다.



 새봄에는 녀석들도 본성을 발휘해서 마음껏 가지를 뻗었지만 그게 못마땅한 나는 잔혹하게 가위질을 해댔다. 이젠 더 이상 분재에 크게 욕심을 내지 않을 생각이다. 마음껏 자라야할 생명체를 나보기좋자고 너무 심하게 학대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녀석들을 키우는 한 나는 마음대로 집조차 비울 수가 없다. 하루만 물을 안줘도 죽어 자빠지는 존재들이기때문이다.



 그런데 벌써 초겨울이다. 이제 녀석들을 잎을 떨구기 시작했다. 어제 하루 종일 내린 가을비로 오늘 아침에는 낙엽을 가득 떨어뜨렸다.



 지난 새봄에 청초한 꽃을 떨구었던 녀석도 이젠 동면을 준비중이다. 새봄에 다시 깨어날 희망을 간직하고 사는 존재는 그나마 행복하리라. 부활의 기지개를 켤 줄 아는 생명체는 진정 행복한 존재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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