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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다봉마을의 야생화를 찾아가다 1

by 깜쌤 2016. 5. 31.

 

시내에서 모량까지 한시간이 걸렸다. 벌써 한시간째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중이다.

 

 

금척리 고분군 옆을 지났다.

 

 

5월 21일 토요일 오전의 일이다. 토요일 오후에는 항상 일 때문에 매여있는 몸이니 오전에 다녀와야했다. 

 

 

 

목표는 산내면 다봉마을이다. 야생화로 유명한 마을이다. 가공한 DAUM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뜬다. 

 

 

나는 4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건천읍 못미쳐서 조전리 마을로 들어갔다.

 

 

 마을회관 쉼터부근에서 자전거에서 내려 잠시 쉬었다.

 

 

건천 운동장을 지난 뒤 1번 고속국도 밑을 통과한 뒤 KTX 선로 밑을 통과했다.

 

 

거기서부터는 오르막이다. 힘이 부치지만 송선지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오른쪽은 산이고 왼쪽은 계곡이다. 왼쪽에 보이는 산이 단석산이다. 단석산은 국립공원이다.

 

 

밑에서 보았던 젊은이들이 나를 추월해갔다. 그들은 날렵하기만 했다.

 

 

채석장으로 들어가는 대형트럭들이 줄을 이어서 달리고 있었으므로 조심해야했다.

 

 

서서히 힘이 빠졌다. 당고개(=땅고개) 못미쳐서 나는 자전거에서 내렸다. 단석산에서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땅고개 부근 쉼터에서 아기염소 3형제를 만났다. 

 

 

 고개를 오르느라고 많이 지쳤다.

 

 

마침내 땅고개 정상까지 왔다.

 

 

좀 쉬었다 가고 싶었지만 꽃을 보는 순간 그만 홀려버렸다.

 

 

오늘 가는 곳이 야생화마을이니 사실은 꽃을 보러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꽃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정도를 넘어 지나치게 사랑한다.

 

 

단정하게 정리된 휴게소였지만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것같았다.

 

 

주인장도 꽃을 사랑하는가 보다.

 

 

붓꽃 종류들인가보다.

 

 

교토 금각사에서 본 붓꽃들이 떠올랐다.

 

 

그게 2008년의 일이었다.

 

 

나는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내리막길이다. 1킬로미터 정도를 달려내려갔다.

 

 

감산리 시내버스 정류장을 만났다.

 

 

다봉 전통 테마마을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여기에서 4.5킬로미터란 말이지?

 

 

계곡을 따라 올라가야할 것이다. 물길을 따라가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수십년을 경주에 살았지만 이 골짜기는 처음이다.

 

 

조용하고 깨끗했다.

 

 

어느 정도 올라갔을까? 정원이 아주 아름다운 집이 나타났다.

 

 

이 집 정원이 마을 분위기를 다 바꾸어놓은듯 했다.

 

 

정원 둘레로 반송을 심었다.

 

 

그리고는 데이지 종류들로 채운듯 하다.

 

 

꽃이 가득하니 세상조차 환해지는듯 했다.

 

 

주인의 안목이 놀랍다.

 

 

제일 앞쪽에는 금낭화가 피었다. 화초와 야생화가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어느 누가 주인인지는 모르지만 은근히 존경스러워졌다.

 

 

논에 물을 대고 있었다. 곧 모내기를 할 모양이다. 

 

 

길은 계속 오르막이었다.

 

 

논가에 중장비 한대를 묵혀두고 있었다.

 

 

더 올라가자 논들이 사라지고 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연부락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한번씩은 내려서 자전거를 끌어야했다.

 

 

할머니 한분이 허리를 숙이고 걸어나오고 계셨다.

 

 

저기에 사시는가보다. 마음이 짠했다.

 

 

어디를 가시려는 걸까? 시내버스는 아직 못만난것 같은데.....  나는 다봉마을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