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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바투미 시가지의 아름다움 2

by 깜쌤 2015. 12. 31.

 

옛날 기차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블록 정도는 더 바닷가쪽으로 가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말이다, 도로가에 심어놓은 가로수가 포도넝쿨이 아니던가? 예전에 우리나라의 어떤 가수가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고 외쳐대던 노래가 생각났다.

 

 

그 가수가 아마 이용이었지?

 

 

도로가 화단에는 칸나가 자라나서 화려한 꽃을 피워내고있었다.

 

 

바투미라는 도시가 왜 이리 매력적인지 모르겠다.

 

 

그늘에는 의자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가게주인(?)들이 보였다. 어쩌면 그들은 단순히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동네주민들인지도 모른다.

 

 

어떤 곳에는 능소화가 야자줄기를 감고 올라가기도 했다.

 

 

도로에는 교통량도 적어서 한산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제 저 앞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기차역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맞은편에 멋진 야외카페가 보였다.

 

 

검은 색 돌을 깔아 횡단보도를 표시한 곳은 처음 보았다.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았더니 기차역 건물이 보였다. 내 예감이 맞았다.

 

 

기차역을 구경하고 난 뒤 돌아와서는 저 야외카페에서 커피 한잔 정도 마셔줄 생각을 굳혔다. 

 

 

호접란꽃으로 창틀을 장식한 저 집은 무엇을 파는 집일까?

 

 

포도넝쿨이 이층베란다를 넘어 삼층까지 기어오르고 있었다.

 

 

화장품가게였던가?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포도넝쿨이 멋지게 자라나는 보도를 걸어 보는 그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그런데 더 감격적인 것은 인도 한켠에 꽃을 가득 매단 무궁화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가게 앞에 진을 치고 있던 현지인 몇명에게 꽃이름을 물어보았다. 현지인들이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그게 궁금했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무궁화꽃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나에게 돌아온 대답은 식물원에 가보면 알 수 있을테니 식물원에 가보면 어떠하겠느냐는 것이었다.

 

 

"누가 그 사실을 모르냐고? 이 답답한 양반들아!"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참았다. 그들이 꽃이름을 모르는 것을 내가 나무랄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전 기차역 건물은 이제 은행으로 바뀌어있었다.

 

 

구 기차역은 폐쇄되고 새로운 기차역은 시내로부터 북쪽으로 5킬로미터 쯤 떨어진 곳에 새로 문을 열었다.

 

 

오늘 아침에 우리가 도착했던 곳이 새로운 기차역이었다. 옛 기차역 앞 로터리도 이제는 그 기능을 잃어버린듯 하다.

 

 

한때는 이 거리가 제법 번화했었으리라.

 

 

무엇이든지 사람들이 떠나버리면 쓸쓸해져 버린다.

 

 

박석을 깐 도로가 그래도 예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로터리를 한바퀴 돌았다.

 

 

기차역 건물을 은행으로 개조했던가보다.

 

 

이젠 돌아갈 차례다.

 

 

바투미 구(舊)역, 안녕~~

 

 

안내판에는 화려했던 옛 추억이 담겨있었다.

 

 

무엇이든지 전성기를 넘기면 쇠락하는 법이다.

 

 

우리는 아까 걸어왔던 보도의 맞은 편 인도를 사용해서 걸었다.

 

 

바로 이 모퉁이를 돌면 아까 내가 점찍어두었던 야외카페가 나오리라.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건물 안에서 종업원이 나왔다.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모두들 피곤했으리라. 

 

 

무채색 계열의 옷을 받쳐입은 젊은이는 공손한 자세로 우리를 맞이하고 주문을 받아갔다.

 

 

길거리 카페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 맛은 제법 훌륭했다.

 

 

불쑥 찾아온 동양인 나그네가 낯설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그들의 서빙 자세는 훌륭했다.

 

 

길거리 카페에서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나그네로 하여금 피로감을 잊어버리게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종업원은 이 문 안에서 우리를 관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잔의 커피로 피로를 달랜 뒤 우리는 다시 거리 탐방에 나섰다.

 

 

바닷가쪽으로 조금 더 걸어갔더니 멋진 음악원(?) 건물이 나타났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