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바투미 시가지의 아름다움 3

by 깜쌤 2016. 1. 1.

인도옆으로 따라 난 자전거도로를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길이 이어졌다.

 

 

이런 스타일의 건물은 아무리 뜯어봐도 러시아적인 냄새가 짙게 배어있다.

 

 

바투미 정도의 위도에서 아열대 식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순전히 바다물의 영향때문일 것이다.

 

 

그 바다는 다름아닌 흑해다. 이른바 '검은 바다'다.

 

 

건너편에 학교가 보였다. 초등학교인지 중고등학교인지는 구별할 수가 없었다. 퍼블릭 스쿨이라고만 했으니 어떻게 구별해야할지 모르겠다.  

 

 

곳곳에 교회의 첨탑이 보였다. 아름답다.

 

 

속이 불편했기에 나는 음악원이라 생각되는 건물에 들어가서 화장실을 사용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경비원은 흔쾌히 승락해주었다.

 

 

그들의 작은 친절이 너무 고마웠다.

 

 

사거리 모퉁이에 멋진 교회가 나타났다.

 

 

교회를 잘 볼 수 있는 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누가 봐도 외관에서부터 예술적인 매력이 넘치는 건물이다. 

 

 

안내판으로 확인해보았더니 바투미 대성당이었다. 

 

 

1905년에 건립했다면 100년이 훌쩍 넘은 건물이다.

 

 

사거리 맞은편 도로 한모퉁이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런 아이디어는 우리도 한번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사거리 보도 한모퉁이 풀숲에 야옹이 소리가 났다. 인도 바닥으로 아주 어린 새끼들이 걸어나왔다.

 

 

세녀석이다. 엄마는 풀숲에 숨어있는듯 했다. 길고양이로 태어났으니 삶이 제법 고단할 것이다. 한녀석은 뭘 잘못 먹었는지 보도 위에 토한 흔적을 남겼다.

 

 

우리는 예배당으로 들어가보았다. 그동안 많은 교회를 보아왔던 터라 건물안에는 들어가보지 않았다.

 

 

나는 정원 벤치에 앉아 외관을 살피기로 했다.

 

 

도로와 인접한 담장에는 무궁화꽃이 피어있었다. 바투미에서는 유독 무궁화꽃을 많이 만난다.

 

 

아름답되 화려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수수해서 시골티가 물씬 풍기는 그런 교회도 아니다. 

 

 

건장한 사나이가 교회당 안에서 걸어나오고 있었다. 

 

 

예배당 구역을 나온 우리는 담장을 따라 걸었다. 칸나와 무궁화가 아련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확실히 인간은 어린 시절의 추억에 목말라하는 존재가 틀림없다.

 

 

지붕 장식이 아름다운 교회였다.

 

 

우리는 호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 크지 않은 시가지이기에 막 돌아다녀도 바투미 시내에서 길 잃어버릴 염려는 안해도 된다.

 

 

곳곳에 아름다운 예배당이 많이 보였다.

 

 

번화한 도로가에도 무궁화나무가 보였다. 이 나무는 제법 크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정도 크기의 무궁화나무는 보기 어렵지 않을까?

 

 

며칠 뒤면 나는 다시 여행을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 1월 5일에 집을 나서서 1월 29일에 돌아올 생각인데 돌아와서 읽어보기로 마음먹고 있는 도서가 <말, 바퀴, 언어>라는 책이다.

 

 

'유라시아 초원의 청동기 기마인은 어떻게 근대세계를 형성했나'하고 달아놓은 한줄의 압축문장이 마음을 끌었던 책이다.

 

 

중동과 유라시아 북부 초원지대의 언어와 동식물의 변천과정을 잘 연구해보면 우리 민족의 이동과정을 밝혀낼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무궁화는 한자말이다. 한자를 도입하여 쓴 것이 삼국시대였으므로 그 이전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무궁화를 두고 순수한 우리말로 무엇이라고 불렀을까? 전라도 일부 지방에서는 무궁화를 두고 무게, 무구게, 무구게라고 불러왔다고 한다. 

 

 

언어의 변천과정을 알면 무엇인가 작은 단서를 찾아낼지도 모른다. <말, 바퀴, 언어>는 그런 내용을 언급한 책이라고 알고 있다.

 

 

우리는 예전의 레닌 거리를 따라 걸었다. 

 

 

커피가게가 나타났다. 광고판이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우리가 묵고 있는 아파트는 이 부근에 있다. 기둥 꼭대기에 올라 버티고 서서 사방을 둘러보는 저 여자는 누구일까?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니 메데아였다. 메데아라면 아르고호를 타고 모험을 떠났던 이아손을 도왔던 여성이 아니었던가?

 

 

광장 한구석에 앉아있는 이 남자는 누구인지 모르겠다. 조지아 출신 인물임이 틀림없겠지만 짐작되는 사람이 없다. 그건 내 지식의 한계다.

 

 

메데아상 부근 공터가 바로 유로파(=유럽)광장이다.

 

 

사실 조지아는 엄격히 말하면 아시아에 속하지만 문화는 유럽권이다. 그래서 그런지 포스팅을 하고 지역구별을 할때 다음(DAUM) 회사에서는 유럽권으로 분류해두었다.

 

 

조지아를 러시아어 발음으로는 그루지야라고 소리내어주어야 정상이라고 한다. 러시아 철자가 가지는 음가때문이란다. 그런 사실을 잘 몰랐던 나는 지금까지 그루지아라고 발음을 해왔다.

 

 

이제 우리가 묵고있는 아파트 바로 앞까지 다 왔다. 그런데 저 승용차는 현대차가 아니던가? 우리방도 보이는듯 하다.

 

 

그리스 신전을 빼다박은듯한 외관을 가진 드리마 극장도 보인다.

 

 

오늘 우리가 걸었던 길을 두고 생각하면 바투미 시내를 한바퀴 돈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만히 따지고 보면 오늘 우리들에게는 굉장한 행운이 다가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바투미에서 러시아인이 가진 아파트를 빌려서 묵는다는게 보통 사람들이 쉽게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아니지 않던가?

 

 

우린 뭘 해도 잘되는 팀이니 잘 헤아려보면 그런 행운은 부지기수였다.

 

 

나는 다시 아파트로 돌아왔다. 앞은 번듯해도 뒤는 약간 후지게 보이는 것이 조지아 아파트의 특색이라고나 할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