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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바투미 바닷가 1

by 깜쌤 2015. 12. 18.

한낮이 되자 더워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아파트를 나와서 길거리로 나갔다. 도로를 포장한 박석 무늬가 아름답기만 하다.

 

 

바투미 기후가 아열대라고 하더니 틀린 말이 아니다. 야자나무들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는게 그 증거다. 우리는 해변쪽으로 걸었다.

 

 

드라마 극장은 수리중이었다. 너무 아쉽다.

 

 

지금까지 내가 본 조지아의 도시 중에서는 여기 바투미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머무는 아파트에서 바다까지는 300미터가 안될 것이다.

 

 

래디슨 블루 호텔에는 카지노도 있는 모양이다. 소문에 의하면 터키인들이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서 많이 온다고 하던데......

 

 

거리모습은 서부유럽의 중소도시나 마찬가지였다.

 

 

로터리를 지나면곧 바다가 나온다.

 

 

우리 일행들이 아침에 배낭을 모아놓고 잠시 쉬었던 곳까지 왔다.

 

 

로터리에는 많은 차들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바닷가는 <기적의 공원>이다. 영어로는 <미러클 파크>라고 표기하고 있었다. 

 

 

바닷가 부근 공터에는 초고층 건물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호텔일까?

 

 

바투미 변두리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아손(=야손)의 황금양털 이야기를 들어보셨는가? 이아손이 거느리는 아르고호를 타고 황금양털을 찾으러 떠났던 동방원정대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나라가 조지아다.

 

 

신화속에는 콜키스 왕국이 등장하는데 이 부근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 것을 가지고 짐작해보면 조지아의 역사도 꽤나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혹시 아는가? 이 바닷가 어디에 아르고호를 타고 모험을 떠났던 영웅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지......

 

 

아르고호에는 헤라클레스오르페우스도 함께 탔었다고 한다.

 

 

그들은 저 산을 넘어서 내륙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바투미가 있는 이곳도 엄연한 하나의 공화국이다. 이름하여 아자리야 자치공화국! 수도가 바투미고 인구는 약 40만정도다. 

 

 

약 10여년전에 아자리야 자치공화국과 조지아 사이에 전쟁이 벌어질뻔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사건의 배후에는 러시아도 관계되어 있었고.....

 

 

그런 사실을 알고보면 조지아는 화약고 위에 나라나 다름없다. 이미 러시아와의 전쟁을 통해 조지아 영토의 상당부분에 관한 영유권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던가? 바투미와 이름이 비슷한 수쿠미가 있는 지역이 주권 상실을 당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아자리야 자치공화국은 오히려 조지아에게 전화위복이 된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 정치적인 혼란이야 그렇다치고 어쨌거니 겉으로는 바투미도 한없이 평화스러워보인다. 

 

 

해변쪽에는 멋진 자전거도로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런 자전거는 어디에서 어떻게 빌려야하는지를 모르겠다. 미러클 파크에는 하얀색의 멋진 등대가 있다. 

 

 

둥근 공같은 물체를 꼭대기에 이고 우뚝 선 건축물이 알파베틱 타워다.

 

 

Alphabetic Tower! 

여기에서 말하는 알파베트라는 것은 영어의 알파베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지아 문자의 알파베트를 의미한다. 조지아 글자와 사람들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줄기로 감고 올라간 띠가 DNA를 닮은 것처럼 보이지 않은가?

 

 

 

어떤 이들은 알파베트 타워라고 말하지만 영어판 위키피디아를 가지고 확인해본 결과 <알파베틱 타워>가 정확한 이름이었다. 높이는 130미터 정도란다.

 

 

알파베틱 타워는 바투미의 새로운 명소다. 이런 부유한 공화국을 조지아에 그냥 헌납(?)해버린 아자리야 자치공화국의 무능한 지도부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는 것일까?

 

 

해변에는 멋진 자전거길이 마련되어 있었다.

 

 

쓰레기보다 못한 그런 무능한 지도자들은 자기 반성을 하기는 커녕 항상 자기합리화를 하며 버틴다. 인간살이에 그런 터무니없는 인간들이 어디 한둘이었던가?

 

 

마침내 해변의 자갈밭이 보였다.

 

 

바투미 바닷가에 만들어진 공원이 한없이 아름다웠다.

 

 

기후좋고 경치좋으니 사람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다.

 

 

늘어진 야자수 줄기 사이로 해수욕장이 나타났다.

 

 

엄청 자유분방한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수영복을 입은 날씬한 아가씨들이 옆을 지나갔지만 사진기를 들이댈 용기는 나지 않았다.

 

 

바투미에서 터키 국경은 가깝다.

 

 

터키에서는 꿈도 못꿀 장면들이 바투미 해변에서는 펼쳐지고 있었다.

 

 

터키 해수욕장에서 비키니를 입고 다니는 여자들은 일단 터키 여성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나도 야자나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나무들은 대추야자 종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야자도 워낙 종류가 많으니 잘못 아는척하면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대추야자는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잘익은  대추야자 열매의 당도가 워낙 높기에 누구라도 일단 맛을 보면 설탕 덩어리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었다.

 

 

사랑을 치는 골프선수?

 

 

자갈밭 해수욕장이다. 여기 사람들이 동남아시아의 산호모래 해변을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조금 더 걸어나가자 솔밭이 나타났다.

 

 

해송같다.

 

 

아까보다는 조금 더 고급스러웠다.

 

 

평화로운 곳이었다.

 

 

대항해시대의 범선 모습을 한 카페가 나타났다. 올라가서 커피라도 한잔 마셔주어야하지만 그냥 곁눈질로만 살피고 스쳐지나갔다.

 

 

바투미 해변이 이런 곳일 줄은 상상을 못했다. 과연 이나라가 7년전에 러시아와 전쟁을 치루었던 나라가 맞는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