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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명효릉의 주인 4

by 깜쌤 2015. 8. 8.

1월에 피려는 벚꽃망울을 보려니 자꾸만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신도의 마지막 부분을 이어 걸었습니다. 도대체 출구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목숙원 지하철역을 향해 걷습니다. 처음에 여기 올때 목숙원지철참에서 내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눈앞에 또 다시 거대한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성문처럼 뚫려있는 벽속에 거대한 비석이 보였습니다.

 

 

중국에서 단청을 보니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신공성덕비루라는 이름을 가진 누각이었습니다.

 

 

안내판에는 내력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서기 1413년 명 영락제 통치 11년에 만든 건물이라고 합니다. 비석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건물이었지만 건물 윗부분이 훼손되어 한때는 사방성으로 블리기도 했다는군요.

 

 

비석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비문은 3대 황제 주체가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버지의 공덕을 기린 내용이겠지요.

 

 

2012년에 깔끔하게 손을 보았다고 합니다. 다른 분들이 옛날에 올린 여행기속의 사진을 보면 건물의 지붕이 없어서 하늘이 휑하게 보이는 장면이 등장하더군요.

 

 

비루를 통과해보니 비로소 출구가 보였습니다. 

 

 

능원 하나의 규모가 이렇게 거대하다니......

 

 

출구부근에는 다리가 있고 다리밑으로 도로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다리 밑을 통과해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도로 양쪽으로 우뚝하게 자란 플라타너스 나무가 만들어내는 운치가 한없이 고급스러워보입니다.

 

 

우리는 출구를 향해 걸어갑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더 뒤를 돌아다보았습니다.

 

 

드디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저 문이 명효릉의 정문에 해당합니다. 원래 이 문의 이름은 대금문(大金門)입니다. 능원을 둘러싼 거대한 벽의 일부분으로 만들어진 문이라고 봐야겠지요.

 

 

대금문을 나서면 박물관으로 이어집니다.

 

 

위 지도를 클릭하며 제법 크게 뜹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을 표시하면 아래와 같이 됩니다.

 

1 - 명태조릉(명효릉 봉분)

2 - 문무방성

3 - 매화산 내 손권의 묘

4 - 대금문

녹색점선 - 옹중로와 신도

 

 

이제는 중국도 어딜 가나 깔끔하게 정비를 해두었습니다.

 

 

길이 일직선으로 뻗어있었기에 그냥 따라가보았습니다.

 

 

끄트머리에 말을 탄 사나이가 광장 한가운데에 버티고 서있었습니다.

 

 

안내문을 보지않아도 누구인지 알 것 같습니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중이 되었다가 훗날 황제가 된 인물, 바로 주원장이겠지요.

 

 

동상 주위에는 메타세콰이어 같은 나무들이 하늘로 치솟으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훗날 역사가들에 의해 폭군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입지전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인근에는 명효릉박물관이 있습니다.

 

 

무료였기에 안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명태조에 대한 평가는 나빠도 그의 부인 마황후에 대한 평가는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로 좋다는게 아이러니입니다.

 

 

마황후의 됨됨이가 그만큼 좋았다는 말이겠지요.

 

 

볼만한 유물은 크게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여러가지 사진자료와 그림자료들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효릉의 전체조감도입니다.

 

 

수집품가운데는 옛 가구들도 있었습니다.

 

 

명효릉박물관을 나왔습니다. 아직도 진눈깨비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지남거(指南車)라는 고대의 마차입니다. 치우의 전설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수레죠.

 

 

방향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린 나는 이정표만을 의지해서 지하철역으로 찾아갑니다.

 

 

덕분에 이리저리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원없이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산책로를 중국인들은 녹도(綠道)라고 부르는가 봅니다.

 

 

길은 이리로 휘어졌다가 저리로 굽어지기도 했습니다. 

 

 

누가 봐도 이 동네는 고급동네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길은 꾸준히 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볼거리를 조성해놓았더군요.

 

 

여기저기 숨겨진 볼거리들이 나그네의 눈길을 유혹했습니다.

 

 

큰 건물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제 거의 다 온것 같습니다.

 

 

마침내 하마방이라는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목숙원역을 목표로 걸었는데 하마방역이 나와버렸습니다.

 

 

공원이 잘 다듬어져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남경은 참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녹지대와 공원이 많다는 것은 도시로서의 존재가치가 높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지하철역이 부근에 있는가 봅니다.

 

 

정말로 그랬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지하철 역까지 온 것입니다.

 

 

오늘 참 많이도 걸었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알차게 보러 다닌 셈이죠.

 

 

오늘 밤을 보내고 나면 내일에는 출국을 해야합니다.

 

 

남경지하철도 정말 깨끗합니다.

 

 

신가구역에서 갈아탈 생각입니다. 신가구에서 지하철 노선을 바꾸어 갈아탄 뒤 장부원역에 내렸습니다. 

 

 

 지상으로 올라왔더니 어둑어둑해지고 있었습니다.

 

 

시내 한가운데에도 물길이 잘 연결되어 있는 도시가 남경이었습니다. 

 

 

우리가 묵는 호텔이 저만큼 앞에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길고 긴 하루였습니다. 좀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