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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명효릉의 주인 1

by 깜쌤 2015. 8. 5.

 

그는 꽤나 준수한 용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까이가서 살펴보니 대립이라는 인물이었습니다. 장개석에게 충성을 다한 국민당측 인물이더군요.

 

 

대립이라는 인물에 관한 이런저런 흔적을 살펴본 뒤에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커피숍을 나온 뒤 우리는 효릉으로 걸어갔습니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펴고 걷는 것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습니다.

 

 

방금 커피를 마셨으니 유혹을 뿌리치고 걷습니다.

 

 

우리는 주원장의 무덤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명효릉이라고 이름붙여진 그곳이 주원장의 무덤입니다. 주원장이 누굽니까? 나라를 건국한 인물입니다. 명효릉 글자밑에는 매화산이라는 낱말이 등장했습니다만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손권의 무덤이 매화산에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으니 이번 여행에서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거기를 빠뜨린 것이죠.  

 

 

아는 만큼 본다는게 괜히 생긴 말이 아니었던 것이죠.

 

 

바보가 따로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도로를 따라서 한 십여분쯤 걸었을까요?

 

 

분명 그리 먼길은 아니었습니다.

 

 

방향을 종산쪽으로 틀어 조금 더 걸었습니다.

 

 

도로 끝에 명효릉 입구가 보였습니다. 정문이 아니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정표가 워낙 잘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었습니다.

 

 

아까 구한 표속에 명효릉의 입장권도 함께 들어있으니 새로 표를 살 일도 없었습니다.

 

 

입구부근의 가게들은 하나같이 깔끔했습니다.

 

 

참배로를 따라 안으로 걸어갑니다. 팬지가 곱게 피어있었습니다.

 

 

효릉의 정문격에 해당하는 문무방문(文武方門) 앞에 다달았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아주 크게 뜰 것입니다.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구글 지도를 불러와서 가공했습니다. 

 

1 - 신가구 지하철 역 : 장부원역에서 탄 뒤 신가구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탔습니다.

2 - 묵숙원 지하철 역 : 갈때는 여기에서 내렸습니다.

3 - 하마방 지하철 역 : 시내로 돌아올때 하마방역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4 - 명효릉

5 - 중산릉

6 - 미려별서

7 - 현무호

 

 

정상적으로 구경을 하면 정문에서 부터 들어와야하지만 우리는 중산릉을 보고 오느라고 동문쪽에서 입장한 셈이 되었습니다.

 

 

엄청나게 긴 참배로가 등장합니다.

 

 

문무방문은 복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갑니다.

 

 

문무방문을 들어서면 저만큼 앞에 붉은 빛이 감도는 자주빛을 칠한 건물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봅니다. 진눈깨비가 한번씩은 비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건물 속에는 비석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건물이 비전(碑殿)일 것입니다.

 

 

넉자로 된 글씨가 보입니다.

 

 

비전이었습니다. 보통 인물들을 기념하는 비석이 있는 건물이라면 비정이라고 할터인데 황제를 모신 황릉속에 있는 건물이니 비전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자세히보니 건물 양식도 보통 정자와 달랐습니다.

 

 

서기 1699년 청나라의 강희제가 세번째로 남부지방을 순행할때 여기에 들러 직접 치융당송이라는 글자를 써서 남겼다고 전해지는 비석입니다. 만주족 황제가 한족 백성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한족왕조인 을 들먹인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비석을 이고 있는 거북이 몸체가 반들반들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손으로 쓰다듬었던 모양입니다.

 

 

뒤로 돌아가서 거북이를 본 모습입니다.

 

 

비전을 내려와서 앞으로 걸어가봅니다. 참배로가 다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참배로 오른쪽에는 노란색으로 된 노정이 보였습니다. 화로가 있는 건물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중국여행에서 이해를 쉽게 하려면 한자를 알아두는 것이 필수입니다.

 

 

노정이라고 하면 어떤 말이 생각하는지요? 화로를 의미하는 라는 글자와 정자라고 할때 정()자를 알면 너무나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그런 한자를 모르면 이해가 불가능한 낱말이기도 합니다.

 

 

제사용 비단과 축판(祝版)을 여기에서 태웠던 모양입니다.

 

 

노란색 유리기와를 덮었기에 한결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방금 우리가 내려온 비정의 뒷모습입니다. 다시 진눈깨비가 마구 날리고 있었습니다.

 

 

비정을 나와 앞을 향해 걸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이 향전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단위에 세워진 건물이었습니다.

 

 

계단을 걸어서 위로 올라가보았습니다.

 

 

단순하게 한층으로 된 구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일 윗층에 건물이 있는데 원래 이름은 효릉전입니다. 일반적으로 향전이라고 부릅니다만 원래는 주원장과 황후 마씨, 그리고 소실들의 위패를 보관하던 곳이었습니다.

 

 

사방에는 노란색 자잘한 꽃이 가득 달린 나무들이 가득 심겨져 있었습니다.

 

 

향전으로 들어서면 정면에는 주원장의 초상화가 걸려있습니다.

 

 

초상화속의 주원장은 결코 잘 생긴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오죽 인심을 잃었으면 진시황 영정수양제 양광 , 그리고 명태조 주원장 이 세사람이 중국 3대 폭군으로 이름을 날렸겠습니까? 향전 속은 기념품가게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이는 주원장 대신에 중화인민공화국의 문을 연 모()누구누구를 꼽기도 합니다만 더 두고봐야 알겠지요.

 

 

아름답게 조각한 돌기둥이 사방으로 돌아가며 세워져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용도로 쓰였을까요?

 

 

다시 또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문이 내홍문입니다. 이승과 저승을 구별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황제 한사람을 위해 이정도 규모의 무덤을 만들었으니 이 정도면 무덤이 아니라 궁전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참배도 양쪽으로는 노란색 꽃을 단 나무들이 가득 심겨져 있었습니다.

 

 

겨울비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모습들입니다. 내홍문 안쪽부터 본격적인 황제의 무덤이 있는 공간으로 간주된다고합니다.  

 

 

이 참배도 끝에는 무엇이 나타날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내 앞에는 연인인지 부부인지 구별이 안되는 남녀한쌍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잘 어울리는 젊은이들을 볼 때 괜히 흐뭇해지는 것을 보면 나도 이제 나이가 들만큼 들었다는 표시일 것입니다.

 

 

참배도 끝에는 상상을 넘어서는 웅대한 건물 한 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벌린 입을 다물지도 못할 정도로 놀라고 말았습니다. 

 

 

참배도가 갑자기 넓어지는 것도 놀라운데 길 양쪽의 난간들을 보니 이 길이 다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성으로 보이는 것이 방성(方城)이고 위에 올려진 건물이 명루(明樓)입니다. 

 

 

방성 한가운데 통로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사방은 담벼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제 통로 안쪽으로 가봐야지요.

 

 

단순한 통로가 아니었습니다.

 

 

통로 속은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조금씩 위로 오르게 되어있었습니다.

 

 

저 통로의 마지막에는 또 어떤 그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놀라게 만들어줄까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