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소주의 첫인상은 단정했습니다

by 깜쌤 2015. 6. 16.

 

소주역 건물의 크기는 상상을 넘어섭니다. 별것 아닌것 같아도 역앞 광장에 서있는 사람크기와 비교하면 대강 짐작이 될 것입니다.

 

 

 역광장에는 범중엄(989-1052)의 상이 서있습니다. 재료가 구리인지 돌인지 아니면 단순히 어떤 재료위에 도금을 한것인지 모르기에 동상이라는 말은 쓰지 않았습니다만 범중엄라는 분의 이름만은 확실합니다. 송나라 때의 정치가며 군사가이고 학자이며 교육가이기도 합니다. 악양루기라는 유명한 글을 쓴 분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될것입니다. 당연히 소주 사람이죠.

 

 

지금 우리가 서있는 곳은 소주역 남쪽 광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남쪽 광장이라고 했으니 반대편은 북쪽 광장이 될것입니다. 그렇다면 소주역의 규모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역부근 구경은 차차하기로 하고 우리는 아침먹을 장소부터 찾기로 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기로 합니다. 

 

 

우리는 역을 보고 섰을때 왼쪽편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습니다.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위층에 올라가서 살펴보니 여러가지 편의시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망설일 필요도 없이 맥도널드에 가기로 했습니다.

 

 

세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아침이지만 젊은이들이 제법 들락거렸습니다.

 

 

이 정도면 아침으로 든든할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커피 한 잔을 곁들였으니 살맛이 났습니다.

 

 

아침을 해결했으니 이제는 시내에 가서 호텔을 구해야할 차례입니다. 우리는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역건물의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지금 우리는 중국인들이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천하의 명승지 소주에 와있는 것이죠.

 

 

테러 대비용인지는 모르지만 특경차량이 광장 한가운데 주차하고 있었습니다.

 

 

범중엄의 상을 쳐다보았습니다. 소주를 대표하는 인물이겠지요. 그가 배경으로 삼아 서있는 해자 건너편의 성이 소주성입니다.

 

 

나는 해자쪽으로 가보았습니다. 가다가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제법 왔다 싶은데도 소주기차역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중국을 다니면서 제법 큰 기차역도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크게 보이는 기차역은 처음 만나보는 것 같습니다.

 

 

소주역 맞은편에 우뚝 솟아오른 성은 또 어떻고요? 성문 앞으로 배가 한 척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압도적인 크기와 위용앞에 기가 질리고 말았습니다.

 

 

여기가 소주라는 말이지요? 소주 구시가지는 성벽 안에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의 목표는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가서 호텔을 찾는 것이지요. 이쯤에서 소주의 위치를 지도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강남여행의 대략적인 노선도입니다. 검은색 선은 인천을 출발해서 남경을 거쳐 장가계까지 갈 때의 노선도이고 빨간색 선은 장가계에서 돌아올 때의 노선도입니다.   

 

 

 

지도는 강소성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강서성과 강소성은 다릅니다. 지도를 통해 강서성의 위치를 확인시켜드리겠습니다. 강소성의 중심도시는 빨간색 점으로 표시한 남경이죠. 초록색 점이 소주를 나타내고 파란색점은 제주시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위 지도는 강서성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중심도시는 1번으로 표시된 남창입니다.  

 

 

 

 

지금 우리는 황산시(1번) 출발해서 야간기차로 남경(2번)을 경유한 뒤 소주(3번)까지 이동해왔습니다. 4번은 항주이고 5번은 소흥입니다. 항주와 소흥은 2013년에 샅샅이 훑어보았습니다.  

 

 

 

방금 우리들은 소주시 소주기차역(2번)에 도착했습니다.

 

1번 - 호구

2번 - 소주 기차역

3번 - 졸정원과 소주박물관

4번 - 유원

5번 - 한산사

6번 - 고루와 반문

 

3번과 6번이 있는 구역을 보면 물줄기가 거의 네모 반듯하게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거기가 해자와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도심이라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구도심을 향해 걸어가려는 것이죠.

 

 

해자의 크기도 어마무시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깊이는 어떤지 모르지만 아까 지나갔는 배를 두고 미루어 짐작해보건데 대강 짐작은 됩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뭘 하나 만들어도 크게 만들어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앞에는 인력자전거들이 줄지어 서있었습니다.

 

 

우리는 시내로 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해자부터 건너야합니다.

 

 

역앞에서 보았더니 해자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동쪽으로 보였습니다. 우리는 일단 동쪽으로 조금 걸어갔습니다.

 

 

조금 걷다가 뒤를 돌아다보았습니다. 소주역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디자인이 참으로 독특합니다.

 

 

어떻습니까? 조금 떨어져서 보니 해자의 너비와 깊이도 굉장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우리는 저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시내로 들어가려는 것입니다.

 

 

해자를 건너서 조금만 걸어가면 곧 시내중심부가 나올 것이니 그리 멀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는 한번씩은 뒤를 돌아다보았습니다. 여행이라고 하는 것이 항상 그렇습니다. 앞만 보고 걷다보면 멋진 경관을 놓칠 때가 참으로 많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죠.

 

 

이제 계단을 올라갑니다. 이런 계단이 이쪽에 있다는 것은 반대쪽에도 계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그런 사실을 홀랑 까먹은 죄로 우리는 그 다음날 큰 고생을 하게 됩니다.  

 

 

다리에 올라가면서 살펴본 결과 해자의 폭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거듭 깨달았습니다.

 

 

다리 위에 올라서서 본 모습입니다. 성문과 소주역의 모습이 저만큼 뒤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도로 위는 왕복 8차선 정도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다리도 엄청 넓고 크더군요.

 

 

다리를 건너자 너른 도로가 계속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 길이 소주시내를 한가운데로 지나는 인민로입니다.

 

 

우리는 인민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시내버스 정류장이 나오네요.

 

 

그런데 가만! 시내에 가득한 집들의 모습이 범상치 않습니다.

 

 

하얀색 회를 칠한 벽에 까만 지붕! 모두 다 휘파 건물들이라는 말입니다. 남경시내에서 본 건물들의 모습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건물들이 가득한 거리를 빨간색 시내버스가 다닙니다. 그러니 분위기가 독특할 수 밖에요.

 

 

시내 중심부 거리는 파헤쳐지고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지하철 공사를 위해서 파두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까 해자를 확인한 것처럼 여기는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입니다. 그런 곳에 지하철을 만드는 것이니 난관이 정말 많을 것입니다.   

 

 

인민로 왼쪽으로 거대한 탑이 등장합니다. 

 

 

9층탑이라고 봐야겠지요?

 

 

절입니다. 보은사라는 절 안에 있는 탑이죠.

 

 

조금 더 내려가자 하얀 벽을 가진 집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나는 벽에 걸린 플래카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가 진정 중국이라는 말이지요?

 

 

"타도중공 소주시위!"  중국에서 이런 구호를 보다니요? 나는 순간적으로 내 눈을 의심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이 부근에서 호텔을 구해보기로 했습니다. 새로 개업하는 제과점 부근에 호텔이 숨어있더군요.

 

 

이가연쇄주점이라는 간판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물어보았습니다. 외국인 숙박이 가능하더군요.

 

 

점잖게 연결된 복도를 따라갔습니다. 종업원이 영어가 약간이나마 되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198원짜리 방을 사흘동안 머무르기로 하고 하루 168원에 방을 얻었습니다. 일인당 84원짜리 방입니다. 시설좋고 욕실 좋고 뜨거운 물이 빵빵하게 나옵니다. 우리돈으로 한사람당 15,000원이라는 말이 됩니다. 시설과 가격이 모두 알맞으니 그냥 묵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명함사진을 올려봅니다. 호텔전화번호가 있으니 묵고싶은 분들은 전화를 해보시면 될것입니다. 이지아호텔로 발음이 되는 모양입니다.

 

 

호텔도 쉽게 구했으니 이제는 시내구경을 나서면 됩니다. 오늘은 유원한산사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두 곳의 위치를 확인한뒤 서쪽으로 곧장 난 도로를 따라 걷기로 했습니다.

 

 

이라는 글자는 못(물이 있는) (중국인들 발음으로는 가오)라는 글자입니다. 명령하다라는 의미의 자도 됩니다. 라는 글자와 같은 글자입니다. 발음과 뜻은 위에서 설명드린 그대로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서있는 부근의 버스정류장 이름은 고교라는 말이고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한산사남이라는 정류장이 나오므로 해당번호를 가진 버스를 타면 한산사로 갈 수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우리는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시간도 많으니 한시간 정도만 걸으면 될 것 같습니다. 도로에서 뒤로 조금만 들어가보면 운하가 나오더군요. 소주에는 운하가 그물처럼 엮어져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