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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천하명승 소주로 갔습니다

by 깜쌤 2015. 6. 15.

 

나는 화교를 거쳐 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제 돌아나가면 여기를 다시 올 일이 없을 것 같기에 사방을 새롭게 둘러보았습니다.

 

 

화교위에 올라서서 마을을 살펴보았습니다. 마을 뒷산 이름이 뇌강산이라고 하던데 어느 봉우리를 두고 칭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개울 건너편 마을도 제법 규모가 큽니다.

 

 

나는 방금 화교를 넘어왔습니다.

 

 

다시 둑길로 올라섰습니다. 이젠 걸어서 끝까지 가야지요. 그쪽에 주차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만났던 모델과 스태프들은 아직도 사진촬영중이었습니다.

 

 

굉촌이라는 마을 하나만 보았어도 만족합니다.

 

 

굉촌을 어떤 이들은 홍촌이라고도 부른답니다. 한자로 홍촌이라고 쓸 때는 '넓을 弘'자를 씁니다.

 

 

남호가를 장식하는 버드나무 밑둥위에 오리 한 마리가 올라가서 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나는 다시 한번 더 마을에 눈길을 주었습니다.

 

 

중국 최고위층들도 이 마을의 명성은 알고 있나 봅니다. 호금도나 주용기강택민 같은 고위인사들의 방문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아침에 들어온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매표소 앞은 커다란 주차장입니다.

 

 

우리는 오후 3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래도 황산시내에 가면 4시 반이 될것입니다.

 

 

굉촌에서 이현까지는 약 11킬로미터이고 이현을 지나서 시디(=서체)마을을 거친뒤 황산시까지 돌아가려면 제법 시간이 걸리기에 앉아서 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우리는 황산노가 부근에서 내렸습니다.

 

 

우리가 타고가야할 소주행 기차는 8시 반이 넘어서 황산에서 출발하므로 시간이 제법 남았기에 노가에서 내렸던 것입니다.

 

 

사실은 노가의 야경도 궁금했었습니다.

 

 

노가에 들어가자 슬슬 전깃불이 켜지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인 것 같아서 공짜로 입장이 가능한 박물관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오늘 점심을 워낙 잘 먹었기에 저녁을 따로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박물관 입구의 돌로된 수조에는 금붕어들과 잔돈이 들어있었습니다.

 

 

건물 안쪽에' 면비참관'이라고 써두었네요.

 

 

상당히 신경을 쓴 고급건물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와 고급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수집품 가운데는 수석도 있더군요.

 

 

박물관에서 나와 거리로 나오자 그 사이에 어둠이 제법 진하게 내려앉았습니다.

 

 

부근에는 깔끔한 레스토랑도 많았습니다.

 

 

황산노가의 분위기도 항주 청하방 못지 않았습니다.

 

 

서울의 인사동같은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문득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경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어디가서 축구시합을 보아야할텐데 말입니다.

 

 

축구를 보면서 기차시간을 기다리면 최고일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에도 십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가게가 있더군요.

 

 

중국 레스토랑의 데코레이션수준도 수준급이 많았습니다.

 

 

이리저리 쏘다니며 구경을 하다가 우리는 어제 갔던 커피가게를 떠올렸습니다. 

 

 

 적당히 피곤했기에 우리는 커피가게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어제 가본 경험이 있으니 쉽게 찾을 것 같습니다.

 

 

황산노가는 길쭉한 거리이니 목적지를 찾는 것은 정말 쉽습니다.

 

 

밤이니 길거리에 내어놓은 의자보다는 실내가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겨울이거든요.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제 본 주인이 우리를 알아보더군요.

 

 

아메리카노를 주문해두고 텔레비전을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였습니다. 당연히 기대대로 승리를 했습니다. 유럽인이라고 생각되는 부부도 들어와서 티비를 보더군요. 

 

 

경기결과를 보고는 일어났습니다.

 

 

이젠 황산기차역으로 가야합니다.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한번 걸어본 거리이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습니다. 

 

 

노가입구의 상징물인 패방이 보였습니다. 부지런히 걸었더니 이내 역이 나왔습니다.

 

 

아침에 맡겨둔 배낭을 찾은 뒤 대합실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개찰을 받고 플랫폼으로 나갔습니다.

 

 

우리가 타고갈 기차는 남경을 거쳐 소주를 지나 상해로 갈것입니다.

 

 

나는 2층입니다. 고속열차가 아닌 일반열차이되 특급정도에 해당하는 기차라고 보면 됩니다. 밤새도록 달려가야하니 침대칸을 구했던 것이죠.

 

 

 침구가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제법 되었기에 일기를 쓴 뒤 잠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겨울철 비수기여서 그런지 빈침대가 제법 있었습니다.

 

 

이런 침대차는 일층좌석(하포)이 제일 편하고 유리합니다. 그다음에는 당연히 2층(중포)이죠. 3층은 상포라고 하는데 유리창이 없어서 답답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당연히 오르내리기에도 불편하죠.

 

 

보통 10시정도가 되면 실내등을 끕니다. 그렇게되면 의무적으로 자야합니다. 목적지에서 못내릴 일은 거의 없습니다. 승객이 가진 차표를 침대차 한칸마다 책임진 승무원이 걷어갔다가 목적지 도착 30분 전에는 승객을 깨워주면서 돌려줍니다. 잠결에 보니 남경역을 지나가는 것 같더군요. 

  

 

아침이 되어 눈을 뜨니 밖에는 안개가 가득했습니다.

 

 

세수를 하고 짐을 정리했습니다.

 

 

어느 역인지는 몰라도 고속열차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소주가 점점 가까워지는듯 합니다.

 

 

우리가 탄 기차는 고속열차 노선과 비슷한 노선을 따라 가는 모양입니다.

 

 

동쪽으로 아침해가 떠올랐습니다. 진행방향으로 보아 우리가 탄 기차는 북에서 남으로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대강 머리속으로 짐작했던 철도노선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마침내 우리들의 목적지인 소주에 도착했습니다.

 

 

소주가 어떤 곳입니까?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고 하는 그 두 곳 가운데 하나가 소주입니다. 

 

 

중국 제일의 관광도시답게 역건물의 규모도 장대했습니다.

 

 

지하도를 걸어나가면서 보았더니 호구에 대한 안내판도 보였습니다. 호구에는 반드시 가보리라고 다짐하면서 걸었습니다.

 

 

엄청나게 긴 지하도를 걸어서 출구로 향했습니다.

 

 

아침에 도착했으니 이제 어디가서 아침식사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마침내 소주 역앞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동쪽 하늘에 태양이 솟아올라 그 모습을 안개속에서 살짝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기차표를 구해야하는 부담에서 일단 벗어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소주에서 우리의 최종목적지인 남경까지는 워낙 다양한 교통편이 있으니 표를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입니다.

 

 

대륙의 도시답게 역앞 광장부터 크기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주역 건물은 워낙 커서 감이 잡히지 않더군요.

 

 

역앞 광장에 서서 오가는 시민들을 바라보는 저 인물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저 정도의 인물이라면 소주를 대표하는 위대한 역사적 인물일텐데 그게 누구일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그 너머로 보이는 저 웅장한 성벽은 또 뭐지요?

 

 

기차역 건물에서 조금 떨어져 광장쪽으로 나왔더니 비로서 역건물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한가운데 소주참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거대한 현판이 사방을 압도하듯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