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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굉촌(=宏村 홍춘)이 괜히 굉촌입니까? 7

by 깜쌤 2015. 6. 13.

나는 둑길을 따라 하류쪽으로 조금 걸어보았습니다.

 

 

마을 부근에서 두개의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곳이 있었습니다.

 

 

둑길을 따라 계속 걸어 내려오니 다시 마을로 연결되는 것이었습니다. 몸집이 우람한 나무가 서남쪽 입구부근 공터 한가운데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큰 고목을 둘러싸고 집들이 빙 둘러서듯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살짝 그늘이 드리워진 집앞에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 나무들은 굉촌을 소의 형상이라고 볼 때 머리 부분의 뿔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부근에 커다란 나무가 한그루 더 있어서 또 다른 뿔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개울 건너편에도 하얀 휘파건물들이 줄을 이어 서있었습니다. 그쪽은 관광지역 바깥에 해당하는 모양입니다. 

 

 

두개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 한쪽 지류에는 다리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들의 자태가 범상치 않습니다.

 

 

굉촌과 연결되는 다리도 개울을 가로질러 놓여져 있었습니다. 개울 건너 마을과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지요.  

 

 

다리 끝부분에는 젊은 청년들이 모여앉아 출입하는 사람들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지리를 아는 사람들이 이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라고 생각되더군요. 굉촌마을의 입장수입만 해도 어머어마할테니까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나무 주위로 배치된 건물들 가운데 어떤 것은 3층이었습니다. 이 나무는 풍양나무 종류라고 합니다.

 

 

이런 산골짜기에 삼층 건물들이 즐비하다는 것은 예로부터 이 마을이 지닌 재력을 나타낸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는 남호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나는 빨간 옷을 입은 여인의 뒤로 보이는 둑길을 따라서 걸어왔던 것이죠.

 

 

굉촌이라는 마을의 규모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보기보다 엄청 컸다는 말입니다. 

 

 

참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쏘다니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눈으로 보아서 누가 현지인이고 누가 관광객인지 아주 정확하게 잘 구별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옷차림이나 행동거지로 보면 대강은 구별을 할 수 있더군요.

 

 

굉촌에도 커피숍이 들어섰더군요. 한잔 정도 마셔주어야하지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무자비하게 전지를 당했습니다. 약간은 마음이 아픕니다.

 

 

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커다란 나무가 두그루이긴 한데......

 

 

아기자기할 정도로 작은 운반용 차량들이 골목길 한쪽에 정차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갔던 날은 중국에서는 잘 보기 힘든 맑은 하늘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현지인들 앞을 지나칩니다. 저 멀리 보이는 문을 지나면 남호가 나타날 것입니다.

 

 

지나치면서 보니까 그들은 닭다리를 팔고 있었습니다. 제법 맛있게 보입니다.

 

 

그랬습니다. 문을 지나자 곧바로 남호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나는 다시 남호가로 난 길을 따라 걸어보리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그쪽으로 가면 남호서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둑길을 중심으로 해서 오른쪽은 개울이고 왼쪽은 남호입니다. 둑길도 돌로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아무리 봐도 굉촌의 위치는 절묘합니다. 굉촌의 오른쪽 뒤는 황산에서 발원한 다른 산줄기라고 보면 틀림없습니다만 봉우리들의 이름은 다르게 붙여두었더군요. 그리고 마을이 있는 골짜기는 뒷부분에서 빙글 돌아가며 황산줄기들로 막혀있었습니다.

 

 

부근에 있는 산이 산가운데 으뜸으로 치는 황산인데다가 주변지역이 휘주라는 독특한 문화가 자리잡은 곳이니 어찌 명당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 남호를 따라 지어진 집들 앞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바로 이 길입니다.

 

 

기호녹원객잔! 이름도 재미있습니다.

 

 

안쪽의 모습도 정결하더군요. 분위기있게 보입니다.

 

 

객잔 앞 호수에는 해가 빠져서 가라앉았습니다.

 

 

기념품을 벌여놓은 판매대 앞 바닥에 보이는 문양은 고누판이라고 봐야  할까요?

 

 

오리와 돼지고기를 대나무장대에 매달아 말리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독특한 풍경입니다. 주둥이를 보니 오리라는 사실이 확실합니다.

 

 

이집에서도 죽간을 팔더군요. 나는 죽간을 볼때마다 마음을 빼았겼습니다.

 

 

거기를 지나오면 곧 남호서원이 나타납니다.

 

 

참으로 운치있는 길이라는 느낌이 가득합니다. 신록이 움트는 계절에 가면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교가 저만치 앞에 나타났습니다.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알고보니 남호서원의 다른 문이더군요.

 

 

한쪽은 만씨고거입니다.

 

 

계몽각! 멋진 이름입니다. 굉촌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가 남호서원이라고 하더군요.

 

 

나보다 먼저 들어온 사나이가 계몽각 현판 옆으로 난 공간을 통해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뒤로 따라서 들어갔더니 지도당이라는 현판이 달린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책걸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가 옛날에 공부하던 공간인가 봅니다.

 

 

앞쪽이 계몽각이라는 말이겠지요. 글자체가 아주 반듯했습니다. 

 

 

건물 기둥을 받치고 있는 주춧돌 모양조차 단정합니다.

 

 

기둥에 써붙여둔 주련의 글씨도 시원스럽습니다.

 

 

햇살이 쏟아져들어오는 네모진 공간 부근의 장식과 천장모양도 나무랄데 없이 반듯반듯합니다.

 

 

굉촌마을의 시작은 서기 1131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남송시대라는 말이고 마을의 역사가 900여년이 다되어 간다는 말이 됩니다.

 

 

앞선 글에서 언급을 했던 서체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이기도 합니다.

 

 

 중국 휘주양식의 특색을 잘 나타내주는 건물이기에 휘파건축물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 안으로 들어갔더니 공자의 초상이 붙어있는 곳이 나왔습니다.

 

 

 남호서원에서는 당연히 공자의 학문을 가르치고 배웠던가 봅니다. 

 

 

공자와 함께 맹자의 위패도 보였습니다.

 

 

주련의 글씨체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주춧돌의 아름다움도 굉장하네요. 

 

 

주위가 소란스러워지길래 살펴보았더니 중국관광객들이 떼를 지어 입장해있었습니다. 이제는 돌아나갈 차례가 된 것 같습니다. 

 

 

남호서원 바로앞은 이름그대로 남호입니다.

 

 

리는 다시 남호앞으로 이어지는 길로 나갔습니다.

 

 

길에 서서 보았더니 남호서원이라는 현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서원을 통해 나는 휘주사람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입구 벽에는 죽간에 쓴 안내문이 게시되어있었습니다.

 

 

이제는 남호가운데 놓여있는 화교를 건너 앞에 보이는 둑길을 걸어 주차장으로 나가면 됩니다.

 

 

나는 화교로 이어지는 청석깔린 돌길을 걸었습니다.

 

 

겨울 햇살들의 근원이 되는 태양이 호수에 잠겨있었습니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종종걸음을 치듯 바빠집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