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을 이번 여행의 시발점이라고 하니 중국 지리가 생소한 분들에게는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르실 것 같으므로 지도를 가지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뜹니다. 지도속에 표시된 검은 선은 출발해서 목적지까지 찾아갔던 동선(動線)나타냅니다. 빨간색 선은 남경으로 돌아오며 들렀던 도시와 동선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인천에서 출발해서 남경으로 먼저 들어갔습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위치와 남경의 위도를 살펴보면 대강 어디를 여행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로 양자강(=장강)을 따라가며 여행하되 양자강 남쪽지방만을 구경했으므로 여행기의 큰 제목도 강남풍정이라고 붙였던 것이죠.
중국의 젊은이들 가운데는 이제 영어를 말할 줄 아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러므로 기본 영어만 할 줄 알아도 중국여행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영어 말하기와 듣기가 안된다면 그 다음에는 중국어를 할 줄 알아야 여행이 가능하지만 중국어도 안된다면 그 다음 마지막 수단은 한자쓰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하철 토큰을 사는 것도 한자만 알면 아무 어려움이 없습니다. 한자를 모를 경우에는 외국인이라는 티를 내면 다른 사람들이나 직원이 도와줄 것입니다. 중국인들 가운데는 친절한 행동을 하는 사람도 제법 많이 늘었더군요. 그러면 이제 아래 사진을 보십시다.
사진속의 큰 글자는 녹구기장이라는 글씨입니다. 녹구비행장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화살표부근을 보면 푸른색 막대기 아래위로 한자가 주르륵 쓰여져 있는데 그것은 지하철역을 의미한다는 것쯤은 상식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일 왼쪽의 글자는 남경남참이라는 글씨입니다. 녹구비행장에서 남경남참으로 가는 지하철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중국인들은 우리가 말하는 기차역을 '참'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설 립(立)자 옆에 점 (占)자를 연결한 글자를 말합니다. 남참이라면 쪽에 있는 정거장이니 남경남참은 남경의 남쪽 기차역이라는 뜻이 되는 것이죠.
요즘 중국의 어지간한 대도시에는 기차역이 기본적으로 두개 정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차역이 세개씩 되는 도시도 제법 있습니다. 중국에 고속철도들이 들어서면서 새로 생긴 기차역은 고속열차승객만을 담당하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남경남참 기차역도 그런 역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이동하는데 엄청 편리합니다.
한가지 확실하게 알아두고 항상 주의할 것은 우리가 말하는 버스를 중국에서는 기차라고 부른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는 기차는 화차(火車)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하는 기차역을 중국에서는 화차참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이제 지하철을 탔으니 남경남참까지 가면 됩니다. 한 35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틀림없습니다. 이제 중국의 어지간한 대도시에는 지하철이 있습니다. 남경은 강소성(강서성이 아닙니다. 강서성은 따로 있습니다)의 중심도시이므로 당연히 지하철이 존재합니다. 공항에서 남경남참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노선을 S1라인이라고 부릅니다. 아래지도를 보겠습니다.
위 지도는 바이두지도를 가공한 것입니다. 바이두지도는 중국배낭여행에서 정말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유용한 사이트임과 동시에 굉장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 시스템입니다. 지도 속에는 빨간색 점과 검은색 점이 찍혀있습니다.
1번 - 남경 기차역
2번 - 남경남점 기차역
3번 - 남경 녹구비행장
4번 - 종산풍경구
5번 - 삼산가 지하철역 : 부근에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의 교차점인 신가구역이 있음
지금 우리는 녹구비행장에 있는 지하철역에서 번화가인 삼산가 지하철역으로는 가려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신가구에 내릴까하고 마음먹기도 했습니다만 부자묘 유적지가 있는 삼산가에 내렸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삼산가 북쪽은 장부원이고 그 북쪽 위는 신가구 지하철역이 됩니다.
중국배낭여행을 떠나려는 분들은 스마트폰에다가 바이두(Baidu) 앱을 깔아두시면 좋습니다. 한가지 참고로 알려 드릴 것은 해외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잘못 연결해서 쓰면 요금 폭탄을 맞는 수가 생기므로 출국하기 전에 통신회사에 전화를 해서 해외에서의 데이터사용을 위한 서비스를 신청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제가 가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사용하되 요금은 하루 1만원만 부담하면 되는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저와 동행하는 나머지 두명은 제 스마트폰에 와이파이로 연결해서 정보를 검색하면 되므로 결국은 일인당 3,300원씩 돈을 내고 스마트폰을 마음대로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공항에 도착해서부터는 제가 먼저 스마트폰을 켠 뒤 현재의 내 위치를 지도위에 나타내도록 해두면 어디에 가든지 자기 위치를 쉽게 알 수 있으므로 목적지를 찾는 것은 식은 죽 먹기가 되는 것이죠. 나중에 귀국할때 스마트폰을 껐다가 우리나라 영역안에서 새로 켜면 해외에서 사용했던 그 서비스는 종료가 되고 그와 동시에 종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날아옵니다.
그런 안전장치가 있었기 때문에 목적지를 찾는 것과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아주 쉬었던 것입니다. 론리 플래닛에서 나온 배낭여행 안내서 '중국'편과, '중국 100배 즐기기'라는 배낭여행안내서도 함께 가지고 갔으므로 여러 모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 중국편을 이야기했습니다만 이런 책을 가지고 있으면 너무도 유용하므로 꼭 구해가지고 다니는 편이 좋습니다. 옛날에는 영어판만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우리말로 번역된 책이 있으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남경남참에서 지하철을 갈아탔습니다. 중국 바이두지도를 보면 한자로 기장선이라고 표시된 라인이 S1라인이죠. 지하철 환승은 안내판만 보고 따라가면 되니까 절대로 길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서울에서 환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배낭여행자는 안내판을 유심히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게 생존하는 비법이기도 합니다.
잘 아시겠습니다만 중국의 대도시에서는 3성급 이상의 호텔에서만 외국인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외국인이 묵을 수 없는 호텔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꼭 알고 있어야합니다. 언젠가는 그런 규정도 바뀌겠지만 2015년 1월까지는 그 규정이 도시에서는 철저히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남경은 엄격히 지켜지더군요.
예약을 안하고 갔기에 호텔을 구하는데 조금 힘이 들긴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간에 우리는 Ibis호텔에서 방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삼산가와 장부원 지하철 역 사이에 있는데 아주 마음에 드는 호텔이었습니다. 이비스호텔은 체인호텔입니다. 그러니 중국내의 여러 도시와 세계 여러 나라에 존재한다는 말인데요, 중저가 호텔치고는 아주 깨끗하고 시설도 만족스러워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삼산가 지하철 역에 내려서 호텔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겉이 번지르르한 호텔에 들어가서 물어보면 외국인투숙이 불가능한 호텔이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제법 많았습니다. 머리카락이 허연 늙은이가 호텔을 찾아다니는 것이 안스러웠던지 호텔 매니져들 가운데는 친절하게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찌어찌하여 알아낸 정보가 수유성호텔에서 외국인들 숙박이 가능하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거기는 최고급인 특급호텔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거기 카운터에서 한국인 직원을 만났습니다. 중국에 실습을 나온 학생이었는데 그 학생이 친절하게도 우리 수준에 맞는 다른 호텔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호텔이 바로 이비스호텔이었던 것이죠. 어떤 현지인 아줌마는 EBC로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우여곡절끝에 마침내 호텔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3인실을 289원에 얻었습니다. 그러니 중국돈으로는 일인당 100원인 셈인데요, 우리 돈으로 치자면 일인당 18,000원이 드는 셈입니다. 중국 호텔에서는 거의 예외없이 야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증금을 미리 내두어야한다는 사실도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야진을 영어로는 데포짓(Deposit)이라고 합니다.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올때 돌려받는 돈이니 보증금을 조금 맡겨놓는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편합니다. 우리는 조금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중국여행이 시작되는 셈이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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