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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몇명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이상적일까?

by 깜쌤 2015. 2. 5.

 

나는 남경남참 광장에서 시내쪽을 살펴보았습니다. 저멀리 고층빌딩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이 아득하기만 했습니다. 이쯤에서 저번 글에서 꺼내다가 말았던 중국배낭여행에서의 이상적인 인원구성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가보겠습니다. 

 

 

어떤 이들은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 여행의 진수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면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혼자 떠나느냐 둘이서 가느냐 하는 것은 철저히 개인의 취향에 따른 것이므로 무엇이 옳고 그르다하고 함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르지 않습니다.

 

른 지방은 어떻든간에 중국여행에서는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중국요리의 특성상 혼자 여행을 가서 요리 한가지를 주문해두고 밥한그릇을 먹는 것보다 서너명이 가서 요리를 사람수보다 한두가지 더 시켜놓고 밥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 중국여행의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들이야 한명이 가든 두명이 가든 상관이 없으니 팀을 구성할때 자기 좋은대로 하면 됩니다.       

 

두번째는 안전문제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는 어느 한순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든 의료사고든 아니면 단순한 질병이든 간에 동행인이 한사람 더 있다는 것은 그만큼 뒷처리를 하는데 유리해집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동행인 한사람이 골절사고를 당해 조기 귀국을 해야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그때도 다른 일행이 더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를 이번에 크게 깨달았습니다.   

 

 

중국은 기차표 구하기가 참 어려운 나라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행이 너무 많을 경우, 기차표나 버스표를 구할때 여분의 좌석이 부족해서 어느 한사람이라도 표를 구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목적지로 이동을 하지 못하고 묶여있어야 하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으로 볼때 서너명까지는 표를 구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서너명으로 구성된 팀이 이상적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기차표를 손에 넣은 우리는 시내관광에 나섰습니다. 오늘 우리가 찍어둔 첫번째 목표는 우화대 열사능원입니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다시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지하철 출입문이 열리는 공간에 표시해둔 표시방법이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 찍어보았습니다. 내리는 사람들은 가운데로 내리고 탈 사람들은 양쪽으로 비켜서있도록 표시를 해두었네요.

 

  

이번 여행에서 나는 흰머리카락 덕분에 여러차례 이익을 보았습니다. 중국 젊은이들이 지하철 안에서 자리를 양보해주는 경우를 많이 겪었다는 말입니다. 아직은 서서 갈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고 해도 그들은 스스럼없이 자리를 양보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영어로 말을 해주면 그들은 당황하기도 했습니다만 어쨌거나간에 나이든 사람을 대접해준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참고로 미리 밝혀둡니다만 나는 이번 여행에서 환갑을 맞았습니다. 태어나서부터 만나이로 60년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나처럼 나이든 사람도 배낭을 메고 배낭여행을 다니는데 우리의 젊은이들이 현실 속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생살이에서 용기없이 되는 일이 있던가요?    

 

 

지하철을 타기 전에 안내도를 살펴두는 것은 정말 잘하는 행동이라고 봅니다. 무슨 역 다음에 무슨 역이 존재한다는 것 정도는 기억해두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하기도 하고 자기 위치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중화문역에서 내렸습니다. 1호선의 경우 일부는 지상구간으로  되어 있더군요. 중화문역에서 내리면 우화대(雨花台)열사능원으로 가는게 쉽습니다. 가깝기 때문이죠.

 

 

중화문역 부근에는 명나라 시대의 성벽이 남아있는데 거기에 올라가보지 못한 것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역밖으로 나와서 위치를 물었더니 그냥 손가락으로 가리켜주었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어 위치 검색을 해보니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역에서 나와서 도로를 따라 곧장 왼쪽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한 오분 정도만 걸으면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누구라도 방문해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을 여행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확실히 도로가 깨끗해졌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낫다고 여겨질때도 많았습니다.

 

 

마침내 정문 앞까지 왔습니다.

 

 

입장료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정문을 들어가서 바깥쪽을 본 모습입니다. 우리는 저 문을 통해서 들어온 것이죠.

 

 

석조상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제일 오른쪽의 사나이는 손목이 묶여있었습니다.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인물상들이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중국의 시설물들은 규모 자체가 큽니다. 이사람들은 뭘하나 만들어도 결과물을 보면 일단은 웅대하고 장대하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우리는 참배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가지런하게 정돈된 가로수들이 주는 인상은 단정함 그자체입니다.

 

 

한 오분쯤 걸었더니 굉장한 건물군이 저만치 앞에 나타났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