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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일본-오사카, 교토 외(完)

코베의 차이나타운

by 깜쌤 2014. 8. 2.

화교들이 몰려사는 곳을 우리는 차이나타운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은 당인가(唐人街)라고 표현하기도 한단다.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차이나타운을 가기로 했다.

 

 

길거리 보도 바닥에 장치해둔 맨홀 뚜껑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표지석과 정확하게 일치되어 있었다. 나는 이런 사고방식을 좋아한다. 작은 것 그 무엇하나라도 정확하게 해두고 사는 것 말이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것은 우리가 본받아야할 점이다. 나는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1월이지만 도심 곳곳에는 푸르름이 조금씩 엿보였다. 확실히 남쪽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은 반듯하게 그어져 있었고 차들은 선이 주는 그런 무언의 약속을 철저히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일본인들에게 중국은 어떤 의미를 주는 존재들일까? 나는 그것이 중금했다.

 

 

차이나타운의 입구는 남경동로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었다. 남경이라면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대가 약 30여만명의 중국인들을 대학살했던 곳이다. 느낌이 묘했다.  

 

 

대다수의 일본인들을 그런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것이다. 역사 왜곡의 달인들답게 역사시간에 일본인이 저지른 그런 반인륜적인 가해의 모습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다수의 일본 젊은이들은 일본이라는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라고 알고 있는듯 했다.

 

 

중국을 상징하는 색깔이라면 아무래도 빨강과 황금색일 것이다. 그런 특성답게 여기도 빨강색 천지였다.

 

 

차이나타운답게 먹거리와 상품들이 즐비했다.

 

 

이런 곳을 드나들땐 신경이 곤두선다. 혼잡함 가운데 아이들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게를 나타내는 간판 글씨들이 반듯반듯했다.

 

 

거리 한가운데는 황금색 기와를 머리에 인 작은 정자가 자리잡고 있었다.

 

 

정자주위에는 십이지신상을 상징하는 짐승들이 호위하듯이 둘러싸 있었고......

 

 

붉은색등을 달지 않고 초록색 등을 달아둔 것이 인상적이다.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노상기라는 이름을 지닌 가게다. 만두집이었을까? 대정4년에 창업을 했다면 꽤 오래된 집이다. 대정 15년이라면 1915년 정도니까 창업한지 100년이 되었다는 말이다.

 

 

음식을 맛볼 여유가 없었다. 다음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게 중국은 정복해야할 대상일까? 아니면 존경의 대상일까? 존경의 대상일리는 없을 것이다.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일 가능성이 높다.

 

 

대만인들은 아주 특이하게도 일본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다수의 중국 한족들이 일본을 혐오하는 것과는 퍽 대조적인 반응이다.

 

 

일본이 선진 강국임에는 틀림없지만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전세계인들의 심금을 파고들 그 어떤 도덕적인 것이 결여된 나라여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는 중국도 비슷한 입장이 될 것이다.

 

 

서구 유럽인들은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 평등같은 개념을 지구인들에게 선물해주었지만 일본이나 중국에게는 그런 내세울만한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중국과 일본의 약점일지도 모른다.

 

 

일부 중국인들은 왕도사상(王道思想)을 들고 나오기도 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세계인들에게 먹혀들기 어려운 고리타분한 개념일 수도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덕목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이들은 선비정신을 들기도 하지만 글쎄다.

 

 

일본인들이 죽어라고 매달리는 사무라이 정신은 그들에게는 멋지게 통할 수 있다. 무사도는 '그들만의 리그'에게 통하는 개념이라는 뜻이다. 어떤 이들은 화()를 말하기도 하지만 일본인 정치가들의 행태를 보면 이미 물건너간 말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일본이나 중국이 선진국으로서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기에는 정신적인 면에서부터 태생적인 한계를 지닌다는 말이 되겠다.

 

 

주머니에 채워둔 돈으로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자랑할 수는 있겠다.

 

 

우리는 다시 큰길로 나왔다. 하지만 버스가 우리를 태우러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할 수없이 아이들에게 자유시간을 조금 더 주어야했다.

 

 

돈을 버는데는 중국인이나 일본인, 유대인을 따라갈 민족이 드물지 싶다.

 

 

나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런 점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닌 강점은 무엇일까?

 

 

우리 한국인들은 어떤 장점을 지니고 있을까? 우리가 세상에 자랑하고 내세울만한 덕목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 한국인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한잔의 커피를 앞에두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이윽고 버스가 왔다.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옮겨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