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4 일본-오사카, 교토 외(完)

지진을 딛고 일어선 도시 코베 3

by 깜쌤 2014. 7. 29.

 

코베포트타워의 높이는 108미터 정도란다. 그리 높은 줄은 미쳐 몰랐다.

 

 

코베해양박물관위에 보이는 하얀색 철구조물은 해양박물관의 성격을 나타낸다고 봐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돛과 파도를 형상화시킨 것이라니 말이다.

 

 

어떤 이들은 코베를 일본의 3대 미항으로 꼽기도 하는 모양이다.

 

 

세계 3대 미항(美港)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일본 3대 미항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뭐든지 등수매기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지어낸 말이니 뭘로 하든 그건 자기들 마음이다.

 

 

그정도로 코베가 아름답다는 말이겠지.

 

 

내가 봐도 사실 아름다웠다.

 

 

둥그스름하게 생긴 저 건물은 오리엔탈 호텔이다. 그 부근에서 유람선도 타는 모양이었다.

 

 

배낭여행이라면 내 스스로 찾아가보게되니 사실인지 아닌지 일일이 확인하는게 가능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을 인솔중이니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코베항의 상당부분은 매립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항구라고 하는 곳의 생김새가 원래부터 반듯반듯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바닷가로 조금 나가보니 코베항구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해양박물관 뒤로 보이던 건물도 알고보니 호텔이었다.

 

 

왼쪽에서부터 코베포트타워, 그 다음이 해양박물관, 그 다음이 오쿠라호텔이다.

 

 

항구 한쪽으로 고가도로와 철도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우리는 호텔쪽으로 걸어가보았다.

 

 

가까운듯 해도 저 호텔은 물길 건너편에 있다.

 

 

타워쪽을 바라보았다. 구조물들의 색깔배치가 조화를 이룬다.

 

 

확실히 코베 항구의 스카이라인은 아름답다.

 

 

공원의 바닥도 적당한 변화를 주어 지겹지 않게 했다.

 

 

적당한 녹지대와 나무숲이 친근감을 더하게 만들었다.

 

 

이러니 코베 코베라고 하는 모양이다.

 

 

아이들을 모아 기념촬영을 했다.

 

 

교환방문을 주관한 선생님은 따로 계셨다. 인솔교사로 함께 따라온 그 여선생님은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는지 모른다.

 

 

행정적인 업무는 그분이 맡고 나는 아이들 관리를 책임지기로 했다.

 

 

잠깐, 저 돌모습들은 어디서 본듯한 형상이다.

 

 

가까이 가보았더니 스스로 정체를 들어냈다.

 

 

모아이들이었다.

 

 

남태평양 이스터 섬의 석상들 말이다.

 

 

모아이들을 두고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건축한 것이라는 식으로 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스터섬의 원주민들이 만들었다는 것이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그 모아이들이 여기서서 코베항구 뒷산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육갑질한다'느니 '육갑 떤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남의 행동을 비하해서 하는 표현이다.

 

 

코베항구 뒷산이 육갑산(六甲山)이다.

 

 

바로 저 산이다.

 

 

나는 모아이들을 보며 육갑떤다는 말을 떠올렸다.

 

 

일본인들의 행동을 비하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모아이들의 위치와 배치가 그렇게 되었다는 말이다.

 

 

모아이들은 모두 5개였다.

 

 

모아이를 보고 난 뒤 나는 재빨리 아이들에게 다시 돌아갔다.

 

 

멀리 보이는 산밑이 오사카다.

 

 

코베는 국제무역항이다.

 

 

항구 한켠에 정박해있는 저 배는 유람선인가보다.

 

 

어느 정도 구경을 끝낸 우리들은 고가도로쪽으로 다가갔다.

 

 

그쪽에 꼭 봐야할게 있단다.

 

 

다시보면 볼수록 항구가 아름다웠다.

 

 

산만하지 않고 짜임새가 있었다.

 

 

어설프지 않음! 그게 앞서나가는 나라의 특징일지도 모른다.

 

 

이런 번영의 모습 한쪽에는 아픔이 도사리고 있었다.

 

 

바로 여기다.

 

 

여기가 아픔의 현장이었다.

 

 

코베지진의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던 것이다.

 

 

말로만 듣고 화면으로만 보았던 바로 그곳이다.

 

 

무너진 고가도로와 항구시설들이 있던 곳이 바로 이부근이었던 것이다.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해지기 시작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