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말 끈질기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고 고래힘줄같다고 표현한다. 경상도 사람들은 고래심줄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고래고기는 열두가지 맛을 낸다고 해서 옛날부터 먹어보고 싶어하는 고기였다. 그런가하면 아주 큰 집을 고래등같은 집이라고 했고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는 것을 고래고함을 지른다라고도 했다. 말술도 마다않고 마구 들이키는 사람은 술고래라 불렀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올산의 장생포 고래박물관앞이다. 예로부터 장생포는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곳이다. 그래서 울산시에서는 장생포부근을 고래문화특구로 지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장생포는 태화강 하류에 자리잡은 항구였다. 방어진도 이 부근에 있다. 예전의 울산역, 그러니까 태화강역에서 하구쪽으로 내려간 곳에 자리잡았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것이다. 빨간색 점은 태화강역의 위치를 나타낸다.
오늘 하루 일정이 빠듯했던터라 최단시간에 고래박물관을 훑어보아야할 처지가 되었다.
고래잡이배로 썼던 포경선 한척이 육지에 올라와있었다.
고래를 한자로 경어(京魚)라고도 했다. 물고기의 서울이라는 뜻이니 물고기 중에서는 제일 큰 물고기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또 다르게는 고래 경(鯨)이라는 한글자로 나타내기도 했다. 사실 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다. 어류가 아니라는 말이다.
고래는 포유류에 해당하는 물짐승이다. 젖빨이동물로서 배꼽도 있다. 대신 물고기들이 가지는 아가미가 없다. 그러니까 고래는 물속에 사는 제일 큰 짐승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육지에서든 바다에서든 고래보다 더 큰 짐승은 없다.
고래박물관같은 곳은 찬찬히 둘러봐야하지만 시간에 쫒기게 생겼으니 허겁지겁 스쳐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런 것이 제일 아쉽다. 자세하게 차분히 들여다 봐야할 것을 놓치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계단을 오르다 말고 뒤를 돌아다보았다. 주위 경치를 살피기 위해서다.
관광버스가 두대나 더 서있는 것으로 보아 다른 단체손님들이 있다는 뜻이리라.
제일 먼저 눈길을 끈 것은 거대한 고래 골격이었다. 고래는 크게 수염고래 종류와 이빨고래 종류로 나눈다고 한다. 장생포 고래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재미있는 글이 많았다. 수염고래는 지구상에 12종이 있고 이빨고래는 71종이나 있다고 한다.
포경선에 실었던 작살인가보다. 하기사 고래를 잡으려면 이 정도 장비는 갖추어야 했으리라.
수염고래의 수염인가보다. 그러면 고래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전문적인 자료를 한번 훑어보기로 하자.
수염고래는 태생기엔 이빨이 있지만, 뱃속에 있는 동안 퇴화되어 없어지고 분만시엔 이빨이 없이 태어나며, 입 안의 수염을 가지고 물은 걸러내고 먹이만을 삼킨다.
흰긴수염고래(blue whale)
고래들 중에서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에서 가장 크다. (몸무게 100-200톤, 몸길이 20-30미터).대왕고래라고도 한다. 호흡할 때 분기공으로 내뿜는 물의 높이만 10-15m에 이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제일 덩치 큰 고래가 제일 작은 먹이를 먹는다. 매일 300만 마리 정도의 크릴새우를 먹는다. 수명은 최대 약 100년 이상 .
두 번째로 큰 고래. 몸길이는 19-22m, 몸무게 45- 75톤. 참고래라고도 하며, 영어명으로 커먼 로퀄(Common Rorqual)이라고도 한다. 천천히 헤엄칠 때에는 시속 5㎞ 정도이며, 시속 20∼24㎞의 속도로 헤엄칠 수 있다. 또, 깊이 약 300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호흡시 뿜어내는 물줄기는 높이 6∼10m에 달한다. 임신기간은 1년이고, 2∼3년에 1번씩 한배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수명은 약 100년 이상이다. 어린 새끼의 몸길이는 6∼6.5m이다.이들의 젖에는 지방함유율이 최소 50%이상. 어미젖을 매일 200리터씩 먹은 새끼들은 생후 1주일만에 태어날 때 몸무게의 2배로 성장한다. 매시간당 4kg씩 느는 셈. 전세계를 두루 돌아다니며 사는데, 이미 개체수 회복이 불가능해서 곧 멸종할 것으로 보인다.
----------------------------------------------------------------------
대형고래과 중에 가장 심각한 멸종상태에 놓인 종 중 하나로, 헤엄치는 속도가 매우 느리고, 죽은 후에 물에 뜨기 때문에, 그리고 지방층이 최고 50cm까지 형성되어있기 때문에 포경산업의 주요 표적이 되었었다. 참고래라고도 함.
길이 15-18m.무게 50-80톤정도. 몸길이의 1/4이나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입은 마치 억지웃음을 짓고 있는 듯 뒤틀린 모양을 하고 있다. 입에는 삿갓조개처럼 이상한 덮개를 쓰고 있기도 한데, 이것은 굳은살이다. 쓰임새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음. 주로 갑각류를 먹는다. 지구상에 1000마리도 채 안 남았다고 한다.
------------------------------------------------------------------------
혹등고래(humpback whale)
13-14m. 25-30톤. 전세계에 분포. 시속 50km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으며, 폐호흡 덕분에 빠른 헤엄이 가능하다. 4M높이 까지 물을 뿜는 것이 가능. 엄청난 양의 산소를 혈액 속에 저장. 50M까지 잠수, 45분동안 잠수가능. 수컷 혹등고래는 바다의 음악가로 불리우며, 한 무리에 속한 수컷들은 똑같은 노래를 반복하고 해마다 유행하는 노래가 다르다.
또, 이 소리는 수백km 밖까지 퍼져나간다. 이들은 수염판으로 물은 흘려보내고 물고기만을 삼킨다. 또, 공기방울 그물 수법으로 한 번에 2톤의 크릴 새우를 먹는다. 즉, 새우떼 주변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공기방울을 만들면, 그 가운데 있는 물고기나 새우들은 방울 터지는 소리에 혼란스러워하고(교란시키고) 그 사이에 먹이를 삼킨다.
지금 우리가 보고있는 것은 귀신고래로 알려진 쇠고래다. 수염고래 종류 모두를 다 소개할 수가 없어서 이 글과 관련이 있는 몇가지 종류만 소개를 했다.
흰긴수염고래의 절반크기. 귀신고래라고도 함. 크릴새우가 주식이며, 짝짓기를 위해 알래스카에서 멕시코, 캘리포니아 연안으로 이동한다. 경쟁에서 진 수컷은 승리한 수컷이 암컷과 짝짓기를 하는 동안 밑에서 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쇠정어리 고래라고도 함. 몸길이 8-10m. 몸무게 8-13톤.전세계에 걸쳐 분포하며,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서식한다. 30cm길이의 가장 짧은 수염을 지녔다. 아래 위쪽에 각각 230-360개의 수염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근해에서도 간혹 그물에 걸려 죽거나, 해안가로 떠밀려 온 밍크고래가 발견되기도 한다.
그날 저녁 우리는 고래고기를 먹었는데 아마도 밍크고래의 고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밖으로 나오기전 항구 부근을 살펴보았다.
장생포 항구도 이젠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지형이 바뀌었다.
대강대강 둘러보고 밖으로 나온 우리는 고래생태체험관을 향해 걸었다.
고래잡이배를 포경선이라 불렀다. 경(鯨)이라는 글자는 고래를 의미한다.
이 부근을 장생포해양공원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은 약 100쯤 떨어져 있다.
바다쪽으로 고래조형물이 보였다.
하늘을 나는 고래처럼 보였다.
고래생태체험관으로 걸어간다. 돌고래 공연이 곧 시작된다고 해서 발걸음을 빨리 했다.
입구에는 고래와 관련지은 조형물들이 예쁘게 자리잡았다.
시간에 쫒기다보니 마음이 급했다.
예전에 이 부근에서 고래잡이를 나섰단 말이지?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고래잡이가 금지되었다.
상당한 종류의 고래가 멸종위기에 몰렸으니 금지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도 전통입맛을 살린다면서 고래고기를 대놓고 탐하는 자들이 있다. 바다건너 사는 왜인들이다.
어리
버리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 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철에만 간절곶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뜬다? (0) | 2013.10.19 |
---|---|
고래야 고래야! -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2 (0) | 2013.10.17 |
천전리각석에 어린 시절의 진흥왕이 다녀갔다는데..... (0) | 2013.10.15 |
반구대 - 선사시대 유적을 살피다 (0) | 2013.10.12 |
반구대 - 대곡천 따라 걷기 (0) | 2013.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