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박물관을 나온 우리들은 반구대를 향해 걸었다.
대곡천에 걸린 다리를 건넜다. 양쪽으로 유럽의 거리나 집에서 볼 수있는 꽃들이 가득 걸려있었다.
페튜니아같다.
상류쪽으로는 깊은 계곡이 이어져있었다. 이 개울의 상류에 천전리 각석이 숨어있는 것이다.
동글동글한 산들 사이로 이어지는 계곡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나중에 우리들은 반구대를 보고 돌아나와서 천전리 각석까지 걸어가게 된다.
개울 건너 숲사이로 아까 방문했던 암각화박물관이 보였다. 이해를 돕기 위해 바로 밑에 큰지도를 올려두었다.
클릭하면 크게 뜬다. 오른쪽 아래부분에 반구대암각화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길은 편하고 좋았다.
길가로 이어지는 계곡이 참 아름다웠다.
천천히 즐겨가면서 걸을 수 있는 멋진 길이다.
길가로 멋진 한옥이 등장했다.
골짜기에 이런 멋진 옛한옥이 숨어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집청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경주최씨의 문중 정자라고나 해야할까? 20세기 초중반에 새로 중건한 건물로 알려져 있다.
마루에 앉아보면 개울 건너편의 빼어난 작은 산봉우리와 물굽이가 한눈에 들어오지 싶다.
집청전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반구서원이 나온다.
나는 다시 한번 감탄했다. 이 곳에서 서원을 만났으니 말이다.
반구서원( 盤龜書院 ) 이라...... 포은 정몽주선생과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선생과 정구선생 세분을 모신 서원이란다. 서원속으로 들어가보아야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다. 다음을 기약해야했다.
반구서원앞에서 대곡천은 부드럽게 휘감아 흐른다. 물줄기에 감기는 곳은 당연히 절경을 이루는 것이니 사람들이 이름을 붙여두는 법이다. 이곳 부근이 반구대다.
반구대는 여기를 말한다. 반구대암각화가 있는 장소는 여기서 하류로 조금 더 내려가야 한다.
울산12경 가운데 하나로 들어간다는 곳이다.
가을철에 단풍이 곱게곱게 물들면 정말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것 같다. 호수에 물이 차면 이곳도 상당부분은 물속에 잠겨있을 것이다. 올해 영남지방을 강타한 극심한 가뭄덕분에 수위가 많이 내려갔기에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
이 골짜기에 국보가 두개나 숨어있다니 정녕 놀라운 곳임에 틀림없다.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든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다.
포플러 한그루가 나무들 사이로 우뚝 솟았다. 늦가을철, 포플러의 노란 이파리가 바람에 마구 날리는 모습은 일품이리라. 포플러나무 잎은 어쩌면 은행잎보다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모두들 사진기 속으로 풍경을 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나는 혼자 걸었다. 이런 곳에서는 혼자 걷는것이 좋다.
물굽이를 따라 잠시 감아돌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음식점이 보이는 곳에서 늪지대처럼 보이는 호수를 건넜다.
댐으로 인해 생긴 호수의 최상단인가보다.
여기에도 공룡발자국이 있단다. 나는 발자국보다 암각화에 더 관심이 갔다.
짧은 대숲길이 끝나자 앞이 환하게 펼쳐졌다.
황토길이 시작되었다.
그 길 끝자락에 앞을 가로막듯이 절벽이 나타났다. 저기이리라.
그랬다. 마침내 우리들은 반구대암각화가 새겨진 절벽을 마주하고 섰던 것이다.
어리
버리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 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전리각석에 어린 시절의 진흥왕이 다녀갔다는데..... (0) | 2013.10.15 |
---|---|
반구대 - 선사시대 유적을 살피다 (0) | 2013.10.12 |
반구대 - 작살하나로도 고래를 잡을 수 있다? (0) | 2013.10.10 |
울산 언양의 주먹떡갈비를 먹어보다 (0) | 2013.10.08 |
울산역에는 고래가 산다 (0) | 2013.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