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반구대 - 선사시대 유적을 살피다

by 깜쌤 2013. 10. 12.

 

공업도시 울산의 젖줄은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태화강이다. 태화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물줄기는 서너개가 된다. 그 중 하나가 대곡천이다. 경제개발이 이루어지고 도시규모가 커지면서 도시가 필요로 하는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댐을 대곡천에 만들었는데 그게 사연댐의 시작이다.

 

 

댐이 만들어지니 호수가 생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호수가 사연호이고..... 전망대 앞을 흐르는 개울이 대곡천이다. 2013년 올해 여름에 영남지방에는 지독한 가뭄이 이어졌다. 그 결과로 사연호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반구대 암각화가 전체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사연호 수위가 높아질 경우 반구대암각화가 물속에 잠긴다는 말이 된다. 이는 암각화 훼손이라는 문제를 야기시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만수가 될경우 물에 잠기는 부분의 경계가 뚜렸하게 나타나있다.  

 

 

우리 일행을 인솔해온 울산시 관계자가 나서서 문화재발굴을 담당하는 측과 교섭을 해서 파워블로거 일행이 가까이 다가가서 실물을 볼 수 있도록 허락을 얻어냈다. 우리로서는 고맙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교섭이 이루어질 동안 우리는 전망대 마당에서 건너편을 살폈다.

 

 

반구대 앞쪽에는 수몰을 막기위한 기초공사준비와 함께 발굴작업이 한창이었다.

 

 

반구대암각화 유적을 보존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가까이 다가가서도 보기 어려운 그림들이니 멀리서 맨눈으로 볼 경우 바위에 새겨진 그림들이 보일 리가 없다.

 

 

만수가 될 때 암각화가 있는 부분이 물에 잠긴다는 말이 사실인것 같다. 절벽 양쪽을 살펴보면 물이 차오를 경우 물속에 잠기는 수몰선의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 10여년동안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위해 관계당국에서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왔단다. 댐의 수위를 낮추자는 안이 나왔는가 하면 대곡천의 물길 자체를 바꾸자는 안이 나오기도 했고 암각화 앞에다가 보조댐을 건설하자는 말도 나왔던 모양이다.

 

 

 울산시 입장에서는 백만명이나 되는 광역시 주민들의 식수공급이 걸린 문제이니 수위를 낮추자는 안에 절대로 동의해 줄 수 없었던 것 같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뛰어야하는 문화재청 입장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올릴 정도로 귀중한 문화재가 수몰로 인해 훼손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식으로 주장해 왔단다.

 

 

그러다가 최근들어 힘을 받고 있는 것이 카이네틱 댐(Kinetic Dam)을 건설하는 것이란다. 사연호의 수위 변동에 맞추어 높이 조절이 가능한 최신공법의 투명댐을 건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양쪽 당사자들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모양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본 결과 관련 소식이 제법 상세하게 보도된 곳이 있었다. 주소는 아래 글상자속에 들어있다.

 

 

 

 

 

카이네틱 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 용어다. 어떤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는데 마침 위에서 소개한 주소 속에 자료그림이 들어있었다. 사진의 출처는 위에서 소개한 주소 그대로다.  

 

.

울산 반구대암각화는 1965년에 사연댐을 건설하고나서 6년이 지난 뒤인 1971년 12월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국보 285호로 지정됐다. 문제는 국보로 지정된 유적이 물에 잠겼다가 드러났다가 하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보존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우리는 인솔자를 따라 암각화 앞까지 다가갈 수 있었다.

 

 

갈수기여서 그런지 물길을 돌리는 작업이 가능했다.

 

 

지척까지 다가갈 수는 없었고 적당한 거리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것은 허락되었다. 육안으로는 구별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자세히 보면 흔적이 드러나는 것 같기도 했다.

 

 

아쉬운 마음을 간직한채 돌아나와야 했다.

 

 

이럴때 고성능 카메라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내가 가진 카메라로는 담아내기가 어렵다. 반구대 암각화 유적의 가치는 세계 최초로 고래잡이 흔적을 담은 선사시대 암각화라는 사실이다. 그게 뭐 그리 중요한 것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 일행은 다시 되돌아 나왔다.

 

 

저 멀리 언덕에 보이는, 난간이 둘러쳐진 구역이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혹독했던 올여름의 가뭄으로 인해 물이 너무 많이 빠져있었다.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공사가 어떤 모습으로 진척되어 언제 완공되는지는 몰라도 하여튼 세계적인 가치를 지닌 멋진 문화재가 잘 보존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반구대암각화! 한번쯤은 방문하여 볼만한 멋진 장소다. 가는 방법은 쉽다. 승용차가 있는 분들이라도 일단 암각화박물관까지 찾아간 뒤 걸어서 가보기를 권한다. 차를 가지고 가지 않는 분들은 시내버스를 타고 접근하는게 편하다.  

 

찾아가는 법

 

1. 태화강역이나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703번, 1713번, 1723번 버스를 타고 일단 언양버스터미널까지 가서는 하차한다.

   거기에서 308번 버스나  313번 혹은 318번 버스로 갈아타고 반구대 입구에서 하차한다.

 

2. KTX 울산역에서 찾아가기

 

   308번 버스나  313번 혹은 318번 버스를 타고 반구대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자료출처 : 울산광역시발간 울산 소개 책자

 

 

 

 

암각화박물관에서 걸어가도 된다. 그리 멀지 않았다. 차타기를 고집하기보다 걷는 편이 반구대와 반구서원을 볼 수 있어서 훨씬 더 좋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