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에 해당하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어디든 깔끔하기만 했다. 그리고 골목이 꺾어지는 그 모퉁이에 예쁜 한옥민박집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공명헌이라는 집이다.
규모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외관만큼은 한없이 깔끔해보였다.
나무대문도 품위가 있어보였다.
앞집 담장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표현하랴?
나는 담너머에서 안을 살폈다.
이런 색감은 어디에서 익힌 것일까?
하얗게 회를 칠한 벽과 짙은 황토색 담장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한옥의 특징을 잘 살린 겉문과 속문.....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골목을 돌아나왔다.
세련된 일본의 관광지를 돌아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전주시민들의 예술적 기질이 이런 멋진 마을을 만들 수 있었으리라.
나는 이제 경기전과 풍남문을 향해 되돌아서서 잰걸음으로 걸어야했다.
하지만 일정상 아무래도 이 부근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가야할것 같았다.
가난한 나그네이니 실비로 먹을 수 있는 집을 골라야했다. 그래서 고른 집이 옛날 도시락을 파는 집이었다.
나는 추억도시락을 주문했다.
실내를 훑어보니 제법 많은 추억의 물건들이 곳곳에 숨어있었다. 등사판, 엘피판......
쌀밥에 계란 후라이 한개와 반찬 몇가지가 전부인 도시락이었다.
그리고 시래기국 한그릇....
반찬 몇가지.....
정갈한 음식이 구미를 돋구었다.
나는 반찬조차 거의 남기지않고 먹었다. 5,000원이면 착한 가격이다.
식사를 마친 나는 경기전을 향해 걸었다.
한옥마을안에 초등학교가 보였다.
중앙초등학교다. 이런 동네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예술적인 감각이 저절로 채워지지 싶다.
좋은 환경을 낀 동네에서 자라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큰 복이다.
경기전 앞을 지나서.....
한옥마을 입구 사거리까지 나왔다.
나는 택시를 잡아야했다.
시간이 다되어가고 있었다.
풍남문 앞에서 택시를 잡아탄 나는 원래의 출장장소를 향해 내달렸다. 볼일을 보고난 뒤에는 일행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경주로 내려가기로 했다.
전주역앞을 지나 호남고속도로로 올라선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경주로 달렸던 것이다. 짧은 시간동안의 한옥마을 방문이었지만 배운게 많았다. 한번 더 가서 자세히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속을 맴돌았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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