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놀라는 것 가운데 하나가 도시와 농촌 가릴 것 없이 주거용 아파트촌이 즐비하다는 것이란다. 그럴만도 하다. 내가 봐도 이렇게 아파트가 많은 나라는 지구위에 드물지 싶다.
예외가 있다면 싱가포르정도인 것 같은데 싱가포르 아파트들은 개성이 있어서 같은 외관을 가진 건물이 거의 없다. 그래서 다양성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요즘은 한옥이 지천으로 깔린 도시나 마을이 너무 귀하다. 그래서 그런지 도시안의 한옥밀집지역이 관광지로 각광을 받는 것은 전통적인 우리것이 너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경주시 사정동은 1970년대의 한옥이 즐비한데 아무런 개발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둔것만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옥마을의 특징을 살려 예술적인 느낌이 깃든 지역으로 바꾼 지역민들의 감각과 공무원들의 행정력이 놀랍기만 하다.
개인의 감각도 감각이려니와 이런 식으로 지원해준 행정당국의 안목도 대단한 것이다.
나는 그런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수고해준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렇지 못한 곳도 많기 때문이다.
너무 손을 많이 대어 서양화 되어버리면 곤란하므로 한계를 지키는게 중요하겠다.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보이지 않고 쓰레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물길을 따라 걷다가 정자를 발견했다.
오목정 맞은 편 가게의 모습이다.
오목정이라..... 전주를 대표하는 성씨는 전주이씨가 아닐까 싶다. 전주이씨의 발상지인 오목대가 부근에 있는 모양이다.
나는 오목정 정자부근에서 사방을 살폈다.
붉게 핀 배롱나무꽃이 여름경치를 살려주었다.
작은 쓰레기들이 떠내려가다가 물길을 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채거름망을 설치해두었다. 멋진 아이디어다.
경주동부사적지구를 흐르는 도랑의 수량을 많게하고 밤이면 연등을 띄우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이야기해본 적이 있다. 중국 운남성 여강이라는 도시에서는 그런 행사를 한다. 물론 관광객이 돈을 내야만 가능한 일인데 여강에서는 야간 행사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쓰레기통을 발견한게 얼마만인가 싶다.
건물 하나하나의 조화가 눈부실 지경이다.
나는 길을 건너 가까이 가보았다.
건물 앞 그늘에 작은 의자를 내어놓은 것은 잠시 쉬어가라는 뜻이겠다. 하지만 그런 짧은 휴식을 즐길만한 여유가 내게는 없었다.
시간에 쫒겼기 때문이다.
삼백집의 옛날팥빙수라.....
맨홀뚜껑도 예술적인 감각을 살렸다.
이왕이면 다른 맨홀뚜껑도 도시의 특색이 드러나도록 칠을 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무늬가 든 낮은 담과 시원한 유리통문을 넣고 겹문을 달아낸 한옥과, 뒤에 자리잡은 2층 한옥이 눈길을 끌었다.
화강암으로 도로를 포장한 것이 한옥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아스팔트 포장을 했더라면 이런 색감이 나오지 않았으리라.
1970년대 분위기가 나는 골목인데 바닥은 고급으로 했다. 그러니 단정해보인다.
나는 골목으로 들어가보았다.
골목 안에서 작은 숙소를 발견했다. 단잠! 숙소 이름이 주는 묘한 매력에 끌려 나는 꺾어진 골목안으로 들어섰다.
이름 두글자에 이상하게도 발길이 끌린 것이다.
나는 무엇에 홀린듯이 발걸음을 옮겨가며 안으로 들어섰는데......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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