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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세상헤매기: Walk around the world

아스펜도스의 추억-로마인들의 음향 지식은 거의 완벽했다

by 깜쌤 2013. 7. 9.

 

터키 중부의 안탈리아에서 동쪽으로 40여킬로미터를 간 벌판에 아스펜도스 극장이 남아있다. 나는 혼자서 버스를 타고 찾아갔다. 2001년의 일이다.

 

 

예전에 찍어두었던 필름을 가지고 사진관에 가서 파일로 만들어 달라고했더니 작업이 끝났길래 찾아와서 올려보는 것이다. 

 

 

제정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반원형 극장가운데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남아있는게 바로 이 극장일 것이다.

 

 

하단 20열, 상단 20열(어떤 이들은 21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로 된 멋진 극장이다. 물론 좌석은 돌로 되어있고 음향시설이 워낙 완벽해서 마이크나 확성기 장치의 도움없이 무대에서 내는 소리를 관람석에서 정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실험을 해보기도 하는데 누가해도 결과는 다 같다. 무대에 서서 이야기해보면 된다. 아주 정확하게 소리가 전달된다는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다.  

 

 

한마디로 놀라운 시설이다. 로마인들의 뛰어난 건축기술과 음향에 대한 지식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시설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제논이라는 사람이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그게 궁금해서 찾아갔던 것이다. 지적인 호기심 때문이었다고나 할까?

 

 

반원형 극장 뒤로 올라가면 작은 언덕이 나온다. 그러니까 아스펜도스 극장은 작은 산에 기대어 만든 것이라고 보면 된다.

 

 

앞쪽은 벌판이고 뒤쪽은 요새다. 예전에는 언덕위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가 있었다.

 

 

물론 도시는 폐허가 되었다. 도시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말은 거주민들이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샘터가 있었다는 말이 된다. 도시 안에 풍부한 수량을 갖춘 우물이 없을 경우에는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왔다. 도시 외곽에서 도시안으로 물을 끌어오는 그런 시설을 우리는 수도(水道)라고 부른다.

 

 

언덕위에는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가 남아있다. 이런 정도만 해도 훌륭한 문화재가 될터인데 워낙 고대문명유산이 풍부한 나라여서 그런지 방치되고 있었다.

 

 

성경에서는 이 부근 지역을 밤빌리아라고 기록해두었다. 원어로는 팜필리아 정도로 발음하리라.

 

 

나는 그 바싹마른 언덕위에서 야생거북이를 발견했다. 남생이인지도 모른다. 그게 거북인지 남생이인지는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한다.

 

 

아스펜도스 유적지에서 도로가 있는 곳까지 걸어나와서 버스를 타고 안탈리아로 다시 돌아왔다. 그게 어제일 같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