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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세상헤매기: Walk around the world

세월이 흘러 이란(Iran)에서의 추억을 되살리는게 가능해졌다

by 깜쌤 2013. 7. 7.

2001년 7월 21일부터 8월 18일까지는 터키이란 두나라만 돌아다녔다. 29일간의 여정이었으니 거의 한달을 돌아다닌 셈이다. 그게 벌써 12년전 일인데 당시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없었다.

 

 

기록을 위해 싸구려 필름카메라 한대와 필름을 가지고 다녔다. 코닥 36판 짜리를 열댓통 정도 준비해서 찍으면서 버텼다. 사진속에 나타난 연월일은 카메라 조작이 서툴러서 잘못 표시된 것이다.   

 

 

당시에 써둔 일기장을 꺼내 확인해보았더니 여행경비는 모두 600달러였다. 약 한달간에 쓴 총경비를 말한다. 비행기 요금은 제외하고...... 당시 1달러는 우리돈으로 1250원 정도였다.

 

 

그 경비 속에는 이란 비자를 받는데 쓴 30달러도 포함된다.

 

 

원래는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디지털 카메라가 없던 시절의 배낭여행이어서 인터넷에 글을 쓰고 싶어도 사진자료가 없으니 밋밋하기만 했다. 사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스캐닝을 해야만 했는데 그게 너무 힘들고 귀찮기도 하거니와 화질이 안좋아서 포기를 하고 살았다.

 

 

만약을 대비해서 지금껏 카메라 필름을 보관해두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게 다시 유용해졌다는 것이다.

 

 

필름을 가져다주면 스캔을 해서 파일로 만들어 주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진관에서는 몇년전부터 그런 서비스를 했던 모양인데 나는 그런 정보에 어두워서 까맣게 모르고 살았다. 그러다가 최근에 필름을 파일로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

 

 

어제 동네 사진관에 가서 며칠전에 맡겨둔 필름을 찾아왔다. 필름을 가져가면 파일로 변환시켜주는 서비스를 한다기에 며칠전에 맡겨두었던 것이다.

 

 

한 롤에 5000원을 받는다고 했다.

 

 

시범적으로 필름 두 롤(roll)을 맡겼다. 그 결과가 바로 이 사진들이다.

 

 

이 정도면 흡족하다.

 

 

나는 이란(Iran) 기록물부터 맡겼었다.

 

 

지금 보이는 사진들은 이란 중부의 이스파한이라는 도시에서 찍은 것들이다.

 

 

사산조 페르시아 시대의 유물이 남아있는 도시다.

 

 

건물들이 얼마나 화려했는지 모른다.

 

 

추억에 젖어든 나는 결국 다른 필름들을 가져가서 다시 맡겼다.

 

 

 

참 좋아진 세상이다. 돈이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처음에는 스캐너를 하나 사서 직접 스캔을 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나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컴퓨터로 파일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수작업으로 공예품을 만들던 이란 장인들의 모습이 이제 기억난다. 이게 모두 다 발달된 과학기술 덕분이다.

 

 

며칠 기다리면 그리스 여행 기록물도 다시 받아들게 될 것이다. 은근히 기다려진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