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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남송어가에서 물길을 따라 걸으며 눈요기를 했다

by 깜쌤 2013. 5. 29.

 

우리는 맥도널드 가게에서부터 걷기 시작했습니다. 맥도널드를 중국인들은 맥당로(麥當勞 마이당라오)라는 식으로 표기합니다. 한자를 잘못 읽으면 맥당방이라는 식으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가게앞에서부터 시작되는 작은 물길은 남송어가를 따라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물길 하나가 주는 위력은 첨청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길속에 배치한 수석몇점도 아무렇게나 놓아두지 않았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아기자기함을 좋아하는 일본인들도 따라가기 어렵지 않은가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자로 모든 것을 나타내는 중국인들인지라 영어같은 외국어 발음을 한자로 표기한 것을 보면 황당한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웃기기도 하지만 기발한 발상에 감탄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코카콜라입니다. 코카콜라는 가구가락(可口可樂)으로 쓰는데 현지인들의 발음도 영어비슷할뿐만 아니라 의미도 너무 가슴에 와닿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한물지나간 히트 상품들이 중국에서는 아직도 버젓이 잘 팔리고 있는듯 합니다.

 

 

잔디인형인가 봅니다.

 

 

남송어가를 따라 이어지는 물길 주위를 아기자기하기 꾸며두었습니다. 항주는 남송의 수도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걷는 이 길은 남송시대에도 중심가 구실을 했던 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런 길을 꾸며둔 것이니 역사의 현장을 걷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겨울에도 꽃이 피고 잘 자랄수 있을 정도로 기후조건이 좋은 곳이 항주입니다. 항주가 속해있는 절강성은 면적만으로는 우리나라 남한정도밖에 안되지만 부유함과 경제적인 실력은 중국의 그 어느곳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행정구역입니다. 

 

 

역사의식과 문화적인 자부심도 대단해서 천박하지가 않았습니다. 일본으로 치자면 교토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해야할까요? 상하이가 일본의 오사카라면 항주는 교토나라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밤이 되면 여기 분위기도 확 달라질 것 같습니다.

 

 

서재에 구해둔 관련도서 가운데 <아틀라스 중국사>라는 책속에 송나라 문화에 관한 자세한 글이 보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걷고있는 남송어가를 비롯한 이 부근 구역이 남송시대에는 성안에 해당하는 핵심부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도 길 양쪽으로 온갖 가게들이 즐비했다는군요.

 

 

그런 전통과 자부심이 있는 거리였다는 사실이 역력하게 느껴집니다.

 

 

남송시대에는 이 거리를 따라 어가행렬이 지나갔다고 합니다.

 

 

팥빙수같은 것을 파는 가게일까요?

 

 

 

여기에 물길이 흐르도록 만든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닌 것같습니다.

 

 

옛날 사진을 보면 평범한 거리였던것 같은데 재정비를 하면서 분위기를 확바꾸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물길 중간중간에 아름다운 수석을 놓아서 운치를 잘 살려냈습니다.

 

 

물이 흐르면서 만들어내는 물살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게로 들어가는 돌다리도 튼실해보입니다.

 

 

여긴 옷가게앞인것 같습니다. 항주는 옛날부터 실크로 이름을 떨친 고장이었습니다.

 

 

물길 앞쪽으로 보이는 건물의 디자인이 아주 특이합니다.

 

 

건물 디자인이 예사롭지않았습니다.

 

 

아마 차를 파는 가게같습니다.

 

 

신의당(信義堂)이라는 이름그대로 믿을만한 제품을 파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천천히 구경을 하며 걸어나갔습니다.

 

 

거리에 만들어놓은 의자와 탁자들도 디자인이 제법 그럴듯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청하방에서 조금씩 멀어지자 인파들도 조금씩 감소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을 파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가게들도 보였습니다.

 

 

현재 남송어가의 지표면 높이는 남송시대보다 높아진 모양입니다. 그런 현상은 로마도 마찬가지더군요.

 

 

관광객을 태우고 다니는 전동차가 조용하게 미끄러지듯이 우리 앞을 지나갔습니다.

 

 

우리는 지하 유적지를 구경하기 위해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현재 도로보다는 약 2미터 정도 낮은 곳에 있는것 같습니다.

 

 

도로를 따라 이어져있는 유적지들을 하나하나씩 표시를 해놓았더군요.

 

 

이 부근이 남송시대의 핵심지같았습니다.

 

 

우리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우리를 따라오던 물길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쇼윈도우를 장식한 진열품들이 꽤 세련되게 보였습니다.

 

 

거리를 막아선 이런 문을 몇개나 지나쳤는지 기억나지 않는군요.

 

 

남송어가를 가로지르는 작은 도로에는 자동차가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정도 걸었더니 저 앞에 커다란 벽같은 문이 나타났습니다. 가까이 가보고나서야 나는 그 문의 실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보여드릴 것입니다.

 

 

남송어가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길가에 자리잡은 오토바이 한대도 여기서는 멋진 소품역할을 하더군요.

 

 

오토바이 위에는 레스토랑의 이름이 붙어있었습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도 있는 것으로 보아 청색은 남색보다 더 진한가 봅니다.

 

 

이름과 색깔의 조화가 멋지게 어울립니다. 남색(藍色)으로 만든 상호의 아름다움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간판의 모습이 이렇게 단정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표본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천박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레스토랑 다음에 연결된 집의 좁은 틈바구니 가게에서는 아가씨 둘이서 악세사리 좌판을 벌여놓고 그녀들의 사업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들의 사업이 꼭 성공하기를 바라면서 걸었습니다.

 

 

이제 남송어가의 끝인줄 알았는데 계속 이어지더군요.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짧지않은 길이었지만 조금도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볼거리가 다양했던 길이었기 때문일겁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