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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중국의 베니스를 향해 떠나다

by 깜쌤 2013. 1. 20.

 

출발하기 하루 전날이 되어서야 필요한 물건들을 배낭속에 주섬주섬 집어 넣었습니다. 제법 여행 이력이 붙어있으므로 새로 구입해야할 물건도 거의 없었고 크게 신경쓸 일도 없었습니다. 

 

 

아침 6시 58분에 출발하는 고속열차를 타야했는데 마침 동행하는 분의 부인이 신경주역까지 태워주셨으므로 신경주역까지 아주 편안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이 스물두번째 배낭여행입니다. 내 생활습관을 잘 아는 아내는 아무말없이 배웅해주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하길래 출발하는날 아침에야 비로소 잠시 설명을 해주고, 집안에 일이 벌어질 경우 어디로 어떻게 연락을 하면 된다는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아내는 여행경비를 보태주는 일이 없습니다. 집을 비우고 장기 출타하는 것을 이해해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경비를 보태달라고 할 염치가 없으니 처음부터 아예 돈 이야기를 안꺼내는 것이 현명한 처사입니다. 평소에 내가 절약해서 생활하고 돈을 모아서 가는 것이지요.

 

 

그러니 짠돌이짓을 해가며 여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에 가는 것보다 고속버스를 타고가면 만오천원 정도 절약할 수 있지만 고속도로에서 길이 막혀버리면 모든 일이 헛것이 되므로 나는 기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또 다른 동행자인 친구는 동대구역에서 탈 것입니다. 일행은 나를 포함해서 모두 세명입니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이제는 공항으로 갈 차례입니다.

 

 

예전에는 공항버스를 타기도 했지만 이젠 공항철도가 있으므로 기차를 타고 갑니다. 제일 싸고 빠르게 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공항철도 기차표를 끊는데 유심히 승차권 발매기의 화면을 쳐다보는 동양계 황인종 아가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직감적으로 외국인임을 깨달았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온 아가씨더군요. 오늘 아침에 공항에 도착해서 이제 서울역까지 왔답니다. 그녀의 형편을 듣고 동행인이 들고온 스마트폰으로 목적지를 검색해서 가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같이 잠시 타고가다가 중간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갈아타면 된다고 안내해주었습니다. 

 

 

약 오십분 가량 걸려서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고 쉽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 기차역 시설이 얼마나 멋진지 모릅니다. 가슴속으로 잔잔한 감동이 일어나면서 자부심이 생겨났습니다.

 

  

위로 올라가서 여객터미널을 향해 걸었습니다.

 

 

우리가 김포공항 하나만을 달랑 이용하던 시절, 싱가포르의 창이 국제공항을 가보고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릅니다. 인천공항이 서비스와 시설면에서 창이 공항을 추월하게 된 것이 꿈만 같습니다.  

 

 

어디에나 파괴분자는 있는 법이지만 성전(聖戰)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항공기와 항공시설에 테러를 가하는 자들을 보면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중국국제항공을 이용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비행기표는 와이페이모어 회사를 이용하여 인터넷으로 구입을 했는데 겨울철 성수기라고해서 거금 45만원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항주(杭州 항저우)행 비행기입니다. CA140편이었습니다. 인천에서 12시 5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입니다.

 

 

출국수속을 밟은 뒤 셔틀트레인을 타고 탑승 게이트를 찾아갔습니다.

 

 

우리는 105번 게이트에서 탑승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대합실에서 잠시 쉬면서 숨을 고릅니다.

 

 

항주가는 손님은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항주행 비행기는 자그만합니다. 가운데 통로를 두고 양쪽으로 세개씩 좌석이 배치된 비행기였습니다.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는 거의 정시에 이륙을 했습니다.

 

 

가볍게 이륙을 한 뒤 우리나라 서해안을 따라 남하한뒤 제주도 부근에서 서쪽으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우리나라 산하는 어디에나 다 흰눈에 덮여있는 듯합니다.

 

 

아무리 봐도 참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강산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영공을 벗어나자 곧 이어서 점심을 나누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비행시간이 두시간 남짓하지만 점심을 주긴 줍니다.

 

 

닭고기 덮밥과 간단한 반찬과 빵을 줍니다.

 

 

샐러드도 있고.....

 

 

달콤한 후식도 제공됩니다.

 

 

나는 하나도 남김없이 거의 다 먹었습니다.

 

 

음식을 남기면 내 자신만 손해입니다. 그런 뒤에는 승무원이 나누어진 중국입국카드를 썼습니다.

 

 

바깥을 보았더니 바다위에 구름이 가득했습니다. 중국측 관제구역입니다.

 

 

상해(上海 샹하이)남쪽을 지나는 듯 합니다. 중국 산에도 눈이 가득했습니다.

 

 

비행기는 서서히 하강을 계속했습니다.

 

 

이윽고 지상의 모습이 완전하게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여기도 눈구덩이인듯 합니다.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여러가지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항주 시내로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이우(義烏 의오)라는 도시로 이동할 것인지를 정해야 했습니다. 무이산을 먼저 가려면 항주시내로 들어가는 것이 빠르고 제갈팔괘촌으로 가려면 이우로 행하는 것이 빠를 것 같았습니다.

 

 

내가 마음 속으로 생각했던 첫번째 행선지는 난계라는 도시 인근에 있는 제갈팔괘촌을 찾아가는 것입니다만 사실 완전하게 마음을 굳힌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갈팔괘촌이라는 마을은 인터넷을 뒤지다가 알게된 곳인데 그 마을의 모습과 주민들의 생활이 꽤나 흥미진진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첫번째 목적지로 찍어두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복건성에 있는 무이산에 대한 매력도 엄청 커서 확실히 결심을 못했었습니다. 

 

 

정말이지 나는 복건성 북쪽에 있는 무이산에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첫번째 행선지로 무이산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제갈팔괘촌을 택해서 갈 것인지를 이제 곧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이 다가왔던 것이죠. 첫 방문지를 콕 찍어두지도 못한 상태에서 비행기는 항주소산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세밀한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나는 배낭여행이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편안하기만 했습니다. 그 이유는 곧 밝혀집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