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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로 난 깍지길을 걷다 3

by 깜쌤 2013. 1. 3.

 

 바닷가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집한채가 눈에 들어왔다. 바다와 너무 가까워서 마당에서 넘어지면 바다에 빠질 정도였다. 

 

 

 담장을 둘러친 마당 안쪽에는 아직도 뽑지않은 배추가 싱싱한 자태를 잃어버리지 않고 있었다. 집주인 할머니의 전용의자일까? 하염없이 바다를 보기에 딱 좋은 곳에 낡은 의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의자에 앉아서 보면 갯바위도 바로 눈앞이다.

 

 

 어떤 집은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쇠락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그동안 대형 츠나미가 없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육지쪽으로 바짝 다가앉은 갯바위 위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모진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바위 틈바구니 사이에 뿌리를 박고 그렇게 살아남았다는게 놀라운 일이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랴? 저 소나무는 바위 틈바구니 사이로 스며들어온 빗물을 영양분으로 삼아 살아온 것이 틀림없다. 어찌 저런 일이 다 있을까 싶다.

 

 

 마을앞 바다 한쪽에는 테트라포트를 쌓고 있었다. 작은 방파제를 만들고 있는 것일까?

 

 

 방파제 안쪽에서 보니 그 비밀이 풀렸다. 아마도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 바깥에다가 테트라포트를 쌓고 있는 것이리라.

 

 

대본 마을이 있는 언덕위에는 초등학교 흔적이 하나 남아있었다. 대본초등학교가 있었던 터다.

 

 

2층짜리 참한 건물이지만 이제는 학교에 다닐 아이들이 없어 폐교되어버린 상태다.

 

 

도로쪽으로 정문이 있었다. 아이들이 등하교할때 참 부담스러웠으리라. 교통사고 가능성이 너무 높은 곳이다.

 

 

정문 앞 바닷가 절벽위에 이견대터 흔적이 남아있다.

 

 

그 터위에 지금은 이견정이라는 건물이 자리잡았다.

 

 

나는 신발을 갈아신고 마루에 올라보았다.

 

 

기둥사이로 대왕암이 보인다. 문무대왕릉으로 알려진 수중릉 말이다. 두 기둥 사이 바다 한가운데 보이는 암초가 바로 대왕암이다. 아버지 문무왕을 바다에 묻은 뒤 그 아들 신문왕이 자주 찾아왔던 장소라고 한다.

 

 

육지쪽에는 해수욕장이 길게 누워있다.

 

 

대왕암부근에 바다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를때 사진작가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럴 정도로 매혹적인 모습이란다.

 

 

수평선너머로 화물선이 지나고 있었다.

 

 

나는 다시 도로를 따라 걷기 위에 이견정에서 내려왔다.

 

 

도로에서 보는 경치가 제법 매력적이었다.

 

 

이 학교는 출입구가 3개인것 같다.

 

 

운동장에는 풀이 가득했다. 재활용하면 좋으련만 그리 만만한 문제가 아닌가보다.

 

 

학교교문에서 바라본 이견대의 모습이다. 나는 다시 도로로 내려왔다.

 

 

한 100미터 정도만 걸으면 해변으로 내려가는 도로가 나타나게 되어있다. 도로가에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나는 지금 왼쪽 아래에 노랗게 색칠된 부분에 와있는 것이다.

 

 

내가 서있는 곳에서 감은사지는 그리 멀지 않다. 나는 이제 동해구(東海口)로 내려가려는 것이다.

 

 

감포에는 가볼만한 명소가 제법있다. 규모로만 따지면 별것 아니지만 찬찬히 둘러보려면 볼 데가 은근히 많은 곳이다.

 

 

나는 동해구를 향해 내려갔다.

 

 

토함산에서 발원하여 대왕암 부근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작은 개울이 대종천이다. 대종천과 바다가 마주치는 곳에 동해구가 있고......  대종천에는 은어가 많았다.

 

 

대종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해수욕장이 있는데 거기에 텐트를 치고 피서를 즐기던 사람들이 야간에 범람한 대종천물에 휩쓸려 한꺼번에 수십명이 떼로 죽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수십년전 일이다.

 

 

바로 저 모래톱 부근이다.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 이제는 그런 사고가 있었던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나는 안타까웠던 예전 일을 떠올리며 바닷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