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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궐 장맛이 궁금했다

by 깜쌤 2013. 5. 20.

 

된장, 간장, 고추장, 막장, 등겨장, 빡빡장, 청국장...  한국인에게 장맛은 바로 음식맛이다. 오죽하면 '음식맛은 장맛'이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온갖 장을 보관하던 장소를 장고(醬庫)라고 했다. 사진 속에서는 왼쪽 담장 안이 된다.

 

 

경복궁 향원정 서쪽에 있다고 보면 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장고가 거기 있는지도 몰랐다.

 

 

왼쪽 문 안으로 들어서면 된다.

 

 

경복궁이 조선의 궁궐이었으니 조선시대 왕가(王家)에서 사용했던 온갖 장을 담아서 보관하던 곳이었다고 보면 틀림없다.

 

 

내부는 계단식으로 되어 있었다. 일반 여염집 장독대와는 근본부터 다르다.

 

 

커다란 독에는 간장을 담아보관했다고 한다. 항아리에는 젓갈을 담아서 보관했고......

 

 

작은 단지에는 된장을 보관했다고 한다. 장을 담는 용기의 크기에 따라 독, 항아리, 단지 등으로 구별했던 모양이다. 황순원의 소설 가운데 <독짓는 늙은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학창시절에는 '독짓다'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애를 먹은 기억이 있다.

 

 

대궐 안에는 음식만들기에 필수적인 장맛을 책임지고 관리하던 장고마마라는 이름을 지닌 궁녀가 있었다고 한다. 조선후기를 휩쓸었던 전염병가운데 하나인 천연두를 일부에서는 마마라고 불렀는데 마마는 장고마마도 두려워하지않았던가보다.  

 

 

대궐 안에 자리잡은 장고에는 간장독만 해도 50개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간장독에는 항상 간장이 가득차 있어야했다니까 메주를 자주 쑤어서 장을 담그어야 했던 모양이다.

 

 

담을 높이 쌓고 계단식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아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는 장도 멋지게 잘 익어갔으리라.

 

 

자세히 보면 옹기 모양도 천차만별이다. 다 같은 것 같아도 다르다는 말이다.

 

 

배가 불룩한 것이 있는가하면 날렵한 자태를 뽐내는 녀석도 있다. 통통한 녀석이 있고 홀쭉해뵈는 녀석도 있었다. 윤기가 나는 녀석이 있는가하면 살짝 거친 기분이 난다는 녀석도 있었다.

 

 

담장안쪽 벽에는 자세한 안내도가 붙어있다.

 

 

전통복장을 한 안내원이 배치되어 있어서 관리도 하는듯하다.

 

 

독을 열어볼 수는 없었으니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모르겠다.

 

 

정문을 나서면 바로 앞이 향원정이다. 장고를 복원해서 개방해두었으니 경복궁에 갈 일이 있으면 한번쯤은 찾아가봐도 되겠다.

 

 

봄볕에 된장 간장이 익어가듯이 향원정에는 봄이 마구 흐드러졌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