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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퍼담는 공연으로 탈바꿈시키는 그런 학예회를 해보자 - 4

by 깜쌤 2012. 11. 19.

 

어느 정도 연습이 이루어졌다면 이제 전체공연 설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직생활을 해보면서 느낀 것인데요, 공연에 대한 교사들의 눈이 좁아서 학예회나 여러 종류의 다른 행사를 위한 치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위의 분들에게 문화공연 프로그램을 자주 소개하기도 하고 관람권을 준비해서 참관을 권하기도 했습니다만 공연장으로 선뜻 발걸음을 옮기는 분은 정말 드물었습니다.  

 

어차피 교사를 할 것이라면 여러가지 공연에 대한 경험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각종 공연행사에 참여를 해보면서 행사에 관한 노우하우를 쌓아가는 것도 멋진 스승이 되는 길이라고 봅니다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그런 것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이들을 다시 강당에 불러보았습니다. 시기는 대략 공연 일주일 전 정도가 알맞습니다. 가(假)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짜놓은 뒤 아이들에게 진행요령을 설명해주고 연습을 시켜보는 것이죠.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합니다. 공연을 세련되게 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순간이죠. 이 글을 읽는 선생님같으면 공연 일주일 전에는 전체 아이들에게 무엇을 지도하겠습까? 교사가 제일 먼저 지도해야하는 것은 공연을 하기 위한 출연자들의 무대 오르내리기와 공연지도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지도해야 하는 것은 박수를 치는 요령입니다.

 

생뚱맞은 소리로 들리겠지만 그게 최우선입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자기반 아이들을 데리고 무대위에 올라가기와 내려가기, 그리고 무대에서의 공연활동 정도만 신경을 쓰더군요. 과연 그럴까요? 저는 이제 교사들이 아이들을 다루는 모습만 보면 그 선생님이 지닌 수업기술과 생활지도 능력을 어느 정도 짐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헛말같지만 사실입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눈빛만 봐도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학예회 공연을 위한 기본 지도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착안점 목록을 먼저 소개한 뒤 이제부터 하나하나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지도해야할 착안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박수치기

2. 환호하기

3. 출연자 무대오르기

4. 무대에서의 위치잡기

5. 얼굴표정

6. 실제 공연하기

7. 인사와 퇴장하기

8. 다음 프로그램 소개

9. 무대에서 내려간후 행동하기

10. 줄세우기와 준비물 챙기기

 

❶ 박수치기

 

학예회 공연의 성공 요소가운데 가장 주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박수치는 훈련을 시켜두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박수치기에 상당히 인색합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그런 모습을 보입니다. 박수를 왜 치는 것인지 그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치도록 유도를 해야합니다. 박수를 치면 치는 사람도 즐겁고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아이들에게 큰 용기와 기쁨을 주는 행위이므로 그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죠. 

 

박수는 언제 쳐야하는 것일까요? 출연자들이 무대위에 올라올때 박수를 치도록 해야합니다. 연주자나 출연한 아이들이 무대에서 내려갈때도 당연히 박수를 쳐야합니다. 출연자들이 많을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박수치는 것을 지겨워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박수를 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박수를 반드시 쳐야할 대목은 출연자들이 실수를 하거나 대사를 까먹거나해서 당황해할때 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꼭 박수를 쳐서 격려를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들이 실수를 했을때 절대로 비웃거나 조소하는 웃음을 날리지 못하도록 철저히 지도를 해야합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친구들이 실수를 했을때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보다 웃음을 터뜨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감동적인 장면에서도 박수를 쳐야합니다. 가장 열심히 하는 대목이 나오거나 묘기를 부리거나 극적인 장면에서 박수를 치는 것은 기본이고 출연자가 실수를 했을때도 박수를 보내줌으로서 분위기를 살리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한번 그렇게 지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가르쳐두고 실천해보면 공연장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아이들이 댄스를 추거나 신나는 리듬이 나올때 함께 박수를 치며 분위기에 빠져들도록 하면 정말 효과적입니다. 

  

❷ 환호하기

 

이름그대로 비명을 질러대는 것입니다. 야유하는 소리가 아닌 칭찬과 격려의 비명을 질러대라고 요구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역시 박수와 같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너무 어른들 흉내를 내서 지나치게 휘파람을 많이 분다든지 지저분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당하게 자제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공연을 끝내고 내려갈때는 특별히 더 환호성을 울려대므로써 출연자들을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