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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퍼담는 공연으로 탈바꿈시키는 그런 학예회를 해보자 - 1

by 깜쌤 2012. 11. 6.

학예회! 요즘 들어서는 참으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있는 학교행사입니다. 크고 작은 여러가지 무대에서 벌어지는 각종 발표회나 유치원이나 유아원에서 벌이는 재롱잔치도 커다란 틀에서 보면 결국은 학예회라는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학예회 안에는 아이들과 교사와 학부모들의 작품을 위주로 전시회를 하는 전시회와, 연극이나 무용 혹은 음악연주활동같은 것을 중심으로 하는 발표회라는 커다란 영역으로 구별해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글 속에서는 일단 전시회 영역은 생략하고 발표회 부분에 관해서 주로 이야기를 해나갈까 합니다. 

 

학교마다 형편과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는 외부인사들과 학부모들께 보여주기 위해 발표회를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보여주는 발표회를 교육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해보면 전시성을 띈 행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현장이 보여주기 중심의 행사때문에 얼마나 많은 골탕을 먹었는지 현장에 오래 있어본 교사들은 다 뼈저리게 느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가진 무한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잘 유도해서, 그동안 가르치고 배우고 공부한 결과를 스스로 즐겨가며 보여주는 것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 그렇게 하지 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장황하게 서두를 시작하는 것은 기본방침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있지 않으면 학예회행사는 일회성 단발성 전시성을 지닌 연례행사로 끝나고 맙니다. 그럴 바에는 안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학예회를 하려면 교사들의 기본의식이 바르게 서야하고 기본방침설정이 옳바르게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확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올해에  공연을 중심으로 하는 발표회를 하기로 정했습니다. 작년에는 작품전시회를 했으므로 공연중심의 발표회를 할 해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올해에 전시회를 했다면 그 다음해에는 발표회를 하는 식으로 학교방침이 서 있더군요. 발표회를 한다면 단위학급에서 발표회를 할 것인지 한학년이 중심이 되어 발표회를 할 것인지 아니면 전교생이 한날 한시에 동시에 즐기는 학예회를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합니다.

 

현재 제가 몸담고 있는 학교는 6학년이 9개학급, 5학년이 7개 학급으로 구성된 대규모학교에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두개학년씩 묶어서 발표회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식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동학년 모임에서 저는 학년별로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결국 부장교사들의 의견을 절충해서 1,2학년과 3,4학년은 두학년씩 묶어서 같이 하되 5,6학년은 학년별로 나누어서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기본 골격은 거의 다 잡힌 셈이 되었습니다. 학급별 학예회가 아닌 학년별학예회이니 기본계획을 잘 세워야 했습니다. 학년별 학예회일 경우 학급별로 무대에 올라갈 것인지 아니면 전체아이들을 골고루 섞어서 무대에 올릴 것인지를 결정해야합니다.

 

소수의 아이들만 무대에 올라가서 자기가 가진 재능을 자랑하다가 내려오는 그런 학예회가 아니라면 전원이 한번씩은 무대에 다 올라가도록 해야할 것입니다만 그게 또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6학년 전원이 무대에 다 올라가되 학급별로 출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기본안을 정해두고 일을 추진했습니다.

 

이미 약 10여년전에 그런 모습의 학예회를 추진해본 경험이 있었으므로 제일 먼저 할 일은 동학년 선생님들을 납득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학년에서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동학년 선생님들을 설득하는 것이 제일 우선입니다. 일을 추진하는 교사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해나갈 수는 없으므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다행히 제가 학년에서 제일 고참인데다가 경력이 제일 많은 축에 들어가므로 선생님들이 기꺼이 따라주었습니다.

 

 

기본안을 설명하면서 학급별로 무대에 올라가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장단점을 들어가며 자세하게 설명드렸습니다. 학급별로 연습을 해서 무대에 올라가는 방법을 택할 경우의 장단점은  대략 다음 표와 같습니다.

 

           경우에 따른 장단점

 학급별로 무대에 올라갈

 경우

 종목별로 무대에 올라갈

 경우

              장      점  1.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지도하기 편하다.

 2.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연습시간을 확보하기 편하다.

 3. 통제관리하기가 편하다.

 

 

1. 교사가 자신있는 종목을 지도라기에 편하다.

 2. 아이들의 희망에 따라 연습하게 되므로 적극성을 가지게 되어 효과적이다

 3. 아이들의 재능을 다양하게 살릴 수가 있다.

 

              단      점

 

1. 공연결과에 따라 학급별 수준을 비교당하기 쉽다

 2. 교사가 자기가 원하는 종목을 일방적으로 정해서 하게될 가능성이 높다.

 3. 아이들이 원하는 종목을 하기가 어렵다. 

 4. 프로그램의 중복가능성이 높다.

 

 1. 연습시간을 확보하는데 약간 힘이 들수도 있다.

 2. 효과적으로 전체를 통제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다음 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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