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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퍼담는 공연으로 탈바꿈시키는 그런 학예회를 해보자 - 6

by 깜쌤 2012. 11. 24.

 

❻ 실제 공연하기

 

위에 올려둔 사진은 학예회를 하고 난 뒤 우리반 아이들이 만들어서 제출한 보고서 가운데 한 장면입니다. 학예회공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를 보고서 형식으로 써서 제출한 것이죠. 실과와 정보생활영역에는 컴퓨터 다루기가 등장하므로 그런 교과와 연관시켜서 지도를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만들어서 낸 보고서 가운데 한 페이지를 촬영한 것인데 실제 공연한 전체 프로그램이 예시되어 있습니다. 보고서 속의 P는 페이지 수를 나타낸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9쪽에서 느낀점을 자세히 기록하고는 이 아이가 출연했던 연극 대본을 첨부하고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한장 붙여서 깔끔하게 제본한 뒤에 제출했던 것이죠. 

 

실제 공연을 위해 저는 아이들에게 여러가지를 요구했습니다. 먼저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매너있는 관람태도를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박수는 언제 쳐야하는 것인지 언제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는 것인지 등 세부적인 사항을 아주 자세하게 미리 지도해두었습니다.

 

행정실에는 검은색 비닐을 300장 가량 사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학부모님들이 강당에 들어올때 착용해달라고 요구를 하기 위해서죠. 실내화를 다 준비할 수 없었으므로 그 정도를 준비하는 선으로 성의를 보였습니다. 다른 학년이 공연할때는 그런 것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압니다만 저는 그런 면에서 우리 교사들이 심각하게 반성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공연당일 구경을 하러 오신 학부모님 가운데 어떤 분은 다른 학년은 강당마루바닥 보호를 위해 비닐을 착용하지 않던데 왜 6학년만 요구를 하느냐고 이야기를 해오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직접 마이크를 잡고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려서 수긍하시도록 했습니다. 

 

 

 

저는 이런 지도와 모범을 보이는 행동, 그리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통해 교사와 학교의 권위와 교권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사들이 원칙면에서 밀리면 설 자리가 없습니다. 교과서 내용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해야 할 행동이나 규칙준수, 도덕 같은 것을 강조해나가는 것이 교사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강당에 다 모였을때 이런 이야기를 집에 가서 잘 전하라고 말을 했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시간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공연중에는 휴대폰 전원을 끌 것이며 꼬마들을 데리고 와서 떠드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를 드렸던 것이죠.

 

이런 내용들은 공연예절과 관계되는 것이므로 아이들에게 자주, 그리고 철저하게 강조를 해두어야합니다. 특히 공연중에 함부로 들락거리는 행위나 주위사람들에게 말소리가 들리도록 마구 떠들거나 사진촬영을 위해 아이들 틈사이로 들어오는 행위는 엄중하게 단속해서 못하게 해야합니다. 그게 가능하느냐고 반문할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일류 공연장만큼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학부모님들도 예의를 지켜가며 아이들의 공연을 점잖게 관람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열심히 참여하고 관람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이런 글을 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몇번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일단 공연이 시작되면 교사가 앞에 나서는 일은 없습니다. 그냥 물흐르듯이 끊어짐 없이 공연이 이어졌던 것이죠. 아이들에게 전체 시나리오를 잘 설명해주고 어떤 행동을 어떻게 취하라고 전체모임 시간에 세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중요한 내용을 더 강조를 해두었습니다.

 

교사가 공연중에 학부모님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공개적으로 주의를 준다거나 짜증을 내고 협박성 발언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공연장에서 그런 언행을 하는 것은 교사의 무능과 무지를 폭로하는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도합시다.  

 

 

위 사진 속에서 아이들과 아이들 사이, 즉 관람석 중간부분을 비워둔 사실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컴퓨터와 프로젝션을 설치해서 음악과 영상을 관리하는 공간입니다. 연습공연을 할때는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시연을 해보았습니다만 실제공연에서는 한가운데 자리를 잡아 상황을 장악하도록 했습니다. 물론 그 뒷분분에는 학부모를 위한 관람용 의자도 놓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오후 1시 30분에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으므로 12시 10분에 시작되는 점심시간을 잘 사용해서 미리 가서 다시한번 더 준비상항을 점검했습니다. 전체 기획을 맡은 교사는 남보다 더 움직일 줄 알아야 합니다. 남에게 다 맡겨놓지 말고 준비물들을 하나하나 점검해보고 확인하는 성실성이 없으면 공연을 성공시키지 못합니다.

 

12시 50분까지는 아이들 모두 각 학급 교실에 다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그런 뒤 개인준비물을 확인하고 종목별 분장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화장실에 다녀오도록 지도를 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면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는다고 공언을 해두었기 때문입니다. 담임교사와 기획을 맡은 교사는 이런 식으로 철저하게 사전대비를 해두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무엇이든지 치밀하게 온갖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하고 짐작해서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1시 10분에는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신발주머니를 챙기게 한 뒤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강당으로 모이도록 했습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찍 오신 분들이 있을 것이므로 아이들과 교사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아이들을 직접 데리고 가도록 당부를 드렸던 것이죠.

 

강당에 들어가면서 아이들 모두가 신발을 갈아신도록 했습니다. 학부모님들에게 비닐주머니를 착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아이들부터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단 무대에 올라갈 때는 필요시 운동화로 갈아신고 올라가도록 지도를 해두었습니다. 댄스같은 종목은 슬리퍼를 신고 공연을 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발형 실내화를 신든지 아니면 운동화를 신을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강당에 들어간 아이들은 종목별로 찾아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