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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첫 발령지에서

by 깜쌤 2012. 10. 2.

 

안그래도 파란 하늘이 하루하루 높아만 간다.

가을이기 때문이다. 

 

 

 코스모스(Cosmos)가 하늘을 우러른다.

우주를 보는 모양이다.

하기사 태초에 만들어진 꽃이라는 자부심 때문이리라.

 

 

 저수지와 고속도로 너머로

조금씩 변해온 시가지 모습이 길게 누웠다.

 

 

 처음 선생발령을 받아갔던 마을엔 예배당이 모습을 달리했다. 

뒷편 솔숲엔 고시원이 새로 생겼다.

 

  

 이만큼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는 알아볼 그 누구도 없건만

괜히 흰머리카락이 부끄러워 마을로 발걸음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동네 바깥으로만 맴을 돌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새길이 나면서 옛길은 죽은 길이 되었다.

우리네 삶도 그랬다.

 

 

 나는 무엇인가 그리워 제자리에서 맴을 돌았다.

흘러보낸 것은 청춘이었다.

얻은 것은 주름살속에 새긴 추억나부랭이 몇조각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