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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무엇이든지 아이들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만들자 4

by 깜쌤 2012. 9. 19.

 

 

학습활동에서 아이들이 개별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지만 요즘은 모둠별로 서로 도와가며 활동하는 영역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모둠별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모둠 편성이 필수적인데 학년초에 처음 앉힌 자리를 가지고 일년을 가는 것은 교사가 저지르는 직무유기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속된 말로 하자면 '한번 짝지(짝이 표준말입니다)는 1년간 짝지'라는 식으로 학급경영을 하는 것은 결코 옳은 방법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어떤 하나의 활동(이른바 프로젝트라는 것입니다)을 하기 위해 교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모둠을 짜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무시하고 교사가 마음대로 정해주면 모둠 안에서 갈등상황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아주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마다 아이들의 희망을 최대한 수용하여 모둠을 바꾸어주는 것이 참여도와 목표달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모둠을 편성하는 중요한 기법 가운데 한가지가 아래에 소개한 빨간색 주소 속에 들어있습니다. 다시 여기에 장황하게 글을 쓰려니 중복되는 것 같기에 첫째 방법은 주소를 소개하는 정도로 끝내고자 합니다.  주소를 누르면 재능살리기 활동 2 - 요리 실습을 이렇게 해보.. 라는 제목의 글이 뜨게 될 것입니다. 주소 밑에 소개한 글입니다. 

 

http://blog.daum.net/yessir/11376275

 

 

 

 

 

 

두번째의 기법은 그 반대로 해보는것입니다. 먼저 모둠장으로 활동할 지원자를 모집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스스로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원자가 없다고 해서 실망하면 안됩니다. 지원자가 없을 경우에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알아듣도록 잘 설득을 해서 지원자가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설득하기!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다루는데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아주 주요한 기법 가운데 한가지입니다.

 

저번 글에서 어떤 활동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랬는데도 아이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보다는 이번 활동을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모둠장을 하면 어떤 이익이 생기는지에 관한 것도 슬며시 부각시키고, 잘못해도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좋다는 위안의 말을 던져가며 지원자로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습활동을 하는데 8명의 모둠장이 필요할 경우 남자 네명, 여자 네명 정도로 안배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모둠장이 부족해서 활동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예상치도 못했던 아이가 과감하게 실습활동 모둠장을 지원하기도 하는데 그런 아이는 틀림없이 그 분야에 취미와 재능을 가진 아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둠장이 나오면 가위바위보를 해서 순서대로 한줄로 세웁니다. 1등부터 8등까지 옆으로 한줄로 세운 뒤 1등부터 자기가 필요로 하는 아이를 데려가도록 합니다.

 

이때 단 한명의 아이만 데려갈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합니다. 모둠장을 포함해 모둠 구성원이 모두 4명인데 자기를 뺀 나머지 세명을 한꺼번에 찍어가도록 하면 1등을 한 아이가 알짜배기 친구를 한꺼번에 다 골라갈 수 있으므로 그런 폐단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1등부터 8등까지 한명씩 다 정하고 난 뒤에 이번에는 8등부터 1등으로 거꾸로 올라오면서 아이를 한명씩 데려갈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그래야만 공평해집니다.   

 

 

 

모둠 구성을 할때 어느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모둠원 데려가기를 하면 끝머리에 서너명은 남게 됩니다. 교사가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은 지금부터입니다. 남아있는 아이들은 모둠장이 아무도 자기를 데려가지 않았기에 선택받지 못했다는데서 마음의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때 교사는 상황판단을 빨리 잘 해야합니다.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도록 아이들의 양해를 구한 뒤 교사 마음대로 배정을 해줄수도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눈치가 빨라서 남아있는 친구들을 재빨리 데려가더군요. 아이들과 생활을 해보면 그런 눈치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하고 귀여운 존재들인지 모릅니다. 그런 모둠장들에게는 나중에 반드시 먹을 것이나 다른 것으로 보상을 해줍니다. 벌점제도를 운영할 경우에는 보너스 점수를 더 얹어주면 됩니다.

 

 

모둠 구성을 해야할 경우에는 그외에도 수없이 많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나씩 수행해야할때마다 아이들의 모둠 구성을 다르게 해줄 수 있습니다. 다른 글에서 밝혔듯이 회사원들이 업무추진을 위해 팀을 구성했다가 해산하고 다시 새로운 과제에 따라 새 조직을 만들듯이 그런 기법을 학급안에서도 얼마든지 차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보면 아이들은 너무 쉽게 적응합니다.

 

이런 식으로 해나가면 아이들은 서서히 학급내의 일이나 활동에 자원하는 분위기로 돌아섭니다. 식사당번같은 것도 아주 쉽게 해결합니다. 식사당번을 자원하면 먼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 먼저 배식받을 수 있는 - 기회를 갖도록 혜택을 주면 됩니다. 그런 방법으로 스스로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면 학급내의 어떤 일에도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이어 등장합니다.

 

 

 

일반학습을 위한 모둠도 그런 식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어떤 해에는 한달에 한번씩 모둠을 바꾸어주기도 했습니다. 효과는 만점이었습니다. 혹시 현장연구를 시도하는 분이 있다면 '프로젝트별 모둠구성이 어린이들의 적극성 신장에 미치는 연구'라는 식으로 제목을 뽑아볼 수도 있겠습니다. 현장연구말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인데요, 제 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수없이 많은 연구주제를 뽑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합시다.

 

학급내에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요? 아이들을 탓하기전에 교사들이 학급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방법에 무슨 문제점이 없는지 반성하는게 우선입니다. 아이들은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어른들보다 더 멋지게 조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얼마든지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제가 실험해본 바에 의하면 3학년들도 6학년처럼 잘 해내더군요. 2학년과 1학년은 가르쳐보지를 못했으니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만 경험자들에 의하면 2학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