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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무엇이든지 아이들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만들자 3 -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by 깜쌤 2012. 9. 18.

 

 

앞글에서 실과실습시간에 모둠구성을 할때도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자발성을 유도해 낼 수 있어야한다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구체적으로 그 방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떤 하나의 과제를 수행하려면 교사가 먼저 아이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주면서 하고 싶은 의욕과 용기가 생겨나도록 북돋워주는 이 정말 중요합니다. '북돋우다'는 말을 DAUM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와있습니다.  

 

(1) (어떤 사람 다른 사람 용기 의욕 따위)강하게 일어나도록 이나 행동으로 자극 주다.

2) (사람 식물 뿌리)흙속으로 들어가게 으로 덮어 주다.

 

북돋우다, 북주다라는 말속에는 격려하다는 의미가 들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옥수수같은 식물을 기를때 대(사투리로는 대궁) 아랫부분에 흙을 모아서 두둑하게 을 주면 어지간한 바람에는 쓰러지지 않게 됩니다. 흙을 모아 북을 준 부근에서 새뿌리가 새로나와 대지에 굳건히 자리잡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그냥 실습을 한다는 식으로 통고하는 식으로는 아이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교사가 지나가는 말로 단순히 실습을 하겠다는 식으로 알려주기 보다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게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이번에 우리 학급에서는 실과시간을 이용하여 교과서에 나와있는대로 빵으로 음식만들기 실습을 하려고 합니다. 실과 교과서에 나와 있다고는 하지만 여러분이 실습활동을 하는데 부담스러워하면 선생님은 별로 강요할 뜻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활동을 통해서 여러분이 가진 솜씨를 마음껏 발휘해보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모둠을 짜서 친구들과 마음을 모아 실습을 해봄으로서 여러분들에게 친한 친구를 만들어나가는 멋진 기회를 주고 싶기에 선생님은 여러분들에게 실습하기를 권해보는 것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한번 해볼래요? 아니면 학습내용을 그냥 확인만 하고 넘어갈까요?"

 

그렇게 말하면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실습활동을 해보자고 아우성을 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급에서 벌어지는 모든 활동에 교사는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싶어하도록 유도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자주 거치면 아이들은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보려고 합니다.  

 

 

 

단체활동에 부담을 가지는 아이들은 학급내에 반드시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비록 소수라고 할지라도 일부분의 아이들이 걱정하는 것을 미리 예상하여 두려움을 차단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소극적인 성격을 지닌 아이들은 남과 힘을 합해 어떤 활동을 한다는 것에 굉장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는 이런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세밀하게 읽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실습활동에 소극적인 아이들은 어떻게 이끌어주어야 할까요?   

 

잠시 다른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삼국지연의를 읽어보신 분은 유비와 손권이 한편이 되어 장강(長江 양자강) 언저리의 적벽(赤壁 쯔삐)에서 조조의 대군을 물리친 이야기 정도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여서 영화화된 것만 해도 수두룩하게 손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유비의 부하인 제갈량의 설득에 넘어간 손권은 조조와 결전을 해보기로 마음을 다집니다. 하지만 그는 고민합니다. 과연 이번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북방의 강자인 조조의 나라를 상대로 하여 모든 면에서 열세에 놓여있는 나라가 승리할 가능성은 적었습니다. 그가 몇번씩이나 마음이 흔들려 주저하고 걱정을 하며 망설이고 있을때 주유와 노숙같은 인물은 손권을 격려하여 한번 마음먹은 굳은 결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조언을 하며 주군(主君)을 세심하게 배려합니다. 교사의 언행도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읽어내고 칭찬과 격려를 통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이끌어주고 다독거려야한다는 것입니다.

 

고학년을 맡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는 이런 마음씀씀이가 절실하게 필요한 것인데 많은 선생님들은 이런 면에 대한 신중한 고려를 못하는 것 같더군요.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잘 알아서 그들로 하여금 굳건하게 마음먹고 어떤 일을 시도해보도록 할 줄 아는 교사가 일류교사로 가는 밑천을 거머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무조건 밀고 나간다고해서 아이들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실습활동에서 여러분들이 음식을 잘못 만들어도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일류 요리사가 아닙니다. 맛이 없어도 좋고 잘못 만들어서 실패를 해도 좋습니다. 한번 시도해본다는 사실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어때요? 한번 해볼래요? 내 경험에 의하면 아무리 소심한 학생이라도 지금껏 다 잘해내더군요. 그러니까 우리반 학생 모두 다 잘해내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할 수 있겠지요?"

 

그 정도만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은 모두 한번 해보겠다고 나섭니다. 핵심은 바로 그것입니다. 격려와 칭찬을 통해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의욕을 불태우도록 해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용기를 내어 전면에 나서게 됩니다. 이런 것을 잘 할 줄 아는 교사가 일류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능숙하게 잘 다루게 되는 것이지요.

 

 

 

로마 공화정시대의 율리우스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저)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대왕), 카르타고의 한니발같은  인물은 이런 것에 아주 능숙했습니다. 군대 지휘관들은 부하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알아야합니다. 그래야만 상승장군(常勝將軍)이 될 수 있습니다. 지휘관이 바위처럼 굳건하고 거목처럼 든든하게 버티고 서있으면 부하들은 용기를 얻고 무한한 신뢰를 보내게 됩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로부터 무한한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는 교사는 결코 일류가 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두지 못하면 우선 생활지도부터 불가능해집니다. 아이들이 교사의 말한디 한마디에 반감을 가진다면 속된말로 말발이 설리가 있겠습니까? 생활지도가 어렵게 느껴지면 멋진 수업을 하는 것은 사실상 물건너 간 일이 되고 맙니다. 

 

 

 

아이들의 의욕만 일구어냈다고 해서 멋진 활동이 보장되는 것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기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모둠을 짜고 준비를 해나가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나가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