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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무엇이든지 아이들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만들자 1

by 깜쌤 2012. 9. 13.

저번에 올린 글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전교회장단을 구성하는것조차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꺼낸적이 있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글 주소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서 글 내용이 영 생뚱맞다고 느껴질 경우 아래 주소의 글을 미리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http://blog.daum.net/yessir/15867052

 

일이 잘못될 경우에는 학급회장단을 구성하는 것도 힘이 들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맡은 학급에서 학급회장단 구성은 항상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지원자가 가득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다른 친구들이 추천해서 후보로 등장하는 그런 아이가 아니고 스스로 해보겠다고 나서는 자원자들이 많았다는 말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스스로 지원해서 용감하게 나설 줄 아는 아이를 만들어나가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아이들 스스로가 원해서 하면 능률은 몇배로 오릅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자원할 일이 뭐가 그리 많겠느냐는 식으로 쉽게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학급당 서른명이 넘는 아이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가서 목적지에서 활동을 할때 아이들 관리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요?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급내에서 모둠(팀)을 미리 짜두었다가 현장에서 아이들끼리 모둠별로 함께 다니며 활동하도록 해줄 것입니다. 그렇게하지 않고 교사가 일일이 데리고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소규모 학급일때는 사실 별무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조(組)라는 말은 일본식 한자말로서 '짜다(구성하다)는 의미를 가진 한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표현을 잘 쓰지 않고 모둠이라는 순수한 고유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어쩌다 한번씩은 팀(Team)이라는 영어를 쓸때도 있습니다.       

 

 

모둠을 만들때 혹시 담임교사가 마음대로 구성을 해서 책임자를 임명하는지요? 저는 철저하게 모둠장(=모둠머리,우두머리)을 하고 싶은 사람은 스스로 지원하도록 합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그냥 임명하지 말고 반드시 아이 스스로가 자원하도록 하면 능률이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조직이 효율적으로 움직입니다. 

 

수학여행시에 학급 회장이나 부회장에게 강제로 아이들 관리를 맡긴다면 그것도 문제가 됩니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을 할때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입니다. 압박감에 눌린 몇몇  아이들은 자신감이 없어지고 얼굴에 근심스런 빛을 나타내는 법입니다. 즐거워야할 수학여행이 소수의 아이들에게는 괴롭고 힘든 시간이 되는 것이죠.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나서서 일을 하거나 활동을 하도록 만드는데는 아주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합니다. 저도 그리 잘하지는 못하지만 수학여행같은 여러 행사에서 마주치는 다른 학교의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다루는 모습을 살펴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런 기법에 대한 연구를 거의 하지 않고 아이들을 다루더라는 것이죠.

 

아이들을 능숙하게 잘 다루는 것은 수업을 하고 학급경영을 잘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교사로서는 반드시 갖추어야할 능력인데 그것은 지도력이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요즘 아이들은 그런 능력을 갖춘 교사를 보고 '카리스마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체육이나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교사라고 해서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용조용하게 말로 하는데도 아이들이 고분고분하게 따를 수 있도록 하는 능력! 그게 바로 교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중의 덕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