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소백산을 이루는 산봉우리 줄기들이 보였다.
어떤 사람들은 영주 시가지 옆을 흐르는 강줄기를 보고 내성천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모양이나 엄밀히 말하자면 내성천 줄기는 아니다.
내성천은 봉화에서부터 시작해서 흐르다가 무섬 전통마을 부근에서 영주쪽에서 흘러온 서천 물줄기와 합쳐진다. 아래 그림지도를 보기로 하자.
노란색 점이 찍혀있는 곳이 내성천과 서천의 합류지점이다. 수도리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마을이 무섬 전통마을이다. 그림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영주 서천에도 모래가 많다.
영주 서천의 물길 돌리기 공사를 진두지휘한 516 군사혁명 주체세력들은 이 부근에 기념식수를 했던 모양이다.
나는 삼판서고택 뒤에 있는 기념식수 나무를 찾아보았다.
산밑에 나무 한그루가 보였다.
인걸은 가고없어도 나무 한그루는 남았다.
나는 공원에서 아래를 굽어보았다. 멀리 학가산이 보였다. 학가산은 안동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지금 보이는 사진속의 제방이 만들어지면서 제방 안쪽으로 새로운 시가지가 만들어졌다. 신영주 시가지가 직강(直江)공사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다.
나는 서천으로 내려가보았다.
상류쪽의 모습이다. 얼핏보면 참 아름답지만 물은 그리 맑지를 못했다. 그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낙동강 지류의 물흐름이라고는 하지만 상류뷰터 이렇게 흐려지면 대책이 없다.
산을 끊어내고 강줄기를 바르게 하면서 그 흔적이 남은 모양이다. 작은 보밑에는 청태가 끼어있었다.
물색깔도 맑지를 못했다. 아쉽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횡포는 언제쯤이면 끝날지 모르겠다.
나는 다시 둑으로 올라왔다. 기차 시간이 되어가므로 서둘러야했다.
아까봐둔 도립공공도서관 마당으로 내려왔더니 돌에 새긴 불상이 보였다. 통일신라시대 작품일 것으로 추정한단다.
1917년 영주시 가흥동의 남산들 제방공사를 하다가 발굴했다고 한다.
도립공공도서관 너머가 영주 서천이다.
나는 기차역까지 걸어가로 마음먹었다. 어지간한 거리라면 걸어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으므로 걷는 것에 대한 부담은 적다.
요즘은 어딜가나 아름다운 집들이 많이 보인다. 도심에서 전원주택같은 집을 만나보니 너무 산뜻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중앙선 철길이 보였다. 여기서부터는 약간씩 눈에 익은 장소이다.
영주에서 경주까지는 무궁화호 기차를 타면 2시간하고도 40분 정도가 더 걸린다. 경주와 영주는 같은 경북인데도 참 먼 곳으로 느껴진다.
아침에 미리 표를 끊어두었으므로 자리는 충분했다.
이내 기차가 들어왔다.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피로에 지쳐 눈을 감고 졸기 시작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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