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7

by 깜쌤 2012. 1. 18.

 

당 현종의 글씨를 보고나서 왼쪽을 살폈더니 연이은 바위에도 글씨가 수북수북 쌓여있었다.

 

 

내 눈에는 운봉(雲峯)이라는 글씨가 돋보였다. 청나라의 황제였던 강희제(康熙帝)가 쓴 글씨라고 전해진다.

 

 

다시 그 왼쪽 옆으로 난 계단길을 통해 위로 올라가보았다.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서 뒤를 돌아다 보았다. 온 바위마다 글씨로 철갑을 했다.

 

 

계단을 오르니 멋진 돌난간으로 장식된 길이 나타났다.

 

 

돌 길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이다.

 

 

태산에는 무슨 건물이 이렇게도 많은지 모르겠다.

 

 

돌난간으로 장식된 길끝머리에는 빈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신게빈관(神憩賓館)이라.....  신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라는 뜻이겠지? 귀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여기 묵으면 큰일나겠다. 神자를 귀신 신으로 읽어도 되기 때문이다.

 

 

저 밑에 우리가 걸어온 천가(天街)가 보였다.

 

 

신게빈관 밑으로 보이는 이 붉은 색 벽을 가진 건물이 공자묘이다. 묘라고 해도 무덤을 나타내는 묘자가 아니고 사당 묘(廟)자를 쓰므로 공자의 무덤이 아니고 사당이라는 것이다.

 

 

태산 정상부는 평평하지만 그 대신 온갖 건물들이 들어차 명산이 주는 깊은 감흥은 솟아오르지 않았다.

 

 

천가를 메운 사람들을 보라. 이렇게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드는 산도 드물지 싶다.

 

 

태안이라는 도시는 태산 하나때문에 먹고 산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공자묘를 들어가보지 않고 올라온 것이 잘한 일인지 못한 일인지 모르겠다. 곡부에 있는 진짜 공자묘를 보았으니 사실은 들어가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신게빈관 난간에 기댄 한쌍의 백인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이런 풍경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서는지 그게 궁금했다.

 

 

신게빈관으로 연결되는 돌길 끝머리에 서있는 우리가 봐도 이국적인데 백인들 눈에는 엄청나게 낯선 풍경으로 비치는 것이 아닐까?

 

 

빈관으로 올라가보려다가 참았다.

 

 

아래쪽에 자리잡은 공자묘에는 정적이 가득했다. 사람이 조금 덜 몰려드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쪽은 또 무슨 건물인지 모르겠다. 하도 여기저기 건물들이 터잡고 있으니 이것이 저것같기도 하고 저것이 이것같기도 하다.

 

 

신게빈관을 나와서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청제궁(靑帝宮)이다. 중국인들은 다섯방향마다 각각 다스리는 신이 있다고 여겼단다. 다섯 방향이니 오방(五方)이다. 전통적인 견해에 따르면 동은 청제(靑帝), 서는 백제(白帝), 남은 적제(赤帝), 북은 흑제(黑帝), 중앙은 황제(黃帝)가 다스린다고 한다.

 

청제를 동방신이라고 보면 오악(五嶽)가운데에서 동악(東嶽)에 해당하는 태산에 궁을 짓는 것은 이해가 간다. 우리나라 민간에 전해오는 오방색(五方色)도 중국과 큰 차이가 없다.  

 

 

 왼쪽은 재신전이고 오른쪽은 관음전이니 도교에 불교를 더한 냄새가 진하다.

 

 

커다란 엽전을 양쪽의 용대가리에 연결한 끈에 꿰어 매달았다.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리라.

 

 

우리는 태산의 정상인 옥황정(玉皇頂)에 자리잡은 옥황묘에 가보기로 했다.

 

 

이제 조금만 더 오르면 태산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마지막 계단을 밟아 오른다.

 

 

드디어 다 왔다. 옥황묘다. 묘(廟)자는 사당을 의미한다.

 

 

옥황묘에 들어서니 바글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향불 태우는 연기가 거침없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사진 앞쪽에 흰옷을 입은 여성의 머리 부분에 슬쩍 보이는 비석이 여기가 태산 정상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나는 그 연기가 싫어서 옥황묘를 둘러싼 난간쪽으로 나가 보았다. 우리가 올라온 길이 보였다. 

 

 

엄청나게 많은 안파들이 꾸역꾸역 밀려오고 있었다.

 

 

난간 바로밑 절벽으로 흰구름이 마구 몰려들고 있었다. 

 

 

태산의 높이는 해발 1545미터이다. 자연은 이렇게 숭고하건만 인간들은 자기 욕심을 위해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빌고 요구를 해댄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