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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산자락은 아름다웠다 1

by 깜쌤 2012. 1. 21.

 

쉬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기 위해 도로위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렸다.

 

 

그러다가 우리는 한가한 자리를 찾았던 것이다.

 

 

도로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통로를 찾아서 골짜기로 내려갔다.

 

 

맑은 물이 하얀 암반위를 마음껏 적시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기암기석이 함부로 치솟아 절경을 이룬 봉우리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깨끗한 물이 마구 흘러내리는 곳 근처의 바위에 앉았다.

 

 

피로가 확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발은 주인을 잘못 만나서 고생을 많이 하는 편이다.

 

 

만남! 그게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간 인생을 살면서 '잘못된 만남'이 주는 폐해가 얼마나 큰 것인지 뼈저리게 느낄 때가 정말 많았다.

 

 

바위처럼 묵직하게 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었다. 물처럼 부드럽게 살고 싶었는데 그것도 잘 안된 것 같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의 깊은 의미를 참으로 늦게 깨달았다.

 

 

큰산이나 덩치 큰 우람한 나무같이 커다란 그늘을 드리우며 살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도 실패한 삶이 되고 말았다. 그릇이 작은데다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타고난 성품도 많이 모자랐다.

 

 

태산(泰山)! 泰라는 글자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 하루 그냥 얼핏 밟아본 태산이지만 작은 산은 결코 아니었다.

 

 

어느 정도 숨을 고른 우리들은 상념에서 벗어나 짐을 꾸렸다.

 

 

아직도 내려갈 길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우린 발자취만을 남기고 일어섰다.

 

 

피서를 즐기러 온듯한 부부를 뒤에 남기고 왔다.

 

 

인걸은 다 사라져도 바위는 굳건히 남아 제자리를 지키며 남아 있으리라.

 

 

우리가 떠난 뒤에도 물은 흐를 것이고 모두들 추억을 만들어가며 여기를 스쳐지날 것이다.

 

 

그렇다. 물은 흘러야하고 이 땅위에 살았던 사람들은 때가 되면 사라져주어야 한다. 나 혼자 독점해서 오만을 떨 일이 아니다. 때가 되면 가주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진리요 법칙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니 그저 흘러야 한다.

 

 

나는 혼자 상념에 잠겨 기도하며 도로를 따라 걸었다.

 

 

먹은게 별로 없어서 그런지 배가 고파졌다. 어디쯤 내려가야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른지 모른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