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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햇살 가득한 남국으로

by 깜쌤 2011. 12. 30.

 

 온 세상이 갈색으로 변하는 계절은 정말 싫다. 

 

 

참말이지 겨울은 싫다.

 

 

 

이런 정도의 추위는 추위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나는 싫다.

 

 

조금 남아있던 초록도 이젠 다 사라졌다.

 

 

 

이제는 사방이 누르고 누를 뿐이다.

 

 

 

가지끝에 달렸던 단풍들도 이젠 다 사라졌다.

 

 

 

그래도 밤이 가장 긴 동짓날이 지났다.

 

 

 

나는 그 사실에 희망을 가진다.

 

 

 

지금부터는 밤이 짧아지는 중이다.

 

 

 

한달만 견디면 날씨도 누그러지리라.

 

 

 

작년처럼 한보름씩이나 이어지는 강추위가 새로 닥치면 견딜 재간이 없다.

 

 

 

벌써 이번 추위에 서재의 수도가 얼었다.

 

 

 

며칠간은 물도 나오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남국으로 이사가고 싶다.

 

 

 

추위가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경주만 해도 남쪽이어서 눈보기조차 정말 어려운 고장인데도 이렇다.

 

 

 

 

 

늙으면 추위가 더 고통스럽다.

 

 

 

거기다가 아프기라도 하면 더 그렇다.

 

 

 

나는 응달이 싫다. 햇살 환한 곳,

양달이 있는 따뜻한 곳으로 나는 떠나고 싶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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