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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산길에서

by 깜쌤 2011. 12. 9.

 

야트막한 야산에 나있는 길을 걷는다는 것은 정말로 기분좋은 일이다.

 

 

나는 예전에 한번씩 걸었던 길을 걸어보았다. 어머니를 뵈러 간김에 외삼촌이 사시는 골짜기에 갔다가 오면서 걸어본 것이다.

 

 

추억이 가득한 길이건만 이젠 인적이 드물다.

 

 

농촌에 사람이 없으니 예전에 있었던 길은 잡초와 나무들 속에 묻히고 말았다.

 

 

어쩌면 이길도 곧 사라질지 모른다.

 

 

그나마 여기는 경운기가 나다니는 길이니 이 정도라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양지바른 묘터에는 아직도 풀이 파릇파릇했지만 계절은 이미 겨울이다.

 

 

나는 천천히 걸으면서 지나간 날들을 돌이켜보았다.

 

 

그리운 얼굴들이 마구 스쳐지나갔다.

 

 

참으로 많은 날들이 사라져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인생살이라는게 길을 가는 것과 같았다.

 

 

숱한 사람을 만났다가 헤어져 보내기도 했다.

 

 

선한 인연을 맺기도 했고 더러는 악연으로 끝나기도 했다.

 

 

산길에는 고요함으로 가득 채웠다. 이 길을 밟고 다녔던 사람들을 유난히 더 보고 싶었던 하루였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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