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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태안에는 대묘가 있다 3

by 깜쌤 2011. 12. 28.

 

자금성은 워낙 유명한 건물이어서 누구나 다 안다. 내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승덕에 있는 피서산장을 아는 사람이라면 중국 여행을 해본 분이라는 느낌이 든다. 공묘공부를 다녀왔다면 중국 고대 건축물에 대해 거의 눈을 뜬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에 든 세가지를 보고 대묘까지 보았다면 진정한 중국고대건축의 걸작들을 다 본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건물들을 잘 살펴보면 어떤 공통점이 보일 것이다. 돌로 만든 문을 지나면 정양문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대한 문을 만나게 된다.  

 

  

이 석조문 뒤에 거대한 성벽이 보일 것이다. 그 안쪽이 대묘의 영역이 되는 것이다. 대묘로 들어가는 공식적인 출입문이 정양문(正陽門)인 셈이다.

 

 

바로 이 문이다. 정양문이라는 현판 위에 대묘(垈廟)라는 글씨가 보인다. 표를 샀다. 입장료는 30원이었다.

 

 

이제는 모두 가운데 문으로 출입을 하지만 예전에는 황제만 중앙문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얼핏 봐도 성벽의 두께가 꽤 두껍다. 평지에 만든 요새나 마찬가지다.  

 

 

성벽 위에 만든 누각의 위용이 대단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너른 정원과 함께 건축물들이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음을 볼 수 있다.

 

 

꽃으로 여기저기를 단장해서 예쁘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묘 내부도 공묘처럼 중로, 동로, 서로를 중심으로 해서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것이 확실한 고목들이 여기저기 남아있었다.

 

 

입구에 해당하는 정양문을 들어와서 바라본 모습이다.

 

 

중국인들의 마음밭 깊숙한 곳에는 거대함을 추구하는 그 무엇이 자리잡고 있지 싶다.

 

 

 

측백나무 뒤로 비석이 보였다. 가만히 살펴보니 대묘 안쪽에도 비석 천지였다. 여기에도 비림(碑林)이 있었던 것이다. 

 

 

규모도 하나같이 거대하다.

 

 

 

 대묘 안에서는 제일 큰 비석이다. 송나라 휘종이 통치하던 시대에 세운 것이란다. 서기 1124년 작품이라니 약 900여년전에 세운 것이다. 휘종은 도구도(桃鳩圖)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났다.  

 

 

그 외에도 많은 비석들이 즐비했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한백(漢柏)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漢柏이라면 한나때 심은 측백나무라는 말이 되는게 아닌가? 왼쪽에 보이는 말라서 비틀어진듯한 두그루 나무를 주목하기 바란다.

 

 

기록에 의하면 한나라 무제(武帝)가 심은 나무라고 전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2,100살은 되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무제는 기원전 108년에 고조선을 멸망시킨 자다. 한백(漢柏)이라고 새긴 검은 비석 뒤에 보이는 측백나무는 청나라의 건륭제가 여기를 방문했을때 기념으로 심은 것이다. 서기 1771년의 일이다.

 

 

한무제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나무는 확실히 두그루다.

 

 

안내문의 설명에 의하면 왼쪽 것은 화재로 인해 이미 죽어버렸고 오른쪽 나무는 아직도 살아있다. 그 증거는 가지와 이파리다. 이 나무는 사람들이 흔히 한백연리(漢柏連理)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연리백(連理柏)이라고 한다.

 

 

한쪽 벽면은 글자로 도배되어 있었다. 등태관해(登泰觀海)라고 했으니 태산에 올라 바다를 보았다는 말이리라. 서울을 가보지 않은 사람과 가 본 사람이 서울에 관해 말싸움을 하면 가보지 않은 사람이 이긴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평생토록 강만 본 사람과 바다를 본 사람이 바다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 강만 바라보고 온 사람이 이긴다는 고사와 비슷한 이야기다. '강(江)만 본 사람이 바다를 논하는 사람과 어찌 비교할 수 있으랴'라는 이야기가 맹자(孟子)에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생긴 말이 관해(觀海)라고도 하는데.....

 

 

멋진 글귀들이 수두룩했다.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한눈에 척 봐도 전차(戰車)를 묘사한 조각이다. 슬슬 피곤함이 몰려왔기에 쉴곳을 찾았는데 마침 눈앞에 누각이 보였다. 

 

 

 

 

어리

버리